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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2위 유통기업, 까르푸 (Carrefour)

메디칼타임즈
발행날짜: 2012-10-25 15:12:01

김민주대표,"포춘 순위에서 1위인 월마트에 이어 전 세계 2위

포춘 순위에서 1위인 월마트에 이어 전 세계 2위 유통업체는 프랑스의 까르푸다. 포춘 순위로 보면 32위다. 까르푸는 월마트처럼 우리나라에 할인점으로 진출했다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물러났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1959년에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탄생한 까르푸는 의류 소매업을 하는 푸르니에(Fournir) 일가와 식료품 도매업을 하는 디포레이(Defforey) 일가가 공동으로 창업 하였다. 이들은 2018년 동계 올림픽 대회 유치를 놓고 평창, 뮌헨과 경합했던 프랑스 남동부의 안시(Annecy)에 첫번째 매장을 열었다. 슈퍼마켓 형태의 이 매장이 다섯 개의 길이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 것에 착안하여, ‘교차로(crossroads)’란 뜻을 가진 프랑스어 ‘Carrefour’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다가 까르푸는 1963년 파리 근교에 새로운 컨셉의 소매 매장을 오픈했다. 까르푸는 식료품, 의류, 잡화 등을 한 곳에 모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셀프 서비스로 구매가 이루어지는 형태의 소매업을 처음으로 시도해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까르푸가 시도한 방식은 식품 중심의 슈퍼마켓과 할인판매점, 창고소매업의 장점만을 결합한 ‘하이퍼마켓(Hypermarket)’였는데, 이러한 업태는 세계 최초였다. 소비자는 일반 상품과 식품을 한 지붕 아래에서 편하게 살 수 있어서 이러한 업태는 빨리 확산되었고 1976년부터는 자체상표 부착 브랜드도 만들어 까르푸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까르푸는 크게 5개 형태로 운영되는데 하이퍼마켓(Hypermarket), 슈퍼마켓(Supermarket), 하드디스카운트스토어(Hard discount stores), 편의점(Convenience stores), 캐시앤드캐리(Cash & carry)가 있다.

핵심 사업인 하이퍼마켓은 1차 식품류를 위주로 하는 대형 슈퍼마켓에 잡화, 의류 등의 상품 구색을 추가한 형태를 말한다. 하이퍼마켓은 까르푸를 대표하는 매장 형태로 매장 수는 1400개 정도가 있지만 그룹 전체 매출의 63%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수입원이다.

슈퍼마켓으로는 전 세계에 3천 개의 매장이 있으며 매출로는 21%를 차지하고 있다. 하드디스카운트스토어는 최근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매장 형태로 대형마트보다 20~30% 정도 더 저렴하면서 높은 품질을 자랑하는 초저가 할인매장으로 6,400개 매장이 있으며, 전체 매출의 11%를 차지한다. 하드디스카운트스토어는 유명상표 대신 자체상표 부착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잘 팔리는 생필품 위주로 품목을 제한하며, 검소한 점포 환경이 특징이다. 편의점은 5천여 개가 운영되고 있다. 캐시앤드캐리는 현금으로만 결제할 수 있고 배달을 해주지 않는 반면 저렴한 가격이 특징인 도매 할인점으로 300여 개 매장이 있다.

프랑스에서만 보면 편의점 매장 수가 3,245개로 가장 많고 슈퍼마켓은 1,021개, 하드디스카운터는 897개, 하이퍼마켓은 218개, 캐시앤드캐리는 134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까르푸는 다양한 매장 형태만큼이나 각각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데 모두 인수합병으로 가능했다. 슈퍼마켓 형태인 글로비, GB, GS 등이 있고, 하드디스카운트스토어 형태인 디아, 편의점 브랜드인 마르세플러스 등이 있다.

까르푸는 우리나라에 진출하여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1996년 최초의 매장을 부천 중동에 세웠는데, 경쟁사인 홈플러스나 이마트, 롯데마트에 점차 밀려 2006년에 이랜드그룹에 16개 매장을 매각하고 철수한 바 있다. 월마트와 함께 세계 유통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까르푸가 이처럼 한국에서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떠난 이유는 현지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까르푸는 한국 유통업과 소비자들의 특성을 무시하고 글로벌 스탠더드만 강조하며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글로벌 전략을 동일하게 한국에서도 끼워 맞춰 적용했다. 따라서 까르푸는 국내 할인점 시장에 선두로 진출했으나, 시장점유율은 경쟁사들보다 한참 뒤쳐졌다.

첫째, 까르푸는 최소한의 직원 및 서비스로 비용을 줄이고 많은 물건을 싼 가격에 공급하는 가격경쟁력 중심의 글로벌 경영전략을 한국시장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단순히 저가의 상품을 전시한 쇼핑매장이 아닌, 고객들의 다양한 가치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복합 쇼핑 공간을 원하였다.

둘째, 국내 소비자들은 가끔 한번 할인점에 들러서 한번에 많은 제품을 구매하기 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소량의 제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주택에 가까운 할인점을 선호한다. 하지만 까르푸는 주로 자가용으로 이동해야 하는 도심 외곽지역에 위치했고, 고객이 알아서 찾아오게 만드는 소극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일관해 왔다.

셋째, 까르푸는 국내 할인점 중에서 가장 늦게 신용카드 결제를 도입하였는데, 이유는 카드수수료로 인한 이윤 감소 때문이었다. 반면에 경쟁사는 제휴카드와 마일리지 포인트를 개발하여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 충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처럼 까르푸가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본사의 경영전략을 한국에 그대로 적용했던 이유는 한국진출 당시 한국 법인장과 지점장들이 대부분 한국사정에 대해 모르는 프랑스인들이었고, 현지사정을 잘 아는 전략적 파트너를 두지 않고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에서 주요경영 사안을 결정할 때 프랑스 본사의 결재를 받아야 하는 결재체제 때문에 까르푸는 경쟁사보다 항상 느리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산업분야 중에서도 가장 국제화되기 어렵고 현지의 특성에 맞추어야 하는 분야가 바로 유통이지만 까르푸는 이러한 산업적 특성을 무시하고 유럽식 매뉴얼대로 밀어붙이다가 한국에서 철수했다.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진출한 중국에서는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서만큼은 월마트를 제치고 최고의 외국기업으로 군림하고 있는 까르푸의 성공비결은 바로 철저한 현지화에 있다. 중국에 막 진입할 당시 까르푸는 과감하게 중간관리자에 권한을 부여하여 중요 정책 외에는 실무자와 관리자가 동의하면 바로 집행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의사결정단계를 간소화하였고 각 매장 점장의 권한을 강화시켰다. 그 결과 세계 1위 월마트도 중국에서만큼은 까르푸에 밀리고 있다. 2010년에 발표된 중국 100대 유통업계 매출 순위에서 월마트는 중국에서 340억 위안의 매출을 올려 할인점 순위에서 5위에 머물렀고, 366억 위안의 매출을 기록한 까르푸는 3위에 올랐다.

까르푸는 프랑스는 물론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 가장 많이 진출해 있고, 남미에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를 중심으로 매장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에서는 사업을 철수한 대신 중국에 집중하여 중국에 184개, 인도네시아에는 99개, 대만에는 64개, 말레이지아에는 27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글 :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 겸 이마스(emars.co.kr) 대표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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