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면서 달라진 진료현장의 모습 중의 하나는 환자들이 자신의 병과 관련된 정보들을 검색해 본 후 담당 의사에게 문의하는 일이다. 때로는 관련 자료를 출력해서 외래진료실에 가져오기도 한다.
의료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되면서 자신의 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잘못된 정보로 혼란에 빠지거나 많은 정보 중 어떤 것을 취사선택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한 예로,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암’이라고 치면, 검증되지 않은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광고성 정보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누군가가 이런 정보를 정화해주는 기능이 없다면 의료정보의 확산이 오히려 혼란을 유발하게 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의사와 환자 간의 의료정보 불균형으로 인해 소비자인 국민들이 공급자인 의료인에 비해 절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처해 있다고 인식되어 왔으나, 최근 인터넷을 통한 의료정보의 보급이 일반국민에게까지 널리 이루어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의료정보의 홍수 속에 어떤 정보가 근거가 있는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아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인조차도 의학적 결정에 혼란을 겪고 있다.
굳이 도서관을 방문하지 않고 책상에 앉아서도 수많은 의학논문을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의사들의 의학적 판단에 도움을 주는 경우도 많지만, 동일한 질병 상황에 대해서도 다양한 주장을 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 어떤 정보가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기 쉽지 않아 오히려 더 큰 혼란에 빠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식수와 비교하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의 기준을 정하고, 어떤 물은 식수로 적합한지, 가정에서 정수기로 수돗물을 정수하는 것이 필요한지, 고가의 수입생수나 해양심층수는 높은 가격만큼 효능이 있는 것인지 등을 평가하는 것이 의료정보 관리에도 필요하다.
국민 개개인이 의료정보의 진위를 판단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은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때로는 불가능하다.
또, 불안하니까 고가의 생수를 사서 마시듯이 높은 의료비용이 요구되는 상급종합병원만 찾아 다녀야 한다면 이 또한 문제이다.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을 관리하는 수자원관리나 수질평가기능처럼 의학정보의 근거를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적절한 정보를 정책결정자와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같은 공공연구기관들의 역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전염병 관리 등 공공의료가 수행해왔던 전통적인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정보화사회’라는 변화된 환경에서 요구되는 의료분야의 공공기능은 다양한 의학정보를 근거중심으로 정리해 국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의료서비스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의료정보의 질적 관리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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