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과 개원의협의회 등 개원의들이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선택의원제(만성질환관리체계)에 대해 한의계에서는 적극 수용할 의사를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한의사협회는 최근 복지부가 진행 중인 ‘의료기관 기능 재정립’과 관련해 ‘만성질환관리체계 구축방안’에 한의원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심지어 한의협은 의료기관 기능 재정립 추진 방안에 한의원이 제외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선택의원제가 시행되면 의원급 의료기관은 다 망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의료계의 시각과는 대조적이다.

의사협회는 지난 13일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와 대한개원의협의회, 각과개원의협의회 등 각 단체 대표자를 불러 연석회의를 열고, 선택의원제에 대한 의료계의 입장을 정리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그만큼 선택의원제에 대한 개원의사들의 우려 섞인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한의계는 선택의원제가 폐업 위기에 몰린 한의원을 살릴 수 있는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

한의사협회 김정곤 회장은 선택의원제에 한의원이 포함되면 개원 한의사들이 고정적인 환자 풀을 유지해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만성질환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한 만큼 한방이 적절하다"면서 "얼마 전 WHO(세계보건기구)에서도 퇴행성 질환, 성인병 등 만성질환에 대해서는 각국의 전통의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이어 "복지부에 만성질환관리체계에 한의원을 포함시켜줄 것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의료비를 줄이는 데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