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제약사 영업사원이 전공의를 폭행한 사건을 뒤늦게 폭로한 의협 노환규 회장이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노 회장은 언론이 '슈퍼 갑'이라고 언급하자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건은 의협 노환규 회장이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지난해 12월에 발생한 사건을 뒤늦게 공개하면서 촉발됐다.
노 회장은 "전공의에게 주먹을 휘둘러 안와골절과 복시 후유증을 남긴 제약사 영업사원이 아직도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쌍방폭행도 아니고 일방적 폭행인데…제약사의 무책임한 태도가 크게 아쉽다"고 꼬집었다.
노 회장의 발언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다.
의사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제약사가 거론되기 시작했고, 처방거부 움직임까지 보였다. 결국 해당 영업사원은 사표를 냈고, 몇일 후 제약사 대표이사도 노 회장을 찾아와 머리를 숙였다.
그러자 모 일간지는 3일 ''슈퍼 갑’ 의사에 고개 숙인 제약사'라고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일간지는 "이 사건을 두고 제약업계에서는 '슈퍼 갑'의 위치에 있는 의사들이 불매운동을 무기로 제약사를 길들이려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제약사에게 의사는 두려운 존재"라며 "노환규 회장이 이런 역학관계를 악용해 제약사 길들이기를 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제약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고 나섰다.
또 다른 매체도 '제약사에 서슬 퍼런 의사협회장'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노 회장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소개했다.
이에 대해 노 회장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노 회장은 3일 의료윤리연구회 총회 축사에서 "최근 제약사 영업사원이 전공의를 폭행했고, 이로 인해 후유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피해자인 전공의가 상당히 속상했겠다 싶어 이 사건을 뒤늦게 여론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런데 언론에서는 슈퍼 갑인 의사에게 제약사가 무릎을 꿇었다고 한다"면서 "의사가 만약 제약사 영업사원을 폭행했다면 어찌 됐겠나. 의사는 때려도 욕을 먹고, 맞아도 욕을 먹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노 회장의 갑작스러운 폭로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해당 대학병원 모교수는 "당시 싸움은 전공의-영업사원 관계가 아니라 둘 다 술이 취해 벌어진 개인적인 사건"이라면서 "그런데 왜 의협회장이 일개 병원 의국에서 일어난, 그것도 이미 정리된 사건을 이슈화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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