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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적 약가 인하, 제약사 존립 위협"

이석준
발행날짜: 2011-05-03 15:46:33

김윤섭 유한양행 사장 "엄청난 타격…약 주권 상실"

유한양행 김윤섭 사장.
김윤섭 유한양행 사장(한국제약협회 약가제도위원장)은 3일 "정부의 반복적인 약가인하 정책이 기업 존립 자체를 뒤흔들 만큼 제약업계에 엄청난 시련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제약협회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이사장단, 약가제도위원회, 약가제도연구위원회 통합 워크숍에서다.

이 자리는 정부의 약값인하 정책에 대한 업계의 입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사장은 먼저 올 1분기 실적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발표된 제약사별 1분기 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부진한 모습이 많았다. (작년 10월 시행된) 시장형 실거래가상환제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쌍벌제도 마찬가지다. 계속적인 약가인하 정책 때문"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올 1분기만 해도 이 정도인데, 내년에는 기업 존립 자체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는 또 다시 약가인하를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보건 주권이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정부가 추진하는 새 약가인하 정책은 특허만료 의약품의 경우 현행 20%에서 30%로, 복제약은 신약의 68%에서 50%로 약값을 낮추는 방안이 골자다.

제약협회는 이런 인하방향이 5월 중에 발표되고, 실무협의를 거쳐 확정 시행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경호 제약협회장도 의견을 같이 했다.

이 회장은 "시장형 실거래가상환제, 기등재약 목록정비 등에 이은 또 다른 약가인하 정책은 제약업계에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라며 "정부는 약제비 증가의 대비책으로 약가인하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용량 등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산업은 제조하는 제품의 가격이 중요하다. 이것을 얼마나 공정하게 가격을 보장받고, 이를 유지하며 담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논리에 맞지 않는 무차별적 약가 인하는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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