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 투쟁 성패의 분수령이 될 토요일 휴무에 시도의사회 집행부가 대부분 참여하는 반면 일선 회원들은 아직까지 미지근한 반응을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23일 <메디칼타임즈>는 16개 시도의사회 별로 각 5명씩 회장, 부회장, 이사 등 집행부 40여명의 토요일 휴진 여부를 조사했다.
집행부는 거의 90% 이상 토요일 휴진에 참여하는 반면 일선 회원들은 저조해 상반된 분위기를 보였다.
먼저 대구시의사회는 임원진 6곳의 병의원이 모두 토요일에 문을 닫는다.
대구시의사회 모 임원은 "의약분업 이후 12년 만에 대정부 투쟁이 처음"이라면서 "경영 손실을 피할 수 없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면 의사들이 다시 일어서지 못한다"고 투쟁 동참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회원들에게 문자 전송으로 투쟁에 참여하라고 독려하고 있지만 회원 중 60~80%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준법투쟁인 만큼 보건소에서 지도점검 나오더라도 별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충북·충남·경북·경남·전북·전남·서울·부산도 모든 임원이 휴진을 선택했다.
인천시 의사회도 임원진 6곳 중 1곳만 빼고 모두 휴진에 동참한다.
모 임원 의원만 토요일 외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놨고 나머지는 토요일에 의협의 지침에 따라 문을 닫는다고 대답을 했다.
경기도의사회도 비슷하다. 일요일에 문을 여는 의원과 응급실만 운영하는 병원을 제외하고는 토요일 휴진에 동참한다.
울산시·대전시·강원도의사회에서도 임원진 5명 중 1명은 토요일에 문을 열고 나머지는 투쟁에 동참한다.
광주시의사회는 대학병원과 2차병원 소속 임원을 빼고 3명이 모두 토요일 진료를 선택해 눈길을 끈다.
한편 의협과 시도의사회의 적극적인 참여 독려 분위기에도 일선 회원들의 분위기는 아직도 냉랭한 편이다.
지역별로 과를 불문한채 무작위로 30여곳을 조사해본 결과 참여율은 50%에 그치고 있다.
모 의원은 "의협이 참여하라고 독려는 하고 있지만 경영난을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다"면서 "다른 회원들에게 미안하더라도 진료라는 현실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대정부 투쟁의 첫 시험대는 반쪽짜리로 전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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