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가 휴무일 당번 의료기관 운영을 회원들에게 권고키로 결정한 것과 관련, 공감은 하지만 실제로 참여하는 개원의들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5일 개원가에 따르면 의협 측이 휴무일 당번 의료기관 운영에 의사가 적극 나서야한다고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지역의사회는 물론 일선 개원의도 "명분상 이에 반대할 생각은 없다"는 분위기다.
지역의사회 관계자들도 "현 시점은 의사들이 나서야 할 때이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의사들 입장에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문제는 일선 개원의들의 피로감이 심각해 이에 참여할 수 없다는 점이다. 당장 의사협회의 입장 발표에 대해 일선 개원의들은 "우리보고 과로사하란 말이냐"는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새어 나오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신종플루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감기환자들이 무조건 병·의원을 내원하자 내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등 감기질환을 보는 개원의들은 "지칠대로 지쳤다"며 피로감을 호소한 바 있다.
특히 10월 중순 이후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급증, 예년 이맘 때에 비해 환자 진료가 2~3배 늘어나면서 개원의들의 피로는 더욱 가중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시된 '휴무일 진료'는 개원의들이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과제라는 여론이 거세다.
경기도 A이비인후과 박모 원장은 "우리도 일요일에 나와서 환자 한명이라도 더 진료하면 주민들에게 호감도 얻고, 수익도 챙길 수 있으니 좋다. 하지만 몸이 힘들어서 발이 안 떨어지니 어떻게 하겠느냐"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토요일 진료는 오후 3시까지이지만 9월달부터 정각에 마친 적이 없다"며 "아프다고 찾아온 환자를 돌려보낼 수도 없고 진료를 보다 보면 한두시간씩 진료시간이 연장되기 일쑤"라고 말했다.
전남도 B내과 이모 원장은 "요즘도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직원들이 피곤하다고 난리"라며 "나는 어떻게 참고 나오겠지만 직원들까지 출근하라는 얘길 못하겠다"고 했다.
지역의사회 관계자는 "일요일 진료는 응급실이 있는 대학병원 및 거점병원에서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물론 상황이 위급하다면 당연히 참여해야겠지만 일선 개원의까지 나서야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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