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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사회, 필리핀 6.25 참전용사 위한 의료지원 나서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서울특별시의사회가 필리핀 6.25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의료지원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서울시의사회는 선한의료포럼과 함께 오는 8월 10~15일 필리핀 라구나주 산페드로시에서 6.25 참전유공자 및 가족들과 빈민지역 저소득층 주민들을 위한 해외 의료봉사를 진행한다.서울특별시의사회가 필리핀 6.25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의료지원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필리핀 라구나주 산페드로시는 수도인 마닐라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도시로, 필리핀에서 가장 열악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대도시의 쓰레기를 모으는 ‘쓰레기 산’이 있어 이른바 ‘쓰레기 마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마을 주민들의 주된 일거리도 쓰레기 산에서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일이다.특히 해당 지역의 주민 대부분은 개천가의 판자촌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빈민층으로, 의료 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많은 주민이 적절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이번 해외 의료봉사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및 그 가족들에 대한 감사 표시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필리핀 빈민지역 주민들에게 무료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현지 의료봉사는 참전용사 기념관에서 필리핀 참전용사 및 가족 등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내과, 가정의학과, 소아과,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21명의 의료진이 참여하며, 행정 및 의료지원 인력 11명이 힘을 보탠다.서울시의사회는 이번 해외의료봉사를 통해 어려운 해외 이웃들의 건강 증진과 함께 대한민국 의료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와 관련 서울시의사회 황규석 회장은 "우리나라도 잘사는 나라들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했던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라며 "당시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전쟁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 필리핀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그 가족 및 사회소외계층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봉사가 의료혜택 나눔과 사랑이 필요한 필리핀 주민들에게 ‘단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를 위해 참전했던 필리핀 참전유공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 의료혜택이 부족해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우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8-06 18:39:32병·의원

가톨릭중앙의료원, 지난해 사회공헌활동 200억 돌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이화성 교수)이 지난 한 해 동안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펼친 사회공헌활동 규모가 사회공헌활동 집계 이후 처음으로 200억 원을 돌파했다.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산하 8개 병원(서울성모병원·여의도성모병원·의정부성모병원·부천성모병원·은평성모병원·인천성모병원·성빈센트병원·대전성모병원)의 2023년 사회공헌활동 총규모는 220억 원으로, 이는 2022년 대비 36.1%, 2021년 대비 77.4% 증가한 수치다.이에 따라 수혜 인원 또한 10.6만 명으로 2022년(7.9만 명)보다 33%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이전 수혜 인원 13.6만 명에 육박했다.가톨릭중앙의료원 사회공헌활동 규모 증가는 자선진료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웠던 이주민 대상 직접 진료, 국내 및 해외 의료봉사 등을 본격화한데 따른 것이다.가톨릭중앙의료원의 사회공헌활동은 ▲기부 ▲자선진료 ▲국내 및 해외 의료봉사 ▲상설진료소 운영 ▲초청연수 및 교육 등 총 7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이 중 자선진료(177.5억 원), 기부금(10.5억 원), 국내 및 해외 의료봉사(6.2억 원) 순으로 지원 금액이 높았다.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실시한 해외 및 국내 의료봉사활동 모습가톨릭중앙의료원의 사회공헌활동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바로 자선진료 사업이다. 지난 11년간(2013년~2022년)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의 자선진료 실적은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초기인 2019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증가해 왔다.2013년 약 90억 원 가량의 자선진료 사업을 시행한 가톨릭중앙의료원은 다음 해인 2014년 103.4억 원으로 100억 원대를 돌파한 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2022년 145.6억, 2023년 177.5억 원으로 역대 가장 많은 지원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11년간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자선진료 사업을 통해 수혜를 받은 인원은 39만여 명이며, 총 규모는 1326.5억 원에 이른다.자선진료는 암을 비롯한 혈액암,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과 같은 중증 질환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안질환, 만성신부전, 폐렴 등과 같은 다빈도 발생 질환도 사업에 포함됐다.또한 고령화 지역사회 특성을 반영한 무릎 퇴행성 관절염, 노인성 안질환 의료비 지원, 자선 건강검진 등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미혼모, 다문화가정, 외국인 근로자 가정 등 사회취약계층의 고위험 산모 및 신생아 지원, 자살 예방 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등 가톨릭 기관으로서 사회문제 해결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가톨릭중앙의료원은 국내 자선진료뿐만 아니라 해외의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따뜻한 손길을 건네고 있다.대표적으로 지난 2018년 가톨릭중앙의료원 및 산하병원 사회공헌활동의 컨트롤타워인 가톨릭메디컬엔젤스(Catholic Medical Angles)을 설립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료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체계적인 실행과 지원, 병원별 연계를 통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해외 현지의 의료지원과 더불어 수술이 어려운 환자를 국내로 초청해 수술을 해주는 사업도 지속하고 있으며, 몽골, 캄보디아, 동티모르, 필리핀, 부르키나파소 같은 다양한 나라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이화성 가톨릭대학교 의무부총장겸 의료원장은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가톨릭 영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가치 구현을 이어오며 의학 발전을 선도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사회공헌의 지속적인 증가를 위해 활동 범위와 형태의 다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사회공헌활동은 성모병원이 1936년 조선교구 설정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중구 명동에 설립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성모병원은 과거 한국 가톨릭교회의 자선진료 전통을 계승해 무료 진료소 운영 및 이동 진료사업도 함께 진행했고, 한국전쟁 기간에도 '가톨릭의료봉사단'을 편성해 활동해 왔다.이후 1954년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제2 부속병원인 성요셉자선병원 개원과 더불어 무의촌 무료 이동진료 활동 또한 활발히 펼쳐왔다. 이후 1960년대 무료진료소를 거쳐 80년대의 자선진료소까지 가톨릭교회의 자선 진료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
2024-07-08 11:56:23병·의원

갑자생 의사와 한국 최초의 신장이식

메디칼타임즈=황정기 병원장 [메디칼타임즈 &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공동기획]장기 기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여전히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선 현장의 의료진들이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장기 기증 인식률을 높이고, 이를 촉진하는 공동기획 시리즈 ‘오늘, 장기이식병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3회] 갑자생 의사(李容珏)와 한국 최초의 신장이식황정기 병원장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아들에게 두 번의 생명을 주신 어머님에게 우리는 머리를 숙입니다!” 1969년 4월 4일 제작된 대한뉴스 720호의 마지막 멘트는 이러한 감동적인 메시지로 마무리됩니다. 40대 이상의 독자라면, 영화 상영 전 극장에서 흘러나오던 대한 뉴스의 긴장감 있는 성우 목소리를 기억하실 겁니다. 이 자막을 보고 여러분은 어떤 상상을 하시나요? 잘못된 길로 가는 아들을 위해 끝없는 사랑으로 회개하게 만든 어머니의 눈물겨운 신파이야기를 떠올리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뉴스가 전하는 이야기는 그 이상입니다.  그 대한뉴스의 내레이션을 처음부터 옮겨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에서도 치료에 손을 못 대던 신장 중환자가 우리나라 성모병원에서 사상 최초의 수술을 받고 제 2의 생명을 즐기게 됐습니다. 외과의 이용각 박사를 주장으로 해서 내과의 민병석 박사 등 20명의 전문의사와 일급 간호원 최수자 양 등 간호원 만도 20여 명이 동원된 이 수술은 어머니의 건강한 신장 한쪽을 떼서 그것을 병든 아들의 신장으로 이식한 것입니다. 수술은 세계기록으로 20여 분 만에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어머니로부터 두 번이나 육신의 생명을 받은 아들은 이제 건강한 모습입니다. 아들에게 두 번의 생명을 주신 어머님에게 우리는 머리를 숙입니다!”이 뉴스는 아들에게 한쪽 신장을 떼어 줌으로써 실제 두 번의 생명을 주신 어머니의 이야기이면서, 한국 최초의 신장이식 성공을 보도하는 내용이었습니다. 1969년 당시 한국 상황에서 모자간 신장이식의 성공은 기적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이는 세계 장기이식의 역사를 조금만 살펴봐도 쉽게 이해가 갑니다. 1950년대 들어 세계적으로 혈관외과 술기와 이식면역이 발전하면서 장기이식 분야가 태동을 하였고, 드디어 세계 최초의 신장이식이 1954년 미국의 하버드대학에서 일란성 쌍둥이 형제간에 시행되었습니다. 영국에서도 첫 번째 신장이식이 1960년에서야 일란성 쌍둥이에게 성공적으로 시행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한국전쟁 이후 1960년대 들어서야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의학 수련을 마친 의학자가 신 의료기술을 임상에 적용하기 시작하던 단계로 의학의 꽃인 장기이식 수술을 따라가기에는 의료 환경이 매우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1969년 명동성모병원에서 만성콩팥병을 앓던 환자에게 국내 최초 신장이식을 성공한 것입니다. 이는 세계 최초의 신장이식수술 이후 15년 만에 이루어 진 일로 그 당시의 의학수준으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역사적인 성과였습니다.오늘은 한국 최초의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이끈 외과의사, 이용각 교수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국내 최초 다학제 진료로 신장이식을 동반 성공시킨 인산 민병석교수님에 대해서도 추후 독자 여러분께 소개할 기회가 있으리라 기대합니다.)‘묻지마라 갑자생’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는 ‘무언가를 하지 말라고 하면 오히려 그것을 하고 싶어진다’는 인간의 심리를 의미하기도 하고, 1924년 태어난 갑자생들의 고난과 역경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용각 교수님도 바로 그 1924년, 육십갑자의 시작인 갑자년에 경기도 남양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이 해에 태어난 갑자생들은 1945년까지 일제 식민지 21년, 1948년까지 미군정시대, 대한민국 출범과 6.25전쟁, 그리고 민주화 격변기 등 역사의 큰 전환점을 경험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식민지 시대의 절대적인 빈곤으로부터 오늘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경제번영기의 중심에 그들이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이용각 교수님의 삶도 이 시대의 중요한 순간들을 직접적으로 경험하며 정면으로 통과했습니다.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조기 졸업하고, 일본군의 첫 징집대상이 되어 관동군에 편입되었고, 해방 후에는 가까스로 만주에서 벗어나 대학의 세균학연구실에서 근무 하시던 중, 6.25전쟁이 발발하였습니다. 미 육군 7사단에 합류하여 장진호 전투 이후 미 해병대의 야전병원에서 외과 임상의를 시작하셨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교수님께서 1958년 미국 휴스턴 베일러의대 Dr. Debakey 교수에게서 외과 전문의 수련을 받으며 혈관이식외과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용각 교수님의 의사 인생 50년을 다룬 자서전 제목도 ‘갑자생 의사(甲子生 醫師) – 나의 人生 70年 醫師 50年’입니다. 필자는 병원에서 근무하시는 이용각 교수님을 직접 뵌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선생님을 뵈었던 것은 전임의 3년차 시절, 최초의 신장이식을 기념하는 3월의 정기모임에서였습니다. 그때의 선생님 모습을 생각해보면, 키가 다소 작으시고, 목소리가 까랑까랑하면서도 힘이 느껴졌으며, 말씀하시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고 유쾌하셨습니다. 88세 미수(米壽)의 얼굴에는 인자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으며, 후배들에게 위트 넘치는 농담을 건네시기도 하고, 손을 잡아 주시며 외과의사로서의 자부심을 당부하시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다시 신장이식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자서전 ‘갑자생 의사’에서 한국 최초의 신장이식에 관한 내용을 발췌해서 여기에 소개하고자 합니다.  『1969년 초 어느 날 민병석 내과 교수가 내방을 찾아와서, ‘우리 신장이식을 할 수 있을까요?’ 라고 묻는 것이었다. 내용인즉, 미국에 이민간 OOO(33세)라는 사람이 있는데 말기 신부전증으로 시카고시의 마이클 리스 재향군인병원에 입원하고 있는데, 그 병원도 신장이식을 막 시작하는 중이어서, 대기환자가 많고, 한국인에게 돌아갈 여가가 없어서 고향으로 되돌려 보낸다는 것이었으며, 이 말을 전해들은 환자의 형님이 서울시내의 여러 대학병원을 찾아 다녀 문의한 결과, ‘한국에서는 아직 이르다’ 말을 듣고 마지막으로 우리를 찾아왔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장기이식 성공의 첫 번째 요소는 혈관을 정확히 그리고 신속히 이식환자의 혈관에다가 봉합해서 붙이는 것이다. 우리 가톨릭 외과는 이 방면에 독보적 기술을 축적하고 있었으니 나의 지도아래 외과의 모든 식구가 일당백이었다. 면역 거부반응의 치료는 이식이 성공한 다음의 일이다. ‘WHY NOT?’ 나는 민 박사와 한국최초의 신장이식을 하기로 제안하였다. 우리는 내과, 외과, 비뇨기과, 마취과, 정신과, 병리과, 미생물면역과의 의사들과 미국서 인공신장기(혈액투석기)를 배워 온 소아과의사 등 30여 명의 이식팀을 구성하였다.(이것이 한국 의학계 최초의 팀 치료였다).드디어 환자가 김포공항에 산소마스크를 달은 체 심한 호흡곤란상태로 도착하였고 곧바로 앰뷸런스로 명동성모병원에 입원하였다. 소변을 못 만들어서 온몸이 오줌 물로 홍수상태이고 심장의 심낭도 물이 꽉 차 있는 상태이어서, 인공신장기나 복막투석도 위기를 막는데 역부족이었고, 곧바로 이식수술을 하자는 것이었다. (중략) 드디어 D-Day를 1969년 3월 25일 토요일 오후로 삼았다. (중략) 수술실 문을 굳게 잠그고 환자 어머니의 콩팥을 떼어다가 아들의 우측 하복부 혈관에다 문합 부착시키는데 단 18분밖에 안 걸렸다. 얼마 안 있다가 이식한 콩팥이 힘차게 오줌을 배설하기 시작하였고 숨을 죽이고 있던 우리 팀의 의료진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처음 보는 신기한 현상이었다. 첫날에 32,000cc의 오줌이 수돗물처럼 나왔고 우리는 밤새도록 30병의 링겔을 정맥에다 퍼부었다. 환자는 기적같이 회복하여 모든 것이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민병석 교수는 ‘새로운 의학이다’라고 흥분하였다.』이용각 교수님과 여러 선생님들은 최초의 신장이식에 앞서,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장기이식이 가능할 것을 대비하여 동물을 이용한 신장·간이식 연구와 혈관외과 술기 연습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각 교수님은 그 역사적 순간을 ‘Beginner’s luck’ 이라며, 자신의 공을 주변 사람들에게 돌리고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오늘, 2024년 3월 25일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장이식 성공 55주년을 맞이하는 날입니다. 장기이식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는 은평성모병원을 비롯해 지금의 대한민국 고형장기이식 수준은 지식과 술기, 시스템 모두에서 세계최고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는 1969년 3월 25일, 그 갑자생 의사의 강단 있는 결단이 우리나라 장기이식의 초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용각 교수님께서는 2016년 3월 16일,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선생님께서는 만성콩팥병으로 돌아가시기 전에는 혈액투석을 받으셨습니다.  신장이식 성공 55주년이 되는 오늘! ‘Surgeon’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책임감을 다하라는 이용각 교수님의 까랑까랑한 목소리를 깊이 새겨봅니다.  
2024-03-25 05:00:00오피니언

대한외과학회 학회 중단 선언… 6.25 전쟁 이후 처음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대한외과학회가 춘계학술대회를 중단했다. 이는 1950년 6.25전쟁 당시 2년간 학술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던 이후 73년만에 처음이다.외과학회는 오는 5월 예정된 춘계학술대회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그만큼 의과대학 2000명 증원 사태의 심각성을 알린 것.학회 대신 의대증원 등 현안을 중심으로 대토론회를 열기로했다. 이번 대론회에선 지난 수십년 간 누적된 필수의료 현장의 문제가 반복되지 않고 미래세대 의료시스템 혁신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대한외과학회는 전공의 없는 학회는 무의미하다고 판단, 5월 춘계학술대회를 중단하고 대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외과학회는 1947년 조선외과학회(대한외과학회 전신)창립 이후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학술대회 개최를 중단한 이유로 전공의들의 부재를 꼽았다.학술대회는 단순히 학문적 성과를 나누는 것을 뛰어넘어 학회 구성원들의 축제와 같은 행사로서 의미가 있는 것인데 전공의가 없는 행사는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외과학회는 정부의 일방적인 의과대학 2000명 증원으로 전공의들이 사직하고 그 여파로 중증·응급 이외에는 수술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는 등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현실을 짚었다.특히 외과 지도전문의들은 수련기관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에 큰 자괴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학회에서 새롭게 준비한 전공의 술기교육과정도 파행 위기이며 전공의 수련과정 중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연구과정도 중단돼 있는 실정이다.외과학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춘계학술대회 개최 취소는 단순히 하나의 학술대회가 취소되는 것이 아닌 우리나라 의료의 단절을 의미한다"고 했다.이어 "우리나라 모든 외과의사들은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현재의 의료 파행 사태가 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자세를 통해 조속히 진정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4-03-22 09:50:58학술

해부학의 역사 한눈에…서울의대 해부학교실 77년사 특별전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대한민국의 해부학 교육은 1885년 제중원 의학당에서 시작해 1945년 광복 직후 해부학 강의를 맡을 교수가 전국 10명도 안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렵게 교육을 이어갔다.해부학 교수들은 전국 의과대학을 돌면서 강의를 하며 등사용지에 철필로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려 등사기로 찍어낸 한글 교과서를 만들었으며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실습용 표본도 새로 만들며 한 명이라도 더 교육하기 위해 매진했다.서울의대 해부학 실습실(1964년경)이후 선진국의 의학 교육을 도입하고 한글·영어·라틴어·독일어·일본어가 혼재되어 쓰이던 해부학 교재들의 전면 한글 개정 등을 통해 우리나라 해부학 교육과 연구의 기틀을 점차 완성해 나갔다. 이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서울대병원 의학박물관은 오는 16일부터 11월 18일까지 대한의원 2층 특별전시실에서 '서울의대 해부학 77년사: 해부학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올해 77주년을 맞이한 서울의대 해부학교실(주임교수: 강재승)과 공동으로 기획했다. 그동안 옛 해부학 교과서, 실습도구, 기자재 등 관련 자료를 꾸준하게 의학박물관에 기증해 온 해부학교실은 우리나라 해부학 교육과 교실의 발전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뜻을 모았다.해부학 지식은 질환의 원인 및 치료법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이다. 의과대학 학생들은 해부학을 배우는 과정에서 인체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위 사진: 서울의대 해부학교실에서 제작한 조직학 실습용 표본(1958년경)               아래 사진: 서울의대 해부학교실에서 펴낸 신경해부학 교과서(1952년)이번 특별전에서는 우리나라 해부학 발전사를 조망하고, 해부학 교육의 필수 과정이자 의사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라 할 수 있는 해부실습과 '땡시'로 불리는 해부학 실습 시험 등 해부학 교육과 관련한 소소한 볼거리도 함께 전시된다. 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 해부학 교육의 방향을 제시한다.또한 현재 해부학 교실에서 수행하고 있는 최신 교육 및 연구뿐 아니라 시신의 해부를 통해 인체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질환의 기전을 파헤치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의사과학자로서의 학문적 활약도 소개한다.특히 이번 전시를 통해 외국의 해부학 교육 모델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실정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환경에 맞는 교육 모델 개발과 실습환경 개선을 위한 많은 노력을 한 서울의대 해부학교실 구성원들의 노력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중·고등학생을 포함하여 의학과 과학에 관심 있는 일반인에게도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해부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김학재 의학박물관장(방사선종양학과 교수)과 신동훈 특별전 준비위원장(해부학교실 교수)은 "이번 특별전은 우리나라의 해부학 교육과 연구를 이끌어 온 서울의대 해부학교실의 77년간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라며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해부학의 희귀자료를 공개하는 특별한 전시인 만큼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전시 의의를 밝혔다.한편 서울대병원 의학박물관은 대한의원을 포함한 우리나라 근현대 의료와 서울대병원의 역사가 담겨있는 다양한 유물·도서·문서 등을 소장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전시, 교육, 조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의학과 관련한 지속적인 전시 활동을 통해 일반 국민들에게 관련 최신 정보를 제공하여 박물관으로서의 공공기능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2023-06-16 09:50:34병·의원

상급병원 재도전하는 중앙보훈..."제도 조금 손봐달라"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보훈병원과 경찰병원, 산재병원 등 특수목적 공공병원을 위한 별도의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이 필요합니다." 중앙보훈병원 유근영 신임 원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상급종합병원 재도전 의지를 공표하면서 보건복지부의 제도개선을 주문했다. 중앙보훈병원 유근영 신임 원장은 상급종합병원 재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난 5월 취임한 유근영 원장(1954년생)은 서울의대 졸업(1978년) 후 서울의대 예방의학과교실 교수를 거쳐 국립암센터 원장, 국군수도병원 병원 등을 역임한 암 코호트 연구와 병원 경영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유근영 원장은 "공공병원 근무 의사들의 환경과 여건은 민간 대학병원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과거처럼 명예와 자긍심을 요구하기엔 원장 입장에서 죄송하다"고 토로했다. 중앙보훈병원은 지난해 복지부 지정 상급종합병원에 지원해 탈락했다. 탈락의 주된 이유는 상급종합병원 필수항목인 소아 중환자실(NICU) 미설치. 배석한 정영진 기획조정실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중앙보훈병원에서 분만은 1년에 5건 내외로 소아 중환자실을 설치할 여건이 안 된다. 상급종합병원을 바라는 의료진과 보훈 환자들의 동기부여 차원에서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유근영 원장은 "상급종합병원 도전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단순히 소아 중환자실 설치 규정문제라면 특수병원 목적에 맞게 별도의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을 만들면 된다"면서 "의료 품질 혁신을 통한 중증진료와 보훈의학연구소 강화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중앙보훈병원은 지난 1953년 대구 제2구호병원으로 출발해 국립원호병원에서 서울 강동구 신축 이전으로 2014년 2월 1400병상 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 유 원장은 "상급종합병원에 도전하는 이유는 30% 종별 가산을 받기 위함이 아니다. 1400병상에 의사 322명, 간호사 867명, 약사 60명, 보건직과 행정직 등 총원 2471명이라는 규모에 비해 병원 위상이 낮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전쟁과 베트남전 파병 등 국가 유공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이다. 장기적으로 지역주민 등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전문 치료센터 운영 등이 필요하다"며 미래 중앙보훈병원의 탈바꿈을 예고했다. 유근영 원장은 "의료계 민감한 사안이나 공공의대 설립이 확정된다면 국립중앙의료원과 함께 중앙보훈병원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하고 전문의들에게 교수 자격을 부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립암센터 원장 시설 현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신설에 초석을 다지며 근무 의사들의 소속감과 자긍심 환경 조성에 주력한 바 있다. 보훈병원 의사들의 정년제 개선도 중점 과제이다. 유 원장은 "대학병원 교수들의 정년은 65세인데, 보훈병원 근무 의사들의 정년은 일반 공무원과 동일한 60세이다. 갈수록 의사 인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보훈공단 이사장을 만나 보훈병원 의사직 정년 연장을 강력히 건의했다"고 전했다. 중앙보훈병원의 또 다른 특징은 의약분업 예외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병원 약사가 60명으로 대학병원보다 월등히 높은 이유와 맥을 같이 한다. 유근영 원장은 "보훈인 중 진료비 전액 면제인 환자를 대상으로 원내 처방을 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거동이 불편해 의약분업 예외 규정으로 원내 약국에서 처방약을 받고 있다. 진료비 감면 환자와 일반 환자는 민간 의료기관과 동일하게 원외 처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료비 전액 면제인 국비 환자는 전체의 53.8%이며 감면 환자 40.5%이다. 일반 환자는 5.7%에 불과하다. 유 원장은 "국비 환자들의 어려움은 대학병원 치료 시 진료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소하기 위해 서울대병원과 중앙보훈병원 국비 환자 진료비를 사후 정산하는 방안에 의견을 모았다. 해당 환자들이 서울대병원에서 진료와 검사하면 사인만 하고, 발생한 진료비는 중앙보훈병원에서 후불 정산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유근영 원장은 "중앙보훈병원 원장으로 부임한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자신을 희생해 국가를 지킨 유공자를 중앙보훈병원이 섬기고 보살핀다는 신념을 갖고 국가 최고의 공공의료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1-07-02 05:45:55정책

최고령 현역의사로 타계한 한원주 과장 국민훈장 모란장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최고령 현역 의사로 의료봉사에 헌신한 고 한원주 의사가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한다. 보건복지부는 16일 오전 밀레니엄 힐튼에서 보건의료 분야에 종사하며 국민건강 증진에 헌신한 유공자에게 감사를 전하는 제48회 보건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은 당초 4월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연기됐다. 이날 행사는 방역 수칙에 따라 행사 규모를 대폭 줄여 유공자 및 가족 20여명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한원주, 감신, 최균, 한원곤 등 의사 출신 수상 유공자. 한국전쟁에서 간호장교로 참전한 후 의료기관을 건립하고 개인 자산 출연으로 의료발전과 후학양성에 기여한 전증희 을지재단 명예회장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이 수여된다. 특히 국내 최고령 현역 의사(94, 1926년생)로 타계 직전까지 환자의 곁을 지키며, 소외된 이웃에 의료봉사와 나눔을 보인 고 한원주 매그너스요양병원 과장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한다. 또한 경북의대 감신 교수는 옥조근정훈장을, 의사협회 최균 중앙윤리위원장은 국민훈장 석류장을, 한원곤 전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은 국민포장을, 심사평가원 강희정 상임이사는 국민포장, 울산의대 홍은석 교수는 근정포장이 각각 수여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통해 "코로나 감염 위험에 의연히 맞선 보건의료인이 있었기에 국민들은 용기를 얻었고, K-방역 자긍심을 갖게 됐다"면서 "지역 간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보장성을 강화해 국민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병상과 의료인력 확충으로 감염병에 충분히 대응하는 한편, 보건의료인 복지와 휴식 확보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0-12-16 10:30:53정책

요양급여비 0원도 감수했지만…한계에 달한 '대구동산'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대구동산병원 전경 "매출 0원. 건강보험공단의 요양급여비 선지급금과 미리 책정해 놓은 예산으로 4월까지는 직원에게 간신히 월급을 줄 수 있다." "당장 다음 달부터는 대책이 없다. 20억여원의 후원금이 있는데, 이마저도 인건비에 사용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코로나19 환자 치료만 전담하고 있는 대구동산병원이 처한 상황이다. 대구동산병원은 지난 2월 21일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기존에 입원해있던 환자 130여명을 전원 하고 사실상 우리나라 유일의 감염벙 전담 병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3일 기준 총 465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환자를 수용할 격리병상이 부족하자 대구시는 다급하게 동산의료원에 요청했고, 김권배 의료원장과 계명대 신일희 총장은 고심 끝에 '통 큰' 결정을 내렸다. 동산의료원은 지역이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기꺼이 '희생'을 선택해왔다. 6·25 한국전쟁 때도 부상당한 경찰관을 치료하는 경찰병원으로 지정돼 전투에서 팔과 다리를 잃은 경찰관을 치료한 것은 대표적 예다.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도 같은 맥락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대구동산병원은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자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기능을 전환했다. 동산의료원 구성원은 이 같은 희생은 기독교 정신에 따른 '책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이마저도 한계가 보이는 상황에 이르렀다. "책무는 책무지만…" 동산의료원 고위 관계자는 메디칼타임즈와 전화 통화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병원이 살림살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계약직 고용 계약 종료도 이 같은 고민에서 시작된 문제다. 대구동산병원은 지난해 4월 조리원 21명을 포함해 총 35명을 1년 단위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코로나19 사태 후 지역거점병원이 되자 조리원 21명은 감염 우려로 휴직을 선택했다. 이들은 임금의 70%를 휴업수당으로 받고 있다가 계약 연장을 논의할 시점에 이르렀고 병원은 계약 종료 고지를 한 것이다. 대구동산병원은 건강보험공단에 요양급여비 선지급 신청을 했다. 건보공단은 지난해 3~5월 대구동산병원 매출을 평균 내 20억여원을 3월과 4월에 지급한다. 대구동산병원은 이 비용으로 4월까지 직원 월급을 해결할 예정이다. 문제는 다음 달이다. 건보공단 선지급도 매출을 예측해 가불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병원이 정상화 된 후 6개월에 나눠서 갚아야 한다. 하지만 당장 5월부터 정상진료가 가능할지부터 불투명하다. 이 관계자는 "전국에서 유일한 코로나19 거점 병원이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까지 현재 기조를 유지해야 하지 않을까"라면서도 "미리 잡아놓은 예산과 선지급금으로 4월까지는 계획이 있지만 이후부터는 사실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대구 성서에 개원한 1012병상 규모의 계명대 동산병원도 코로나19 사태로 병상가동률이 60%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70~75%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겨우 버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금융권 대출도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지만 새병원 건립으로 상환해야 할 비용이 있어 여의치 않다. 동산의료원으로 들어온 코로나19 후원금 30억여원이 한줄기 빛이지만 이마저도 사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중 대구동산병원으로 들어온 후원금은 20억여원 정도다. 동산의료원은 기부금 사용 가능 여부에 대해 법률자문을 받고 국세청에도 질의를 한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긴급 재난 관련 기부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선례가 없어 국세청에도 질의를 했다"라며 "기부금을 식비와 인건비로 사용해도 되는지에 대해서도 2곳 이상에 법률자문을 의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실을 계산해서 청구하거나 코로나19 환자 치료 내용을 자체적으로 계산해 미리 지급을 요청하는 등 다양한 재정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2020-04-02 10:36:34병·의원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독점권 철회 잡음 왜?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길리어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병의 잠재적 치료제로 거론되는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의 희귀의약품지정(Orphan Drug Act) 요청을 철회한 건을 두고 벌써부터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확진자수 20만명 이전에 희귀약 지정을 가져가겠다는 일종의 꼼수 논란과 치료제로서의 윤곽이 확인되는 4월 이후, 치료제의 시장 접근성을 놓고 약가 책정에 독점권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25일 미국 현지시간 회사측이 미국FDA에 요청한 이번 철회 입장의 핵심은, 희귀의약품 지정에 따르는 향후 7년간의 렘데시비르 마케팅 독점권 등을 모두 포기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미국내 시민단체나 보건전문가들은 당초 렘데시비르의 희귀의약품 신청부터가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 나섰다. 일단 희귀의약품지정제 자체가 20만명 미만의 희귀질환자 등에 치료제의 공급을 원활하게 만들자는게 취지였지만, 길리어드가 감염병이 대유행하기 이전에 이미 렘데시비르의 희귀의약품 허가를 끝마치려 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이는 희귀약 지정에 따라 부과되는 7년간의 시장 독점권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평가. 실제 길리어드는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중국과 달리 미국지역의 경우 환자 감염세가 극소수에 그쳤다"는 점을 보고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내 대규모 인원에서 감염 확산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그러다 3월부터 미국내 감염세가 급증하면서, 공식 확진자 수 20만명을 돌파하기 전에 렘데시비르의 희귀약 허가를 시도했다는데 잡음이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진자 수가 43만명을 넘긴 상태로, 미국의 경우 며칠새 6만명에 육박하며 감염 확산세가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이에 길리어드 사이언스 본사측은 SNS 계정을 통해서도 렘데시비르의 FDA 희귀의약품 지정을 철회하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길리어드가 SNS 계정을 통해 밝힌 입장 내용 일부. 내용을 보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임상시험용 항바이러스제제인 렘데시비르에 부여된 희귀의약품 지정을 철회해달라는 요청을 FDA측에 제출했으며, 지정에 수반되는 모든 혜택을 포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측은 "길리어드는 희귀의약품을 지정하지 않고도 렘데시비르의 허가 검토 타임라인을 예정대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글로벌 규제기관들과의 계약에 따라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렘데시비르의 신약허가 신청 제출과 검토작업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보건전문가들과 시민단체들의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감염병 대유행기간 시장에 진입하는 신규 치료제들의 가격 책정 이슈를 놓고도 사전대응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임상이 진행 중인 다수의 약물들이 최종 검증을 마치고 시장에 진입할 경우, 그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 일각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함에 따라 공중보건 문제는 끔찍한 상태로 치닫고 있다. 민간기업이 이러한 약물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을 경우엔, 가격에 완전한 재량권을 가질뿐만 아니라 독점적인 공급 이슈도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감염병 신약 공급, 실질적 열쇠는 가격협상 과제 남아"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보여지듯 에이즈약 칼레트라를 비롯한 말라리아약 클로로퀸, 다양한 혈장항체 치료제, 면역증강제, 항바이러스제, 잠재적 백신 후보군 등 수십여가지의 신약 후보군들이 임상연구에 돌입해 있다. 따라서 오는 4월경이면 치료효과 등 주요 임상결과가 나올 예정인 렘데시비르 등과 같은 신규 약물들에는, 추후가격 협상 문제도 관건으로 따라올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Public Citizen 등 시민단체들은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 1498조항(Section 1498)을 하나의 근거로 '독점을 방지하고 저비용 경쟁"에 대한 내용을 대안으로 올리는 분위기다. 해당 조항에 따라, 회사가 '합리적인 보상'을 지원받는 경우 정부는 언제든지 특허권을 무시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국방물자생산법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미국에서 만든 법령으로, 긴박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민간기업에 국방을 비롯한 에너지, 우주, 국토 안보 등을 지원하기 위해 주요 물자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것이다. 특히 지난 18일 미국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을 위기상황으로 거론하고, 민간기업에 필요한 의료물자 생산을 확대토록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하겠다고 밝히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물론 여기엔 치료제 외에도 개인보호장구인 마스크 및 보호가운 등 부족 물자들이 모두 포함됐다. 때문에 시민단체들은 "감염병 대유행 사태 속에서, 치료제 개발에 로열티를 받는 길리어드는 합리적인 가격책정 외에도 렘데시비르를 생산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업체들에 제조권과 필요한 라이선스 계약을 약속해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01년 탄저병 사태 당시, 보건당국이 탄저균에 노출된 인원들에 치료제로 사용이 가능한 항생제 '시프로플록사신'에 대한 접근성을 늘리기 위해 해당 1498 조항을 이용해 약가를 절반으로 인하한 것. 또한 2017년 C형간염 사태에서도 바이러스 완치율을 높인 경구용 치료제로 평가받는 '소포스부비르'의 공급에도 해당 법령이 이용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길리어드는 현재 에이즈(HIV 감염)약 트루바다 등과 C형간염 바이러스 치료 분야에 감염병을 박멸하는 열쇠를 모두 가지고 있지만, 두 경우 모두 치료제의 가격이 실질적인 관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길리어드는 "코로나19 감염병에 직면한 전세계, 지역사회의 긴급한 의료적 요구를 잘 알고 있다"면서 "잠재적인 치료제로 평가되는 렘데시비르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 중이며 공중보건 위기에 대응하려 접근성을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렘데시비르가 이번 코로나 감염병 치료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옵션으로 입증될 경우, 전 세계 정부 및 환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서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대표 이승우)는 최근 코로나19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에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이 성금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전국의 코로나19 취약계층에게 생필품 키트 및 마스크, 소독제 등 구호 물품을 지원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0-03-27 05:45:58제약·바이오
현장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성바오로병원 가보니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선생님, 저희 같이 사진 한 장 찍어요." "어르신, 4월부터는 은평으로 오셔야 해요." 62년 간 서울 동대문구 일대 서민들의 건강을 책임진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성바오로병원이 오늘(22일) 오전 진료를 끝으로 문을 닫는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야심차게 추진한 '은평성모병원'이 4월부터 문을 열기로 하면서 그동안 청량리를 지켜온 성바오로병원을 폐원이 결정된 것이다. 폐원을 하루 앞 둔 21일 오후에 찾아간 성바오로병원은 새 병원 이전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병원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1944년 서울 제기동의 작은 ‘시약소(施藥所)’가 모태인 성바오로병원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1957년 현재의 청량리에 터전을 마련하면서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 지역 서민들의 건강을 책임져 왔다. 특히 성바오로병원은 지난 1978년 5월 국내 최초의 심장전문센터인 한국순환기센터를 설립해 1982년 첫 개심수술을 성공한데 이어 국내 최초로 경흉부 심장 초음파 기기를 도입, 심장 수술 1000례 돌파 등 지난 30여 년 동안 국내 심장질환 치료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성바오로병원 곳곳에는 폐원과 함께 은평성모병원 이전을 안내하는 홍보물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인근 회기동 경희의료원, 안암동 고려대병원, 상계동 백병원과 한양대병원 등 인근 대형병원과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정체기를 맞이한 후 22일 오전 진료를 끝으로 폐원에 이르게 됐다. 이미 성바오로병원 부지가 중소형 디벨로퍼(부동산개발업체) STS개발에 매각되면서 청량리 일대는 대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 이 같은 아쉬움 때문인지 교수들을 포함한 병원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순환기 및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성바오로병원을 추억하는 한편, 원무나 보험심사팀들은 이사 짐을 싸는 동시에 향후 계획을 논의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폐원을 하루 앞둔 날까지도 성바오로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모습이다. 또한 성바오로병원이 폐원 절차를 맞으면서 인근 문전약국은 이미 영업종료 전단을 붙이고 문을 굳게 닫았다. 성바오로병원의 한 직원은 "공식적으로 22일 오전진료를 마치고 오후에는 문을 닫고 이사 준비를 할 예정"이라며 "은평성모병원의 기대감이 있지만, 청량리 지역의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상당히 크다. 안내는 하고 있지만 새 병원과의 거리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바오로병원 본관 2층과 3층 수납창구에는 진료를 받기 위해 찾은 환자들로 여전했다. 수납창구에 있는 간호사들은 연신 환자들에게 병원 폐원과 함께 은평성모병원 이전을 설명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병원 로비에서 치료를 받고 나서는 일부 환자들은 약봉지와 함께 은평구의 새 병원 위치를 안내한 전단을 들고 있었다. 기자와 만난 한 환자는 성바오로병원 폐원을 안타까워하며 이제 어느 병원으로 발길을 돌릴지 고민하는 모습. 신경과를 찾았다는 한 어르신은 "청량리에서 살면서 이 병원만을 찾았는데 앞으로가 걱정이다. 지난해부터 은평성모병원으로 이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폐원한다고 하니 아쉽기도 하지만 이제 다른 병원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성바오로병원 응급의료센터와 통증클리닉에서는 이사준비와 함께 지난 62년을 추억하기 위해 직원들 간 사진촬영을 하는 모습이다. 또 다른 환자는 "어머니가 치매로 고생하고 있는데, 주기적으로 성바오로병원을 찾는다"며 "고정적으로 진료를 처방을 받기 때문에 은평성모병원으로 이전한다고 해도 계속 찾아야 할 것 같다"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성바오로병원은 22일 오전 진료와 마무리 미사를 끝으로 공식 폐원할 예정이다. 이 후 1주일 간 이전을 준비한 뒤 4월부터는 은평성모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2019-03-22 05:30:59병·의원

"식약처장, 무책임한 BCG백신 회수조치 파면하라"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대한소아청소년과(회장 임현택, 이하 소청과) 의사회가 경피용 BCG 백신과 관련된 식약처 발표를 '무책임하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안전을 책임져야할 식약처가 백신 수입과정 중 주사용제 중금속 검사를 하지 않고 일본 후생성 발표가 있고나서야 허둥지둥 대처를 하고 있다는 것. 소청과의사회는 9일 성명서를 통해 BCG백신 사태와 관련해 식약처장과 복지부장관을 즉각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식약처와 복지부는 일본 후생성이 BCG 백신의 첨부용액(생리식염수주사용제)에서 기준을 초과하는 비소가 검출돼 출하를 정지함에 따라 해당 제품을 회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식약처는 회수조치에 대해 "일본 후생성의 조치를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국내 BCG백신 데체품이 있는 점을 고려해 우선적으로 해당 제품을 회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청과의사회는 "식약처는 백신을 포함한 모든 약제에 대한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 수입과정에서 주사용제의 중금속 검사는 하지 않고 일본 후생성 발표가 있고서야 집에 불난 것처럼 허둥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청과 의사회는 "결국 식약처의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발표에 백신을 접종한 부모들은 엄청난 두려움과 죄책감에 빠졌다"며 "나라 전체가 마치 일요일에 기습당한 한국전쟁과 다름없는 극심한 혼란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소청과의사회는 식약처가 일본 후생성과 달리 BCG 백신을 회수조치 하는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소청과의사회는 "일본후생성은 백신의 회수조치는 하지 않았는데 한국 식약처와 복지부는 백신을 회수한다고 밝혔다"며 "그렇다면 그동안 수입된 BCG 백신은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한지 아니면 위험한가"라고 물었다. 끝으로 소청과의사회는 "정부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한명도 없는 식약처와 복지부의 인적구조를 대대적으로 고치라"며 "무능한 식약처장과 복지부장관은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즉각 파면하고 책임자들을 문책하라"고 덧붙였다.
2018-11-09 13:55:03병·의원

예방의학 태두, 양재모 전 연세의료원장 별세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예방의학 태두로 알려진 우인(又仁) 양재모 전 연세대의료원장(사진)이 1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양재모 교수는 예방의학의 학문적 기틀을 마련하고 발전을 주도한 예방의학계 선봉자로 한국전쟁 후 폭발적으로 팽창한 인구문제를 성공적 가족계획사업 도입으로 해결하는데 구심적 역할을 했다. 또한 그는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을 설립하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학장과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역임하며 교육자이자 행정가로서 눈부신 역량을 발휘했다. 한편, 고 양재모 교수는 1919년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나 휘문고등보통학교와 세브란스 의과대학(現 연세대학교 의과대학)를 졸업했다. 의과대학 재학 시 신탁통치반대운동, 한글 보급운동 등 사회활동에도 적극 참여했으며 1953년 봄부터 세브란스의과대학 위생학 강사로 교수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이듬해 미국 미시간대학교에 유학하여 보건학석사를 마치고 1955년에 귀국, 의료정책과 관리 분야에 관심을 갖고 의료이용에 관한 연구에 매진했다. 양 교수는 무엇보다 인구문제를 해결해야 하겠다는 판단을 내리고 사단법인 가족계획협회를 창설(1961)해 적극적 활동을 펼쳤다. 양 교수의 활동으로 가족계획이 국책사업으로 채택되어 활기를 띄었으며 불과 수년 만에 가족계획사업이 정착돼 세계적인 성공사례로 국제적 평가를 받았다. 양재모 교수는 대한가족계획협회(現 가족보건복지협회) 창설자로 회장과 이사장을 역임했다. 양재모 교수는 가족계획사업을 하면서 정부와 함께 지역사회 보건사업 기반을 구축하는데 절대적으로 기여했으며 1972년부터 4년간 연세의대학장을 역임하면서 지역사회의학의 개념을 비롯한 새로운 교육과정을 도입, 강화지역사회의학사업을 통해 의과대학생과 간호대학생의 교육 및 지역사회의학 발전에 심혈을 기울였다. 1977년에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을 설립해 초대 원장으로 일했으며 1979년에는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 4년제 보건과학대학을 국내 최초로 설립했다. 1982년에는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으로 취임하여 광혜원 100주년사업 등을 추진하였으며, 국내 최초 재활병원을 설립하는 등 철학 있는 행정가로서 역량을 발휘했다. 고 양재모 교수는 가족계획의 성공적인 도입으로 국민훈장 목련장(1972)을 받았고으며 평생 예방의학과 의학교육에 봉사한 공로로 정년퇴임 시 국민훈장 모란장(1985)을 수훈했다. 1991년엔 상허문화대상을 수상하였으며, 같은 해에 열린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창립 75주년 기념식에서 세계적 보건인(75 Heroes of Public Health)에 선정됐다. 대한보건협회의 보건대상(1992),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에서 수여하는 오천혜(George C. Worth)상을 제1회로 수상(1999)했으며, 국제가족계획연맹에서 수여하는 파이오니어 월드상을 제1회로 수상(2000)했다. 고인은 가족계획과 관련한 다수의 국제수준의 국영문 연구보고서를 펴냈다. 저서로는 (1956), (1957) 등의 교과서, (1984), 자서전인 (2001) 등이 있다. 그의 빈소는 연세장례식장 특1호실(02-2227-7550)이며, 장례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장으로 거행된다. 발인예배는 8월 21일(화)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안성 초동교회고원묘원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권숙정여사와 아들 양해석(중앙대명예교수), 원석(사업)씨와 딸 일선(연세대 명예교수), 은선, 희선씨, 사위 김철재(숙명여대 명예교수), 윤상구(국제로타리 재단이사), 이현수(전 명지대교수), 며느리 장혜성, 강수경씨가 있다.
2018-08-20 08:54:43병·의원

진단병리학 분야 대부, 이유복 교수 별세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연세의대 남재(南齋) 이유복(李有福) 명예교수(사진)가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1927년 경상남도 산청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상남도 진주사범학교를 거쳐 1947년 세브란스의대(現 연세의대)에 입학했다. 대학생활 중 발발한 한국전쟁으로 고초를 겪으며 1953년 졸업증서를 받았다. 졸업 후 도미(渡美)해 오레곤의대 해부병리학 레지던트 과정을 밟은 고인은 미국 오레곤대학 및 시카고 마운트사이나이병원에서 임상병리학 분야 연수를 마쳤으며 1958년부터 2년 간 미국 시카고의대 병리학 강사와 조교수를 역임했다. 1959년 귀국해 수도의대와 국립의료원에 잠시 몸 담았으며 1963년부터 모교인 연세의대에서 일했다. '한국의 심부진균증 양상' 등 의학논문 200여편을 통해 대한민국 진단병리학 분야의 기초를 완성한 고인은 연세의대 교무과장과 병리학교실 주임교수, 제19대 연세의대 학장, 제9대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특히 사료정리를 통한 역사편찬 사업에 노력해 연세대학교 80년사와 연세의대 100년사, 한국연대의학사(의학교육편) 등 대한민국 의료계 흐름을 정리했다. 고인은 대한병리학회장, 대한의학협회 이사, 한국 전자현미경학회장 등을 역임해 연관 학문 발전에 기여했으며 사립대학교 의료원장협의회 회장으로서 대한민국 의료의 기틀을 다졌다. 정년퇴임 후에는 강남 및 분당차병원 원장과 포천중문의대 총장직을 역임했다. 고인의 빈소는 연세장례식장 특1호실(02-2227-7550)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장으로 거행된다. 발인예배는 6월 1일(금) 오전 7시 30분이며,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 공원묘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유족으로 아들 진수(前 Bank of America 상무)씨, 딸 수영(아주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수현(재활의학과 전문의)·윤경 씨, 사위 현재요(정형외과 전문의)·이진희(성형외과 전문의)·김도완 씨, 며느리 박지현 씨, 손자 이동재 씨, 손녀 이유진 씨가 있다.
2018-05-30 17:44:43병·의원

정세균 의장 "북한 압박못지 않은 대화병행 필요"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차 아시아 유럽정치포럼(AFPF)에서 환영사를 했다. 정 의장은 이날 "세계 최대 규모 정당협의체로서 이념을 초월해 세계 평화와 지역 안정을 위해 노력해온 아시아정당국제회의(ICAPP)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특히 올해 서울에서 처음으로 유럽의회 4개 주요정당 그룹과 포럼을 개최하는 등 유럽 대륙으로까지 협력 관계를 넓혔다"고 밝혔다. 정세균 의장은 이어 "군사적 긴장 완화 및 협력 방안 모색이 절실한 아시아에서 북한의 계속되는 군사적 도발은 지역 평화를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전하고 "그러나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제재와 압박 못지않은 대화의 병행이 필요하다"면서 북핵 해결과 동북아 평화 정착을 위한 아시아 유럽 정치 지도자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정 의장은 "한국전쟁 이후 폐허를 딛고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룬 대한민국은 촛불혁명을 계기로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이러한 민주화와 산업화 경험이 아시아 지역 여러 나라에도 좋은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세균 의장은 끝으로 "아시아 공동체는 함께의 가치를 소중히 할 때 얼마든지 도달할 수 있다"면서 "서울회의를 통해 배척이 아닌 포용과 관용의 정신을 구체적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지혜를 모으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이날 열린 제1차 아시아·유럽정치포럼(AFPF)에는 아시아정당국제회의(ICAPP)의 상임위원과 유럽 의회내 주요 정당대표들이 참석했으며, 전날인 8일 저녁 정 의장은 아시아정당국제회의(ICAPP) 참석 대표단을 국회 사랑재로 초청해 만찬을 주최했다.
2017-07-09 12:24:00정책

NMC, 개원 6주년 기념식 "국가대표병원으로 자리매김"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안명옥)은 4월 1일 개원 6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모두가 건강한 행복국가' 주제로 중증시각 장애인들로 구성된 한빛예술단원 특별 음악공연과 지난 1년의 성과를 담은 동영상 관람, 새 병원 건립 추진 현황 보고 및 우수직원 보건복지부 장관, 병원장 표창 등으로 진행됐다. 한국전쟁 당시 의료지원을 수행했던 스칸디나비아 3국(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과 국제연합 한국재건단(UNKRA)의 합의로 1958년 개원한 국립중앙의료원(당시 국립의료원)은 1968년 스칸디나비아 3국으로부터 운영권을 인수받고 국가보건의료 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지난 2010년 법인화를 통해 새롭게 출범한 국립중앙의료원은 이후 우수의료진 영입, 최첨단 의료장비 도입 등 공공의료의 질적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 특히 2014년 12월 안명옥 원장 취임 이후 다양한 기관과 국민 보건 향상 등을 위한 MOU 체결을 하고 공공의료 중심기간으로서 선도적인 역할 수행을 위한 기틀을 다지고 있다. 위기대응단(CERT)발족, 해외 재난 의료지원단 파견, 메르스 중앙거점 의료기관으로 국가 위기 극복에 동참, 안심 응급실 및 공공보건의료연구소 개소, 공공의료 기능 확대를 위한 현대화사업(2020년 목표) 등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국가대표 공공병원으로서의 위상 강화를 위해 매진 중이다. 안명옥 원장은 "직원 모두가 힘을 합쳐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냈듯, 화합하고 단결하면 역량은 더욱 높아지고 어려운 일도 거뜬히 극복할 수 있다"면서 "우리 의료원이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국가대표 공공병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함께 뜻을 모아 힘차게 나아가자"고 말했다.
2016-04-03 16:25:39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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