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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의대 7곳, 의대생 97% 1학기 전공필수 과목 미이수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국립대 의대 7곳의 의대생 96.9%가 1학기 전공필수 과목을 아직도 이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교육 질 담보와 의대생 복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정치권 지적이 나온다.20일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실은 비수도권 국립대 의대로부터 제출받은 '2024년 1학기 전공(필수)과목 이수 현황' 자료를 발표했다.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실은 비수도권 국립대 의대로부터 제출받은 '2024년 1학기 전공(필수)과목 이수 현황' 자료를 발표했다.이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의대생 4196명 중 96.9%(4,064명)가 전공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상태다. 대부분 의대생이 1학기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1학기 종강 시점을 미룬 경상국립대와 충북대는 여기서 제외됐다.대학별로 보면 7개 비수도권 국립 의대 중 전북대는 의예과 1학년부터 의학과(본과) 4학년까지 전체 839명 중 831명(99%)이 전공과목을 듣지 않았다.특히 의예과 1·2학년생과 의학과 2학년생은 단 한 명도 전공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대(의전원 포함) 역시 293명 중 289명(98.6%)이 수업을 듣지 않았다.다른 비수도권 국립 의대 역시 상황이 비슷했다. 전공 미이수 비율은 ▲충남대(96.2%) ▲경북대(96.7%·1학기 진행 중) ▲부산대(95.3%) ▲전남대(96.4%) ▲제주대(95.2%·의전원 포함) 등이다.앞서 교육부는 '의과대학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휴학 의대생이 유급당하지 않도록 지침을 마련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전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더욱이 교육부와 각 대학은 내년 학사대책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경상국립대와 부산대, 전북대, 충북대, 제주대 등은 오전·오후반 수업 등 2~3부제 수업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차년도 계획은 2학기 복귀 상황에 따라 달려 있다고 답했다.충남대는 신입생과 기존 재학생을 구분해 분반 및 온라인(원격)수업 등의 방식으로 운영한다. 또 2025학년도에 의예과 1·2학년과 의학과 4학년은 3월 4일, 의학과 1~3학년은 2월 3일 개강 일정을 잡아놓은 상태다.강원대 의대는 "2025학년도는 일단 예과 1학년만 겹치므로 총인원(49명+91명)이 이용 가능한 시청각 기자재가 마련된 강의실 마련이 급선무"라며 "온라인수업 개설 여부와 교양수업 증설 여부는 논의 예정"이라고 밝혔다.경북대 의대는 "내년에는 2025학년도 신입생 155명과 현재 1학년 학생 약110명이 합쳐져 총 265명의 학생이 수업을 듣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공수업은 현재 의대와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간호대가 이전함에 따라 발생하는 공간을 본부의 협조를 얻어 수업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와 관련 강경숙 의원은 "정부에서 의대 유급 방지책을 마련해서 편법적인 학사 운영을 권장하는 셈이다. 하지만 1학기 수업조차 제대로 이수가 안 된 상황에서 학사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은 정부의 무리수"라며 "교육부는 올해와 내년 의대 교육의 질을 담보하고 학생들을 학교에 복귀시키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4-09-20 11:33:12병·의원

사직 전공의 흡수 나선 병·의원들…필수과 채용도 증가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전국 수련병원이 전공의 사직서 수리를 본격화하면서 이들을 고용하려는 의료기관이 늘어나고 있다. 피부·미용 분야 외에도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분야에서도 사직 전공의 고용이 이뤄지는 모습이다.9일 의료계에 따르면 필수의료 분야 사직 전공의를 구인하는 병원이 나오고 있다. 일반의 신분으로 고용하는 것이긴 하지만, 관련 수련을 거친 전공의를 모집하는 상황이다.전공의 사직서 수리가 본격화하면서 필수의료 분야 사직 전공의를 구인하는 병원이 나오고 있다.■다양해진 사직 전공의 모집 분야…필수의료도 다수실제 인천광역시 소재 한 종합병원은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내과·외과 3년차 사직 전공의를 모집하고 있다. 임금은 격주 토요일 근무에 월 700만 원 네트 급여다. 주중 오후 반차가 보장되면 첫해 연차는 학회 2일을 더해 총 12일이다. 대학병원 역시 일반의를 대거 모집하고 나섰다. 서울특별시 소재 한 대학병원은 내과·외과 병동 야간 당직의와 중환자실 전담의를 고용하면서 전공의 수련경험자를 우대 조건으로 정했다. 급여는 네트제로 월 700만~800만 원이다.부산광역시 소재 한 대학병원도 내과·마취통증의학과·응급의학과 등에서 근무할 일반의 30명을 모집하면서 관련 전문과 수련을 우대 조건으로 걸었다.이 밖에도 응급실에서 근무할 계약직 일반의를 채용하거나 기간제 당직의, 국가검진센터, 심장초음파 일반의를 구인하는 등 사직 전공의 모집 분야가 더욱 다양해지는 모습이다.■관련 공고 더 늘어날 듯 "피부·미용 과열 환기 기대"의료계에선 이 같은 공고에 적지 않은 전공의들이 지원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수련 경험을 살릴 수 있고, 기존 전공의 평균 임금 400만 원의 2배 수준의 급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추진 의지가 확고해 전공의 사직 사태가 장기화할 전망인 만큼, 관련 공고가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올해 하반기 전공의·인턴 모집은 1.4% 지원율로 전멸했으며, 이날부터 진행되는 추가 모집 역시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상황이다.사직 전공의들이 개원가 피부·미용 분야로만 향하고 있다는 부정 여론이 형성된 것과 경쟁 과열로 관련 분야 임금이 하락세인 상황도 유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계속해서 사직 전공의들의 진로가 다양해진다면 기존 부정 여론이 환기될 수도 있다는 기대다.사직 전공의 모집 분야가 늘어나면서 이들이 피부·미용 분야에 쏠린다는 부정 여론의 환기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이와 관련 의료계 한 관계자는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피부·미용 분야 일반의 월급이 시작부터 1000만 원인 것이 아니다. 시술 경험을 쌓으면서 차츰 임금을 높여가는 식이고 숙련되기까지 몇 달이 걸린다"며 "비슷한 임금이면 피부·미용 분야를 새로 배울 바에 기존 전공을 살리는 게 더 나을 수 있어 이런 촉탁의 채용 공고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어 "앞으로 의사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어서 기존 전공을 살리는 일반의 채용 공고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부·미용 외에도 초음파·내시경 등 일반의가 개원가에서 할 수 있는 역할도 많다. 이렇게 진로가 확장되면 전공의들이 돈만 벌려고 피부·미용 분야로만 진출하고 있다는 오명도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진로 다양화 나선 의료계…필수의료과 강좌도 속속의사단체들도 이 같은 기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무료 연수강좌 등으로 여러 분야에서의 전공의 숙련도를 높이는 상황이다.앞서 대한정형외과의사회는 지난 5일 '사직 전공의 선생님들을 위한 근골격계 초음파 연수 강좌'를 진행한 바 있다.이에 더해 오는 18일 내과초음파 연수강좌에 이어 25일 피부과, 9월 정형외과 초음파 핸즈온 연수강좌가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9월 추계학술대회를 여는 대한외과의사회 역시 전공의 수강료를 무료로 한다.특히 대한개원의협의회는 대한의사협회와 전공의 진로 지원 TF를 구성하고 이 같은 연수강좌를 지원하고 있는데 정신건강의학과 연수강좌 역시 협의 중이다.이와 함께 기존에 운영 중인 구인·구직 게시판에 ▲근무 희망 지역 ▲근무시간 ▲희망 급여 ▲전공과목 ▲수련 연차 등의 항목을 추가해 활용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시도의사회들의 개별적인 지원도 이뤄지고 있는데 서울특별시의사회는 오는 11일 '제2차 전공의 실무교육'을 개최한다. 이를 통해 방문 진료 및 외과 진료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는 설명이다.이와 관련 대한개원의협의회 박근태 회장은 "연수강좌뿐만 아니라 개원가의 체험 등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라며 "이 밖에도 구인·구직 등 여러 방향의 대책을 모색해 전공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08-10 05:30:00병·의원

교육부 '가이드라인' 발표에 의대교수들이 경악한 이유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교육부가 10일 발표한 2024학년도 의과대학 학사 탄력운영 가이드라인(안)을 두고 의대교수들이 당혹스러움을 넘어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의대교수들이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을 두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한 이유는 간단하다. 정부가 제시한 방침대로라면 정상적으로 '의사'로 키울 수 없기 때문이다.메디칼타임즈는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이 현재 의과대학 학사 운영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짚어봤다.의과대학은 학기제로 운영한다. 최근에는 블록 강의라는 개념을 도입해 6주 과정으로 수업을 진행하는데 F 학점 여부를 학기말에 공개한다. 즉, 유급 여부를 1학기 말에 확정하도록 한다.교육부가 10일 발표한 가이드라인 중 일부 캡쳐다시말해 당해 학기의 전공과목 중 한 과목이라도 과락이 있는 경우는 유급으로 한 학년 전체를 재이수해야한다.교육부가 발표한 가이드라인을 보면 학기별 성적처리 기한을 학년말로 변경하는 안을 담았다. 기존의 '학기' 단위에서 '학년' 단위로 전환함으로써 올해 1학기 학습 결손을 보완할 수 있는 기간을 부여하겠다는 게 그 취지.이와 더불어 재시험(실습) 기회를 부여하고 성적사정회의 등을 통해 교육과정을 이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했지만 실상은 무조건 진급시키겠다는 계획이다.실제로 일부 과목에서 F 등급을 받더라도 학년말까지 재이수 기획을 부여하고, I학점 제도를 도입해 성적평가 기간도 연장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심지어 교육부는 대놓고 의예과 1학년의 경우 유급없이 진급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조치를 강구해줄 것을 요구했다.이를 위해 과거 '유급' 조항만 있던 것에서 '의학과 진급요건'을 신설하고 2024학년도 한시적으로 특례조치를 적용해 총장 혹은 학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유급적용을 제외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말 그대로 '강제 진급'시키겠다는 교육부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현재 의과대학 학사 일정은 시험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정규 수업의 1/3 이상 출석일 수를 채우지 못하면 F등급을 부여한다. 의대생 휴학이 장기화되면서 의대교수들이 "수업을 하더라도 F학점을 줄 수 밖에 없다"고 얘기하는 이유다.특히 주목할 점은 의학교육 커리큘럼의 변화다. 최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은 전체 의대 수업의 25%를 새로운 형태의 강의로 진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새로운 형태의 강의란, 과거 판서식 혹은 주입식 강의에서 벗어나 실습 및 증례 토론 중심의 수업. 강의 자료는 사전에 확인하고 수업시간에는 조를 짜서 토론을 진행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교육방식이다.이는 과거 정형화된 수업에서 벗어나 미래의료에 대비할 수 있는 인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인 셈이다.교육부가 제시한 학기 운영 예시. 교육부는  위 유형과 관계 없이 대학별 상황과 여건에 따라 다양한 학기 및 교육과정 운영 가능하다고 발표했다.하지만 교육부는 수업일 수(매 학년도 30주 이상)에서 2주 이내 감축 운영이 가능한 것을 고려해 최소화하고 학점 당 필요한 이수시간에 지장이 없도록 자율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수업방식도 현재 새로운 형태의 수업은 커녕 야간·주말 시간대는 물론 전면 원격수업까지 허용하면서 수업일 수를 채우는 방안까지 내놨다. 기존의 원격수업 녹화영상을 활용하라는 팁도 추가했다.코로나19 당시에도 실습 등 대면수업을 고수했던 의과대학들이 의대증원 이슈로 전면 원격수업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지방 국립대병원 한 교수는 "정부는 1~2년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밀어 넣어 진급시키면 그만이라는 식"이라며 "이는 곧 향후 1~2년간은 수준 낮은 의사를 양성할테니 그냥 참고 지나라는 얘기"라고 꼬집었다.그는 이어 "수십년간 의학교육의 질을 높여온 교수들 입장에선 정부가 법적으로, 논리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를 하는 것에 대해 납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또 다른 대학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현재 수술장 실습으로 3명 이상 되면 시야 확보가 안되는데 앞으로 늘어난 정원에선 상상이 안 된다"라며 "정부의 아무 말 대잔치에 현실감이 떨어져서 대꾸도 안 나온다"고 한숨을 지었다.수도권 한 원로교수는 "의사면허증을 택배로 배달 할테니 의대생들은 동요하지 말라는 식"이라며 "황당한 가이드라인에 할말을 잃었다"고 했다.이에 대해 지방의 한 의대생은 "이번 교육부 가이드라인 발표에 의대생들도 황당해하고 있다"면서 "현재 휴학 중인 상황에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24-07-11 05:30:00병·의원

전공의 사직서 수리 임박…서울의대 교수들 총파업 논의 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보건복지부가 전공의 사직서 수리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3개월 넘게 지속된 의대증원 사태가 막바지로 치닫는 모양새다.하지만 이날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총파업 추진을 검토, 의대증원 사태가 새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4일 오후,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정부가 사직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을 감행할 경우 더이상 참을 수 없다는 게 일선 교수들의 분위기다.■비대위 "후배들 다치면 행동 나선다" 입장 유지 비대위는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진료 중단을 포함한 총파업 여부에 대한 의견을 취합해 그에 따라 행동에 나설 태세다. 총파업 시기 및 수위에 대해선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다.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가능성이 제기되자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총파업 설문을 진행 중이다. 이는 3일, 복지부가 전공의 사직서 수리 가능성을 내비치며 복귀하는 전공의는 각종 행정처분 및 징계 면제를 검토한다고 밝힌 것을 시발점이 됐다. 이는 곧 미복귀 전공의는 행정처분 및 징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비대위 오승원 홍보팀장(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은 "여러 루트를 통해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가능성이 언급됐다"면서 "이를 대비해 비대위 차원에서 총파업 여부에 대한 교수들의 의견을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의대증원 사태 초기부터 의대교수들은 전공의 등 젊은의사들에 대한 법적인 처분이 가해질 경우 참지 않고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라며 "지금 그 순간이 왔다고 판단해 설문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다만, 비대위는 4일 오후 열리는 총회 직후 총파업 여부를 발표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의대교수 사직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었지만, 총파업은 단체행동인 만큼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오 홍보팀장은 "전공의 사직서 수리는 즉, 이를 인정한다는 얘기인 즉, 행정처분의 명분이 사라진다고 보는데 사직은 인정하면서 행정처분을 한다면 이는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는 행정처분을 무기로 사직 전공의를 협박하는 것으로 밖에 안보인다"고 지적했다.■전공의 사직서 수리…복귀 갈림길한편, 전공의 상당수는 복귀를 검토하고 있지 않은 분위기다. 일선 대학병원 교수들은 "복지부가 사직서를 수리한다고 해도 전공의들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대세는 전공의 미복귀 가능성이 높지만 일부 전공과목에선 다른 선택을 하면서 지금까지 견고하게 지켜온 미복귀 성벽에 균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소위 인기과로 칭하는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혹은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전공의 3~4년차 일부는 자유롭게 개인의 선택이 열려있기 때문이다.전공과목별 이외에도 전공의 연차별로도 갈림길에 서있다. 전문의 시험이 코앞인 3~4년차 전공의들 입장에선 미복귀를 유지했을 때 잃는 게 많은 반면 인턴 혹은 1~2년차 입장에선 정부에 대한 신뢰가 깨진 상황에서 크게 잃을 게 없다고 보고 있다.수도권 대학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전공과목 무관하게 미복귀 분위기가 강하다"면서도 "극히 일부에서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과 전공의 대비 소위 인기과 전공의 일부는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2024-06-04 05:34:00병·의원

백약이 무효한 소청과…복지부 인프라 개선 선언도 무용지물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소아청소년과 인프라 개선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고된 업무환경과 저임금 등으로 전공의 이탈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최근 10년간 546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보건복지위원회)실이 최근 보건복지부를 통해 제출받은 과목별 전공의 1~4년차 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인원이 536명 감소하며 필수의료과목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014년 840명이었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인원은 2023년 304명으로 536명 감소했다 .소아청소년과 인프라 개선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고된 업무환경과 저임금 등으로 전공의 이탈 속도가 가속화돼 최근 10년간 546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571명에서 228명으로 343 명 감소하며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이어 ▲영남권 105명 ▲호남권 50명 ▲충청권 29명 ▲강원권 7명 ▲제주권 2명 순이었다.26개 전체 전공과목 전공의 현원을 살펴보면, 필수과 전공의는 2543명에서 1933명으로 24.0%(610명) 감소했다.권역별로는 수도권이 571 명에서 228명으로 많이 감소했고, 영남권 105명 호남권 50명, 충청권 29명, 강원권 7명, 제주권 2명 순이었다.인기과목은 2014년 3945명에서 2023년 3362명으로 14.8%(583명) 줄었다. 인기과목의 전공의 인원 감소는 정부의 모집 정원 조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필수과목은 소아청소년과,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인기과목은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로 정의했다.지역별로 보면 필수과 비수도권 전공의가 26.6%(196명) 감소해 수도권 23.3%(414명)보다 감소율이 컸다.과목별로는 최근 10년간 ▲외과 전공의 현원은 2014년 599명에서 423명으로 176명(29.4%) 감소했다 .한편, 필수과목 중 응급의학과를 제외한 과목의 전공의 현원 비율이 70%를 넘으며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강화됐다.신현영 의원은 "지난 10년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가 급감한 현상이 소아과 오픈런 등 진료 대란의 결과로 이어져 국민들께서 오롯이 그 고통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맞춤 대책이 부재한 상황에서 지역의료, 필수의료 유인 기전을 마련하지 않으면 의대정원 확대는 인기영합주의 유명무실한 정책으로 그 결과는 참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1-31 12:04:36정책

기피거부 응급의료법 개정안 전공의 지원율에 그대로 투영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2024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응급의학과 지원율이 80% 아래로 떨어지면서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응급실 현장에선 전공의 유입을 위한 전문의 확보 대책을 촉구하는 상황이다.8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전기모집 지원 결과'에 따르면 이번 응급의학과 전공의 지원율이 79.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지원율인 85.2% 대비 5.6%포인트 감소한 숫자다.2024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응급의학과 지원율이 80% 아래로 떨어지는 등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올해 응급의학과 정원은 전년 183명에서 191명으로 8명 늘었지만, 지원자는 전년 156명에서 올해 152명으로 4명 줄었다. 응급의학과 정원은 164명으로 고정돼 있지만 탄력 정원으로 그 수가 늘어난 상황이다.응급의학과 의사들은 정부가 올해 초부터 '응급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추진하면서 전공의 지원율 하락세를 예견해 왔다. 이 개정안은 응급의료기관이 정당한 사유 없이 환자 수용요청을 거부 또는 기피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하지만 배후 진료나 최종 치료 여건이 안 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환자를 받았다간 의료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게 현장 우려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시행된 면허취소법이 더해지면서 자칫하다간 의사면허 자체를 박탈당할 위기에 놓인다는 것.다만 아직까진 그 하락세가 심각하진 않은데,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등 다른 필수의료 분야의 위기가 더 심각해 응급의학과가 반사이익을 봤다는 게 의료계 중론이다.필수의료에 임하려는 의지가 있는 전공의들이 그나마 여건이 나은 응급의학과에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올해 모집에서 전공의를 응급실 당직 근무에서 제외하는 등 파격 조건을 제시한 병원이 늘어나 선방이 가능했다는 평가다.이와 관련 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올해는 나름 선방했다고 본다. 이 정도의 지원율이 유지되는 건 다른 필수의료 과가 쓰러져서 생긴 반사이익"이라며 "산부인과나 소청과 같은 메이저 과들의 지원율이 낮으니 다른 필수의료 분야 하락세가 상대적으로 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병원 측의 전향적인 우대 조건에도 지원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심각한 사안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전공의들이 전공과목 선택 기준이 업무강도가 된 상황이어서 태생적으로 업무가 과중한 응급실은 결국 기피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이와 관련 한 대학병원 응급실 교수는 "올해 전공의들의 지원 동향을 살펴보면 무조건 로딩이 적은 곳이다. 빅5병원 같은 이름값은 필요 없다"며 "환자가 적거나 응급실이 있어도 운영을 축소한 곳이 선택받는데, 병원도 간호중재분류를 빼주는 등 최대한 로딩을 줄여주는 조건을 걸고 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전공의를 뽑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라고 설명했다.대한응급의학의사회 역시 내부적으로 최선을 다했음에도 지원율이 떨어지는 것은 외부적인 여건이 매우 악화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이 같은 상황을 반전하려면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이 응급실 인력이라는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전공의로는 지역 응급의료 인프라를 채울 수 없음을 인정하고 그 대신 수련병원 전문의 채용을 늘려야 한다는 설명이다.이와 관련 응급의학의사회 이형민 회장은 "전공의 정원은 인턴보다 훨씬 적다. 이는 정원을 100% 채우는 것이 정상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정부는 미달 자체가 문제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 전공의들의 근무 조건이나 근무 방식을 바꾸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데도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반등 조짐이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전했다.이어 "전공의 진료는 교육에서 추가되는 부분이고 교육부터 받는 게 우선이다. 그러려면 수련병원 전문의 수를 훨씬 늘리고 이들이 더 많은 일을 할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며 "그래야 전공의들의 진료 부담과 법적인 사고 위험이 줄어든다. 그래야 교육 여건이 나아지면서 지원율도 올라가지만, 현재는 지원율이 낮고 전공의가 적어 사고가 나는 악순환"이라고 우려했다.
2023-12-09 05:30:00병·의원
분석

젊은의사들 '개원'강자 택했다…정신과 지원율 190%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2024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지원이 몰린 진료과는 개원가에서 강세를 보이는 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개원이 늘어나는 정신건강의학과는 전공의 지원자가 정원의 약 2배 달했다.2024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지원이 몰린 진료과는 개원가에서 강세를 보이는 과인 것으로 나타났다.6일 메디칼타임즈는 전국 29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2024년도 레지던트 1년 차 모집 현황을 파악했다. 그 결과 개원가 경쟁력이 뛰어난 마취통증의학과·성형외과·안과·재활의학과·정형외과·피부과 등이 모두 150% 이상의 지원율을 보이며 건재함을 뽐냈다.특히 정신건강의학과는 193.8%로 최고 지원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메디칼타임즈 표본조사 결과인 154.3%보다 40%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숫자다. 이는 정신질환 증가 및 정신건강의학과 인식 개선으로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실제 건강보험 진료 통계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인원은 2018년 120만 명에서 2022년 191만3000명으로 60% 증가했다. 또 지난 10년간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은 모든 과를 통틀어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는데, 2013년 781개였던 의원 올해 기준 1500곳 이상으로 2배 가까이 불어났다.여기에 국민 정신건강 지원을 확대하는 정부의 '정신건강정책 혁신방안'까지 발표되면서 전공의들의 기대감이 모이는 모습이다.이 밖에 정통 강자인 성형외과가 186%의 지원율을 보였으며, 안과 역시 181%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피부과도 전년과 마찬가지로 150%대의 지원율을 보였다.인구 고령화로 마취통증의학과·재활의학과·정형외과 등 통증을 보는 진료과목들도 강세를 보였다. 이 중 가장 높은 지원율을 기록한 것은 재활의학과였지만, 지원자 수로 보면 마취통증의학과가 203명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이는 최근 늘어나는 마취통증의학과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통증클리닉 수련으로 개원이 쉬워지면서, 최근 10년 새 마취통증의학과 의원 개원이 73.6% 증가했다. 마취통증의학과가 통증을 전문적으로 보는 과라는 인식도 자리를 잡았다.이에 따라 2~3차 의료기관 수술실에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수요가 함께 증가하면서 개원과 봉직이 모두 원활한 전공과목이 된 것.반면 소아청소년과·흉부외과는 40%를 넘기지 못하는 지원율 기록했다. 특히 흉부외과는 개원이 녹록지 않아 기피되는 진료과목 중 하나인데, 이번엔 37.2%로 전년 표본조사보다 25%포인트 낮아진 지원율을 보이고 있다.정부 주도로 여러 필수의료 대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정작 흉부외과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해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소아청소년과 지원율은 39%로 높다고 보긴 어려웠지만, 20%대였던 전년 지원율과 비교했을 땐 상황이 개선됐다. 필수의료 대책이 소아청소년과에 집중된 덕분도 있겠지만, 빅5 병원을 중심으로 지원자 몰린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다만, 표본조사 대상이 수도권이나 지방 주요 2~3차 의료기관에 집중돼, 기피과 지원이 전무한 지역 중소병원 지원율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고려하면 일부 진료과목의 실제 지원율은 표본조사 결과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현장 교수들은 수익과 삶의 질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전공과목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같은 전공과목 내에서도 개원에 유리한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전공의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와 관련 김포우리병원 정승진 교육수련부장은 "흔히 말하는 필수의료는 환자도 줄고 있고 업무 자체도 다른 과에 비해 상당히 힘들다"며 "요즘 세대 특성상 이런 과보단 삶과 병행할 수 있으면서 수입이 많은 과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이 같은 지원 경향이 두드러지는 추세인데 가정의학과만 봐도 비만처럼 방치했을 때 질병이 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두는 전공의들이 많다"며 "물론 가정의학과는 전통적인 일차 의료 과목으로 전인적인 치료에 관심이 있는 이들도 지원하지만, 예전보단 그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전공과목뿐만 아니라, 환자가 많아 수련 강도가 높은 병원들도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일례로 응급실에서의 수련이 필요한 전공과목을 선택할 때, 빅5병원처럼 환자가 많은 곳보단 적당히 알려진 수도권 종합병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와 관련 한 대학병원 교수는 "현 상황을 거함거포주의의 몰락으로 본다. 이제 전공의들의 가치관이 많은 환자를 보며 능력을 쌓는 것보단, 안전하고 편하게 졸국해 미용·성형을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하지만 이는 나쁜 게 아니고 다른 것으로 봐야 한다. 결국 미래가 불투명하니 이런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다만 이렇게 되면 현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본질은 전공의나 전임의라는 잉여 노동력으로 돌아가는 구조"라며 "결국 시대가 바뀐 상황이고 업무가 많고 큰 병원은 아무도 원하지 않게 될 것이다. 당장은 버틸지 몰라도 체질을 개선해야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2023-12-07 05:30:00병·의원

형식적인 인턴제 개선해야…"국가적 표준 모델 필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이선우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졸업후교육위원장이 제시한 인턴제 전면 개편안. 국가의 지원 아래 면허를 단계적으로 세분화했다.진로 선택에 변별점이 되지 못하고 의료기관마다 수련 교육의 질에 차이가 발생하는 인턴제를 두고 대대적인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인턴 수련은 개별 수련 병원 단위가 아닌 범국가적인 수련 프로그램 수립을 통해 교육의 질을 균일하게 하고 수련 과정을 평가하고 관리할 임상교육전문가 양성 및 독립적인 평가인증기구 도입 등 정부 차원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16일 대한의학회는 더케이호텔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인턴 수련 교육의 질 관리와 관련한 해법을 모색했다.현행 의대 인턴제의 문제점으로는 역량 중심, 성과 바탕의 수련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수련 주체, 평가 계획이나 방법이 자세하고 명확하지 않다는 점, 인턴 수련 졸업의 평가 부재, 기본적인 인성교육의 부재 등이 꼽힌다.특히 희망하는 전공과목 조차 인턴 수련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분야의 임상 특성을 체험해 진로 선택에 도움을 준다는 본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인턴 수련 교육의 질 관리'를 발표한 이선우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졸업후교육위원장(충남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병원 별 수련 여건의 양적, 질적 차이 및 지역별 쏠림 현상 완화를 위해 정부 주도의 인턴제 표준화를 주문했다.이 위원장은 "의학교육학적 관점으로 인턴수련제도를 볼 때 현행 역량 중심, 성과 바탕의 수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기본 핵심역량, 독자 수행 권장 술기만 정해져 있지 수련 주체, 평가 계획이나 방법이 자세하고 명확하게 제시돼 있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인턴 수련을 졸업해도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1차 진료의로서 역량이 어느 정도 갖춰졌는지 알 수 없다"며 "기본적인 인성교육과 같은 공통역량 교육이 없고 병원에서 인턴 수련을 담당하는 부서가 형식적인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고 전했다.이선우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졸업후교육위원장사실상 민간 병원이 인턴제를 기획, 운영하는 까닭에 의료기관마다 수련과정의 편차가 커 인턴을 마친 후 의료 인력간 질적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 해당 문제를 경험한 외국의 사례를 보면 정부 차원의 임상 연수 비용 보조금 지원 및 규정을 마련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이 위원장은 "옆나라 일본의 사례를 보면 노인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초노령 사회로의 진입, 노인의 질병 특성상 동반 질병이 많다는 점, 의대를 졸업해도 충분한 1차 진료의로서의 역량이 부족한 점 등을 이유로 의대 졸업 후 2년 트레이닝 시스템을 의무화 했다"며 "2004년부터 2년 의무 임상 연수제도를 도입했고 이에 대한 운영과 재정은 국가가 부담케 했다"고 밝혔다.그는 "연수의 수련은 자격을 갖춘 대학부속병원이나 임상연수병원에서 받아야 하는데 임상연수병원의 지정 기준이 마련돼 있고 연수 기관으로의 지정은 정기적으로 검증 과정을 거친다"며 "후생노동성은 의사 임상 연수비용 보조금을 지급하는 규정과 절차를 마련, 2019년 기준 1년 예산만 110억엔에 달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일본은 인턴 수련과정에서 경험해야 할 쇼크, 체중 감소, 발열 등 증후 29개를 망라하고 경험해야 할 질병과 병태 26개를 정의하고 있다"며 "각 역량의 도달 목표의 달성도를 4단계로 나눠 매 6개월마다 평가하는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영국 역시 국가 주도로 의대생은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주관하는 2년 과정의 파운데이션 프로그램에 의무적으로 들어가 수련을 시작하고 최소 기대 능력을 정해 이들을 이수해야지만 졸업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해외 사례를 참고할 때 인턴제의 운영 및 표준화에 국가가 개입하는 범국가적 인턴 수련제를 구축할 필요성이 충분하는 게 그의 판단.이 위원장은 "1차 진료의 양성은 매우 중요한 국민에 대한 약속이고 환자는 국가 전체에서 비슷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며 "1차 진료의로서 인턴의 졸업 역량은 그 의료서비스를 받는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국가의 기준점이 되기 때문에 인턴 수련은 개별 수련병원 단위가 아닌, 범국가적인 표준 수련 프로그램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그는 "의사의 역량 수준을 지정하고, 잘 수련을 받을 수있는 수련 기관을 선별하고, 수련교육기관은 제대로 교육과정을 운영해 충분한 역량을 가진 수련의가 배출되고 있는지 평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인턴 수련에 국가적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인턴제에 대한 명칭 개선 아이디어도 제시됐다.이 위원장은 "현행 인턴은 잠시 거쳐가는 단계로 인식되기 때문에 이를 의사 자격을 갖추기 위한 단계를 의미하는 임상수련의로 명칭 개선을 제안한다"며 "인턴과 레지던트는 분명히 다른 졸업목표와 수련과정, 수련 환경이 매우 상이하므로 인턴 수련고시, 인턴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인턴수련규칙 등 독립적인 법률과 규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는 "인턴제의 단기 개선 방향으로 인턴 교육 목표와 술기를 보완하고 교육 프로그램 및 평가 방법, 교수법 개발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는 인턴 수련 자격증(의사 가면허), 의사 면허, 진료 면허(1차 진료의), 전문의 면허와 같은 점진적 단계적 면허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김영민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졸업후교육위원도 수련교육의 현황과 과제 발표를 통해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김 위원은 "인턴 절반이 수련 중에 과별 획득역량 교육을 못받는다는 실태조사 설문 결과가 있었다"며 "선배 의사들의 수련과 관련없는 심부름을 한다고 응답한 인턴도 50%가 넘는 등 인턴제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그는 "의대 졸업 후 인턴 수련 자격증을 부여하고 인턴 1년차 이후 의사 면허를, 인턴 2년차 이후 진료 면허를, 전공의 3년 후 전문의 면허를, 펠로우 과정 후 세분 전문의 면허를 주는 단계적 차원의 면허제가 필요하다"며 "인턴 수련 비용은 국가가 지원하고 평가, 질관리를 위한 임상교육전문가 양성 및 독립적인 평가인증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3-06-16 13:05:05학술

필수의료 대책으로 수면 아래 있던 '인턴제 폐지' 등장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대한외과학회 신응진 이사장(부천 순천향대병원장)이 필수의료대책으로 인턴제 폐지 등 수련제도 개편을 언급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 2013년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인턴제 폐지 논의가 급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신응진 외과학회 이사장은 SNS를 통해 필수의료대책 일환으로 수가 정상화 이외 인턴제 폐지 및 전공의 수련제도 개편 필요성을 제안했다. 외과학회 신 이사장은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필수의료대책 일환으로 수련제도 개편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했다.그는 "필수의료 대책으로 수가 정상화 이외 전공의 수련제도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때"라며 "의과대학 졸업 후 인턴 1년, 전공의 3~4년간 수련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그는 이어 "필수의료를 유지하는 것은 이를 수행하는 의료인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이른 측면에서 전공의는 필수의료를 유지하는 핵심인력"이라고 설명했다.신 이사장이 제안한 방안은 미국의 수련제도에 착안해 인턴제도를 폐지하고 2년간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을 순환하며 주치의 경력을 쌓은 후 3년간 각자 자신이 원하는 전공과목 수련을 이어가는 방식이다.주치의 2년+전공과목 3년을 합치면 총 5년으로 수련기간은 현재 인턴 1년+전공과목 4년과 차이가 없다.신 이사장은 14일 전화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의견으로 관련 학회 및 의학회와 논의한 바는 없다"라면서도 "필수의료 대책으로 필요한 부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그는 "인턴 대신 주치의 개념을 도입해 2년간 역할을 부여하고 또 그만큼 처우도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인턴제 폐지는 지난 2013년, 의료계와 정부간 합의점에 도달하는 듯 했지만 막판에 의과대학생들의 반대로 끝내 추진하지 못한 채 마무리 됐다. 당시 복지부는 인턴제 폐지안 입법예고까지 발표하고 새로운 레지던트 선발기준을 담은 시행규칙 작업을 착수하려 했으나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신 이사장은 "여전히 일부에선 반대의견이 제기될 수 있겠지만 필수의료 대책이 시급한 상황에서 전공의 수련제도 개편 논의를 시작해야하는 시점"이라며 인턴제 폐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2023-06-15 05:30:00병·의원

국립대병원도 필수과 전공의 공백…진료대기 길어졌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전국 국립대병원조차 필수의료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환자들의 진료대기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종성 의원(국민의힘)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7~2022년 수련병원별 전공의 정원 및 충원 현황에 따르면 매년 필수의료 전문과목 전공의 충원율이 감소했다.이 의원은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신경과·신경외과, 응급의학과 등 8개 필수의료 분야 전문과목에 대해 전공의 충원율을 확인했다.                 국립대병원(권역책임의료기관) 내 필수의료 관련 과목 전공의 충원율 (2022년 기준)        자료: 이종성 의원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그 결과 6년 전인 2017년도 대비 2022년도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 지원율은 95.1%에서 78.5%로 약 20%가량 급감했다. 지난 2017년 95.1%, 2018년 91.3%, 2019년 90.6%, 2020년 88.8%, 2021년 82.9%, 2022년 78.5%로 6년간 단 한번의 증가없이 매년 하락했다.더 문제는 필수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국립대병원조차도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 충원율이 저조하다는 점이다.2022년 기준, 전국 국립대병원 필수의료 8개 전공과목 전공의 충원율을 확인한 결과 서울대병원만 유일하게 8개과 전공의를 모두 채웠을 뿐 11개 국립대병원은 적게는 1개과, 많게는 4개과까지 미달 사태를 막지 못했다.분당서울대병원은 7개 전문과목 지원자는 모두 찾았지만 흉부외과 3명 정원에 1명이 지원하는데 그쳤으며 전남대병원도 대부분 정원을 채웠지만 소아청소년과는 4명 정원에 단 한 명의 지원자도 못 찾아 공백이 예상된다.경북대병원은 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흉부외과 등 4개 전문과목에서 미달현상이 나타났으며 특히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2개과목은 지원자가 전무했다.경상대병원은 더 심각한 상황.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흉부외과 3개과 모두 전공의 지원자가 0명으로 당장 필수의료에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이다.또한 이 같은 전공의 지원율 감소는 진료대기 일수 증가로 이어졌다. 다시 말해 필수의료인력이 줄어든 만큼 환자들은 더 오래 기다려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22년도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 미달이 극심했던 경북대병원의 22년도 3~4분기 외래 대기일수를 보면 2017년 대비 소아청소년과는 10.2일에서 16일로 늘었으며 흉부외과도 6.7일에서 9일로 늘었다.경상대병원 또한 외래 대기일 수를 확인하기 어려운 응급의학과를 제외하고 흉부외과는 2017년 2.2일에서 2022년 3~4분기 6일로 약 3배 길어졌다. 소아청소년과도 5.2일에서 11.3일로 2배 이상 대기해야 진료가 가능해졌다.이는 22년도 전공의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외래 진료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전북대병원 산부인과와 제주대병원 흉부외과도 22년도 전공의 충원율 0%를 기록했던 전공과목에선 22년도 3~4분기 어김없이 외래 대기시간이 급증했다.전북대병원 산부인과는 2017년도 5일에서 2022년도 15일로 3배 늘었으며 제주대병원 흉부외과는 2017년 5일에서 2022년 14.4일로 이 또한 약 3배가량 대기시간이 길어졌다.연세의대 장성인 교수(예방의학과)는 "필수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해 전공의 충원율을 제고하려면 인력이 유인될 수 있는 확충방안이 필요하다"며 "의사 인력뿐만 아니라 여러 의료인력, 자원, 재정적 측면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종성 의원은 "권역 내 필수의료 협력체계를 총괄하는 국립대병원에서조차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 충원율이 위기 수준으로 저조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의료약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조속한 시일 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3-01-12 12:00:00정책
인터뷰

인턴도, 외과 레지던트도 지원 넘쳐난 동산병원의 비밀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넘쳤다.' 인턴도, 외과 레지던트도 넘쳤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올해 45명의 인턴을 모집했는데 46명이 지원했다. 기피과로 꼽히는 외과도 2명을 뽑는데 3명이 지원해 별도 정원을 신청하는 '쾌재'를 불렀다.물론 동산병원도 기피과의 늪은 피할 수 없었다. 전통적인 기피 진료과 흉부외과, 신흥 기피과 소아청소년과를 지원하는 전공의는 한 명도 없었다. 내년이면 소청과는 레지던트 4년차만 남는 상황이 발생한다.그렇다 보니 계명대 동산병원은 전공의, 나아가 의사의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한 인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박형섭 교육수련실장우선 지난해부터 응급구조사, 전담간호사, 임상병리사 등 의사 업무를 보조할 수 있는 인력을 대거 충원했고, 계속해서 하고 있다.입원전담전문의도 확대한다. 동산병원은 현재 내과계 입원전담전문의를 운영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외과계와 소아청소년과로 확대할 예정이다.박형섭 교육수련실장(심장내과)은 "의사 보조인력 충원을 통해 인턴은 의사 본연의 업무를 수련하는데 집중할 수 있다. 실제 인턴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라며 "전공의 업무 로딩 및 삶의 질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럼에도 기피과의 인력 부족은 불가피한 상황. 이는 다른 수련병원도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동산병원은 교수진의 '배려'에 기대고 있다.박 실장은 "아무래도 전공의 업무가 많다 보니 교수들이 직접 나서서 당직을 함께 서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공감대가 형성된다"라며 "위급한 환자도 전공의한테 맡기지 않고 집도한 교수가 함께 케어한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배려는 병원 곳곳에도 묻어나고 있다. 병원 6층에 위치한 인턴 숙소에도 2명의 상근 근로자를 두고 간식, 야식, 세탁, 청소 등 인턴의 일상을 챙긴다. 오로지 '수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본 생활에서부터 배려가 담긴 것.교육수련실 차원에서는 인턴과 간담회만 1년에 여섯 번을 진행하며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다. 각 의국별로도 불편 사항을 접수해 민원 해결에 적극 나선다.동산병원 6층에는 인턴들이 머무르는 숙소가 있다.박 실장은 "전공의들은 의사가 꼭 안 해도 되는 일들을 해야 하는 상황이나 전공의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근로시간 준수 등에 대한 이의를 주로 제기한다"라며 "실에서 의견을 수렴해 병동, 진료과 등에 개선책을 제시한다"고 말했다.전공의의 신분이 수련을 받는 것과 동시에 '노동자'인 만큼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실제 대한전공의협의회에서 진행하는 전국 전공의 병원 평가 결과에 따르면 동산병원의 급여 수준은 전체 병원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박 실장은 "포괄임금제를 도입해 당직을 서지 않는 진료과 전공의들이 타과 전공의와의 금전적 보상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라며 "매년 기본급 인상 및 수련 수당을 인상하고 격려금도 추가로 지급해 전공의 사기 향상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외과계 수련, 타 병원 압도" 자신만만동산병원은 2019년 대구 성서 지역에 새 병원을 개원하면서 인프라도 '최신'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시술과 수술이 동시에 가능한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갖췄고 로봇 수술방도 3개를 구축했다.이런 인프라 영향일까. 박 실장은 외과계 전공의 수련환경은 타 병원을 압도한다고 자신했다. 특히 젊은 스태프가 시니어와 젊은 의사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동산병원은 젊은 스태프가 전공의와 소규모로 밀착해 술기 교육 등을 전담하고 있다.그는 "젊은 스태프가 전공의와 소규모로 밀착해 술기 교육과 케이스 스터디를 전담하고 있어서 전공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라며 "새 병원 개원과 함께 외상외과도 만들면서 경증부터 중증까지 다양한 환자군에 대해 수련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또 "수도권에서 전임의가 수행하는 역할을 동산병원에서는 고년차 전공의가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전공의 수련과정 중에 술기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부여하고 있다"라며 "외과 1년차는 타병원 외과 3년차가 참여하는 술기나 수술에 일찍부터 참여하고 있어서 스스로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편"이라고 덧붙였다.박 실장은 수도권으로 의료 자원이 집중되는 현상에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직언을 더했다. 계명의대 정원이 76명이다 보니 동산병원 전공의 10명 중 9명이 자교 출신이다. 물론 타교 출신도 얼마든지 지원 가능하다.그는 "원하는 전공과목 선택을 위해 수도권으로 떠나는 비수도권 출신 의대생 및 인턴 수료자가 굉장히 많다"라며 "비수도권에도 세계적인 수준의 인프라와 우수한 지도전문의를 확보해 지역 의료를 선도하며 전문의사 양성을 맡고 있는 수련기관이 많다. 비수도권 사립대병원의 전공의 정원이 많이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22-12-02 05:38:00병·의원

폐암 수술 후 추적 관찰 CT 지침 "효용성보다 너무 빈번"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현재 폐암 수술 후 추적 관찰을 위해 3~6개월마다 진행하는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가 효용성에 비해 너무 빈번하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현재 세계폐암학회 등의 가이드라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부분이기 때문. 하지만 연구 결과 실제로 3~6개월마다 검사를 하는 것과 1년 단위로 검사를 하는 것에는 차이가 없었다.폐암 수술 후 3~6개월마다 검사를 권장한 지침이 불필요한 의료 비용만 발생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28일 미국 국립암연구소 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는 폐암 수술 후 추적 관찰을 위한 CT 검사의 효용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1093/jnci/djac208).현재 세계폐암학회는 물론 미국암학회 등은 폐 부위의 악성 종양으로 외과적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최소 2년간은 3~6개월마다 CT 검사를 통해 추적 관찰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가장 빈도가 높은 비소세포폐암 등의 경우 환자의 절반 가량이 수술 후 2년 내에 재발을 경험한다는 점에서 더욱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하지만 이렇듯 3~6개월마다 검사를 진행하는데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가마다 다르지만 CT 검사는 세계적으로도 고가 검사에 속하기 때문이다.워싱턴 의과대학 헤이든(Brendan T Heide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검증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과연 3~6개월 마다 검사를 하도록 되어 있는 프로토콜이 실제로 효용성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기 비소세포폐암 진단을 받은 6171명을 대상으로 3~6개월마다 CT 검사를 받은 그룹과 1년 마다 검사를 진행한 그룹으로 나눠 추적 관찰했다.그 결과 더 빈번한 CT검사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고 있었다. 흡연이나 검사를 시행하는 의사의 전공과목 등이 대표적인 요인이었다.실제로 과거 흡연력이 있었을 경우 의료진은 1.18배 더 자주 CT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주치의가 종양내과 전문의일 경우 1.58배 더 추적 관찰에 적극적이었다.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러한 잦은 CT검사는 환자의 생존율과 재발율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총 7.3년의 중앙값 추적 조사에서 1360명(22%)에게 재발이 발견된 가운데 3~6개월마다 CT 검사를 진행한 결과 1년마다 검사를 한 것과 비교해 무재발 생존기간에 전혀 차이가 없었다(aHR 0.93).헤이든 교수는 "잦은 CT검사는 환자에게 불필요하게 불안을 일으킬 뿐 아니라 의료 비용 증가와도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재발에 대한 불안감만으로 너무 빈번하게 검사를 진행했다는 것이 연구 결과 밝혀졌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3~6개월마다 검사를 하나 1년마다 검사를 하나 생존율과 재발율, 무재발 생존기간 등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현재 3~6개월로 권장하고 있는 지침과 프로토콜을 연간 감시로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2022-11-29 11:43:21의료기기·AI
인터뷰

기피과 1순위 '흉부' 두 형제는 여기서 '비전'을 봤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올해(2022년) 흉부외과 전공의 지원자는 전국 통틀어 23명. 대형 대학병원의 대표주자인 빅5병원 중에서도 1년차부터 4년차까지 채우지 못한 수련병원이 부지기수다. 젊은의사들은 전공과목 리스트에 흉부외과를 제외한 지 오래다.젊은의사들 사이에서 기피과 1순위. 하지만 힘차게 흉부외과 의사의 길을 걸어 나가고 있는 두 형제가 있다. 그 주인공은 세브란스병원 김지홍(형·92년생·영남의대), 김지훈(동생·95년생·대구가톨릭의대) 전공의. 메디칼타임즈는 근무를 마친 두 형제를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외래에서 만났다. 현재 형인 김지홍 씨는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동생인 김지훈 씨는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각각 근무 중이다.마침 전날 당직 근무를 하고 퇴근한 지홍 씨는 전공의 하면 떠오르는 초췌한 모습 그대로였지만 "내일은 오프"라며 밝게 웃었다. 오프에는 오전에는 잠시 출근해 병동 환자 상태만 확인하고 퇴근해 낮 시간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김지홍 씨(형, 좌)와 김지훈(동생, 우)씨는 흉부외과는 미래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도전할 가치가 높다고 거듭 말했다. 두 형제의 스케줄은 대략 이렇다. 3년차인 지홍 씨는 오전 6시쯤 병동을 돌며 입원환자 상태를 파악하는 것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 7시부터는 교수과 함께 환자 상태를 토의하며 치료계획을 세우고, 전담 간호사와 상의까지 마치면 대략 오전 10시. 수술방에 들어갈 시간이다. 수술방을 나오는 시간은 대략 4시쯤. 주 80시간을 맞춰야하기 때문에 이후 수술 일정은 배정하지 않는다. 수술방을 나와 당일 수술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내일 또 수술할 환자의 검사결과까지 확인하고 나면 오후 6시, 퇴근한다.지홍 씨의 당직 스케줄은 '퐁당퐁당' 즉, 하루 퇴근하면 하루 당직하는 식이다. 이 또한 철저하게 주 80시간에 맞춰 시간표를 짠 것.정해진 시간에 수련의 질을 맞추기 위해 흉부외과 전공의로서 환자의 수술 전 검사-수술-수술후케어까지 두루 경험하기 위한 최적의 커리큘럼을 짠 교수들의 고민이 담겨있다. 2년차인 지훈 씨의 스케줄도 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전 6시 30분 출근해서 병동 환자 상태 파악 후 교수과 함께 회진하며 치료 계획을 논의한다. 오전 10시 전후로 수술방에 들어가거나 수술이 없는 날에는 중환자실에서 중요한 처치를 하거나 초음파검사 등을 실시한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오후 4시. 오후 회진을 돌고 병동 내 환자 상태를 확인한 후 6시 퇴근한다. 인터뷰를 하던 이날은 마침 응급실에 환자가 내원해 오버타임 근무를 했지만 지훈 씨는 "1시간 정도는 저녁 시간을 보내는 데 지장이 없다"며 웃었다.실제로 지훈 씨는 전공의 1년차부터 애견인으로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 홀로 자취하면서 쉽지 않아 보이지만 주80시간 근무로 퇴근시간이 일정하고 당근 근무 이외에는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받고 있어 가능하다고.퇴근 이후 야간 콜은 없을까. 두 형제는 "아직까지 단 한번도 야간 콜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전공의가 없더라도 야간에 펠로우 혹은 교수까지 순번제로 병원 내 당직을 서고 있기 때문에 응급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전공의까지 콜을 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오히려 전공의가 당직을 서는 날, 교수들이 야간 콜을 받는 경우는 허다하다. 지홍 씨는 "응급 환자 처치를 하는 데 판단이 안설 때 교수님께 전화하면 바로 해법을 제시해준다"면서 "타과의 경우 치프를 통해 교수와 연락하지만 흉부외과는 의사가 없다보니 바로 대화할 수 있어 더 많을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치 정답만 쏙쏙 뽑아서 배우는 느낌이라고 했다.수술 집도 중인 김지홍 씨 모습.현재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전공의는 신촌, 강남 모두 합쳐서 총 3명. 두 형제가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의 미래를 이끌고 나가야 하는 셈이다. 이들은 "동료가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며 장점으로 꼽았다.지훈 씨는 2년차이지만 흉부외과 술기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의사가 없어 단점이지만 반대로 다양한 술기를 두루 접해볼 수 있는 것은 장점"이라고 했다. 그 때문일까. 1년차일 때만 해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던 지훈씨는 스스로도 1년만에 할 수 있는 역할이 부쩍 늘었음을 피부로 체감한단다.주80시간으로 수련 시간 단축에 따른 수련 시간은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에 지훈 씨는 "과거 전공의들이 하던 서류정리 등 업무는 전담 간호사가 맡아주면서 술기를 익히는데 집중할 수 있어 오히려 더 많은 술기를 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사실 두 형제는 처음부터 흉부외과를 염두에 뒀던 것은 아니다. 지홍 씨는 인턴 시절 중환자실에서 환자의 생명을 살려내는 교수를 롤모델로 삼아 흉부외과의 길을 택했다.지홍 씨는 3년차가 된 지금도 임상현장에서 환자를 대하는 교수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술기도 중요하지만 환자와 눈빛을 나누면서 대화하고 불안한 마음까지 살피는 모습에서 진정한 의사의 역할을 찾아가는 중이란다.동생 지훈 씨는 수술이 좋아 바이탈 과를 해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던 중 심장부터 혈관조영술까지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는 흉부외과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흉부외과 수련을 마치면 환자를 살려낼 수 있는 다양한 무기를 장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수술 집도 중인 김지훈 씨 모습 두 형제는 외과 의사인 아버지와 진단검사의학과 의사인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바이탈 과 의사의 고단한 삶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생명을 살려내는 '희열'이 앞섰다.타과 대비 업무 강도가 높다는 인식에 대해서도 두 형제의 생각은 달랐다.지훈 씨는 "전공의는 과를 불문하고 바쁘다. 어차피 주80시간을 병원에서 보내야 한다면 그 시간을 불태우고 미래의 능력을 갖추고 싶다"면서 "그런 점에서 세브란스는 배우기 좋은 환경"이라고 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의 경우 흉부외과 의사가 심장내과 투석부터 하지정맥류, 중환자실 진료까지 맡기 때문에 향후 진로의 폭이 넓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최근 일선 수련병원들은 전공의 설명회가 한창이다. 두 형제는 흉부외과 전공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의사로서의 '사명감'만이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의학적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과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한해 전국 전공의 지원이 23명인 상황이다보니 지원과 동시에 의과대학 교수의 길이 보장된 셈이다.지훈 씨는 "편하게 환자를 진료하는 것은 아닐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진료하면서 비전을 만들어가면 어떨까 생각한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흉부외과는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지홍 씨 또한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체외순환, 심폐보조장치 등 다양한 흉부외과 시술을 요하는 환자가 늘었다"면서 "환자 수요가 늘어나는 데 의료인력 공급은 부족하다보니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다"고 했다.그는 이어 "최근 전공이 세분화 되고 있지만 흉부외과는 쉽게 도전할 수 없는 과라는 점에서 경쟁력"이라며 "하지만 지레 겁먹고 망설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2022-10-20 05:40:00병·의원

"복지부 기피과 전공의 지원사업 오히려 쏠림 가속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보건복지부가 수년 째 흉부외과 등 기피과 전공의 지원사업을 추진했지만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심지어 전공의 미달 과목이 늘고 양극화 현상을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종성 의원(국민의힘)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 받은 '필수과 지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미달 전공과목 흉부외과, 신경외과, 외과 등 총 8개 과목에서 2021년에는 10개로 늘어났다.자료: 보건복지부. 이종성 의원은 미달 과목이 더 늘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또 지원율 150% 이상 과목이 2017년도에는 없었지만 2021년도에는 무려 6개나 되며 인기과목 쏠림현상이 심화,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앞서 복지부는 기피과이자 필수과인 흉부외과 인력 확충방안으로 건강보험 수가를 100% 인상하고 가산금액 대비 30%이상을 지원해왔다.실제로 가산금액으로 지원된 금액은 2017년 279억원, 2018년 348억원, 2019년 386억원 2020년 479억원에 달한다.이 밖에도 수련보조수당을 월 150만 원을 지급하고 육성지원과목 전공의 해외 단기연수 지원, 전공의의 연차별 수련교과 과정 체계화, 필수의료협의체 운영 등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했지만 약발이 제대로 먹혀 들지 않았다.자료: 복지부. 이종성 의원은 오히려 전공의 지원 쏠림 현상이 심화된 점을 지적했다. 오히려 필수과 전공의를 확보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쏠림 현상만 가속화했다는 게 문제다. 더 문제는 전공의 취득한 뒤 다른 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인력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실제로 2017년 흉부외과 전문의 1240명 중 병원급 이상에서 근무하거나 흉부외과 의원을 개설한 인력은 771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469명의 전문의는 흉부외과가 아닌 다른 의원급 요양기관을 개설하거나 페이닥터 근무 혹은 쉬고 있는 인력인 것으로 나타났다.그런데 이 인원이 2021년에는 485명으로 늘어난다.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다른 업무를 하는 인력이 2017년 4462명에서 2021년 4772명으로 늘어났으며, 산부인과는 2017년 2873명에서 2021년 3137명으로 상승했다.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 김경환 이사장은 "기피 필수의학은 기간산업과 같다. 기초 인프라가 갖춰야만 유지되거나 발전 될 수 있다"며 "전공의들이 수련을 받은 뒤 떠나는 것은 금전적인 이유보다는 인적, 물적 인프라가 갖춰진 병원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이종성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특수과 전공의를 확충 정책은 사실상 실패했다"며 "계획성 없이 찔끔찔끔 지원하고, 가산금액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도 어떻게 사용되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이어 "의료인들이 해당과에 가고 싶을 정도로 의료의 인적 물적 인프라에 장기적으로 투자를 하고, 필요성을 조사한 뒤 이에 맞춰서 수가를 획기적으로 올려야 한다"며 "특히 의료사고가 많은 외과계 분야 등에서는 정부의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2-09-19 11:13:50정책
초점

전공과목 간판 포기한 전문의, 가정의학과‧외과 최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전문의 자격을 드러내지 않고 개원한 의원이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 6000곳을 돌파했다. 절반 이상은 외과와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것으로 나타났다.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직격타를 맞은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전문의 자격을 뒤로하고 의원을 개설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메디칼타임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8~2021년 '전문과목 미표시 의원 개설자 전문과목별 현황' 데이터를 입수해 분석했다.전문과목 미표시 의원은 말그대로 전문의 자격을 딴 이후 전문과목을 표시하지 않고 개원한 형태를 말한다.전문과목 미표시 의원은 2018년 5781곳에서 4년 사이 316곳 늘어나면서 지난해 6000곳을 돌파했다. 지난해 기준 전문과목 미표시 의원은 전체 의원 중 18%를 차지하고 있다. 이 비율은 4년 내내 큰 변화가 없었다. 즉, 전문과 특성을 살리지 않고 피부미용 등의 진료를 하는 의원이 전체 의원 5곳 중 1곳 꼴인 셈이다.2018~2021년 전문과목 미표시 의원 개설자 자격 현황전문과목 미표시 의원 중 절반 이상인 3147곳은 가정의학과와 외과 전문의였다. 가정의학과 의사가 개원한 의원이 2135곳으로 가장 많았고, 외과 의사가 개설한 의원이 1012곳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서 산부인과가 696곳, 비뇨의학과 446곳, 흉부외과 253곳 순이었다.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강태경 회장은 "가정의학과는 일차의료 진료 말고 다른 진료도 많이 하는데 피부미용 진료로 방향을 정하게 되면 가정의학과 간판을 다는 게 쉽지는 않다"라며 "긴 통계를 놓고 보면 최근에는 젊은 의사를 중심으로 가정의학과 간판을 내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가정의학과는 일차의료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학술대회를 하더라도 1차 진료 관련 내용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라며 "가정의학과 의사뿐만 아니라 타과 의사의 참여도 많다 보니 전문과 간판을 달지 않은 가정의학과 의사까지 끌어안는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부분은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전문과 간판 포기하는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의사들특히 저출산 영향권에 있는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우선 산부인과 의사들의 전문과목 미표시 의원 개설 현황을 보면 한 자릿수 단위로 늘다가 2020년과 2021년 사이 23곳이 갑자기 늘었다.2018년 666곳에서 2019년 672곳으로 6곳 증가, 2020년 673곳으로 1곳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커진 것.산부인과 전문의인 대한개원의협의회 김동석 회장은 "저출산 등의 이유로 경영이 안되니까 산부인과라는 전문과목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여성의학과로 명칭을 바꾸려는 것도 산부인과 문턱을 낮추고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토로했다.이어 "코로나19 상황에서 분만할 의사가 없어 길거리 분만 이야기가 나오는 게 그만큼 산부인과 의사가 생존할 수 없는 의료환경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소아청소년과 의사들도 전문의 자격을 뒤로하고 일반 의원을 개설하는 비중이 늘고 있었다. 지난해 전문과목을 표시하지 않고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개원한 의원은 243곳으로 전년도 208곳 보다 35곳 늘었다. 2019년에는 전년보다 13곳, 202년에는 21곳 늘어난 것보다는 증가폭이 커졌다.전문과목 미표시 의원 개설자 자격현황 상위 진료과 소아청소년과 개원가의 비관적인 분위기는 그동안 급여비 매출 증감률 등 각종 통계에서도 충분히 확인이 가능했다. 레지던트 모집 결과에서도 대표적인 기피과로 자리잡으면서 소청과의 현실이 증명됐다.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일찌감치 분위기를 감지하고 소아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진료, 피부미용 등 소청과 의사들이 살아남기 위한 활로를 모색하기도 했다. 학술대회에서 소아청소년 환자 진료 전문성 강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만성질환 관리, 초음파 등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지난달 열린 온라인 연수강좌에서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처방, 진료실에서 흔히 보는 성인 위장관 질환, 비만진료 등 성인 환자 진료에 대한 강의가 주를 이뤘다. 소청과 전문의면서 일반 진료를 하고 있는 원장이 진료영역의 효율적 확장을 주제로 강의를 했다.소청과 전문의이지만 '의원' 간판을 달고 다양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한 원장은 "탈 소아청소년과 이야기가 나온 지는 오래됐다. 코로나19가 가속화시켰을 뿐"이라며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영역 확대를 통해 살아남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022-03-07 05:30:00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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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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