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의 로봇수술 장면.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의연)이 로봇수술 유용성 논란을 재점화하면서 국내 로봇수술의 메카로 불리는 세브란스병원이 다시 한번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번 보의연의 연구 결과는 세브란스병원 양승철 교수가 "로봇수술은 비정상적 수가가 만든 사기극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것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양승철 교수는 지난해 12월 보건의료연구원이 주최한 로봇수술의 의료기술평가 토론회에서 다빈치 수술을 혹독하게 비판하면서 상당한 파장을 불러온 바 있다.
양 교수는 로봇수술 다빈치를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로봇수술, 기존 수술보다 비싸지만 효과 의문"
보의연은 16일 로봇수술과 개복, 복강경 등 기존수술을 비교한 연구 171편을 분석한 결과 로봇수술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로봇수술이 다양한 질환에 적용되고 있지만, 기존 수술보다 비쌀 뿐 효과가 좋다는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보의연은 이에 대한 증거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로봇수술이 이뤄지는 전립샘 절제술을 들었다.
보의연은 로봇수술로 전립샘 절제술을 하면 입원 기간이 짧고, 출혈량과 수혈요구량이 적다는 등의 일부 장점이 있지만 장기생존율, 재발률, 심각한 부작용 등에서는 기존 수술법보다 낫다는 근거가 없다고 못박았다.
또 로봇수술은 환자 본인부담금을 수직 상승시킨다고 지적했다.
비용은 수술 방법에 따라 약 500만~1200만원으로, 기존 수술보다 약 2~6배 더 높다는 것이 보의연의 설명이다.
이에 양승철 교수도 "로봇수술의 가격은 영상보조 절제술의 10배가 넘는 1000만원에 달한다. 로봇수술은 비정상적인 수가 속에서 병원들이 경제학적 원리에 따라 과대포장한 수술에 불과하다"고 꼬집은 바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내 의료기관 중 가장 많은 로봇수술을 시행하는 세브란스병원은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실제 이 병원의 로봇내시경수술센터는 2005년 7월부터 작년 말까지 국내 의료기관 전체 로봇수술 1만 4067건 중 36.7%인 5157건을 시행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로봇수술 실효성 논란이 많을수록, 이 수술의 대표격인 세브란스병원은 논란의 중심에 설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개복이든 로봇이든 수술 성과는 환자의 병의 경중에 달려있다고 본다. 로봇수술이 수술 성공을 담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브란스병원은 이번 논란을 크게 문제삼지 않는 분위기다.
병원 관계자는 "국내 로봇수술이 도입된 지 5년여 밖에 되지 않았다. 옳고 그름을 얘기하기에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논란에 앞서 분명한 것은 로봇수술 분야는 국내 바이오 헬스 산업화 분야 중 가장 신속하게 세계 무대 진입이 가능한 분야"라면서 "물론 그 과정에서 논란이 있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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