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병원으로는 유일하게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된 만큼 부담스러우면서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 하지만 연구 실적, 과학적인 연구 역량 면에서는 절대 뒤지지 않는다."
이인규 원장
경북대병원 이인규 생명의학연구원장(내분비내과 교수)은 31일 경북대병원이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된 것을 놓고 조심스럽지만 당연한 결과이며, 앞으로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원장은 연구중심병원 선정을 위한 준비작업에 앞장 섰다.
그는 지난 2년의 준비기간 동안 "가장 먼저 조직 구성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일이 중요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연구중심병원이 나아갈 방향을 계획하고 기획하는 일과 함께 설득의 과정이 더해지면서 힘들지만 보람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북대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최근 선정한 연구중심병원 10곳 중 지방대병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연구 분야는 ▲대사성질환 ▲난치성혈관질환 ▲암진단 ▲생체조직장기재생 등 4가지다.
경북대병원은 우선 조직원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데 집중했다.
지난해 1월 교직원을 대상으로 '연구중심병원으로 갈 것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90% 이상이 찬성한다는 의견을 냈다.
탄력을 받아 중점 추진 연구분야를 공모해 나온 6~7개의 과제 중 심사를 거쳐 최종 4개 연구분야를 선정했다.
이 후 연구에 집중할 지원자를 받아 현재 전체 교수의 40%가 연구중심병원에 참여하고 있다.
이 원장은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국립대라는 장점이 있긴 했지만 연구실적 면에서 절대 뒤지지 않았고, 연구시설면에서도 다른 병원들보다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년 뒤에는 경쟁해야 하는 병원들이 소위 잘나가는 병원들이다. 이들과 항상 비교를 당해야 하니까 부담스럽기도 하고 힘들다"면서도 "국립대병원 중에서는 SCI 논문 수나 국책연구비가 수준으로 연구의 질적인 부분에서는 자신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구시 차원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첨단의료복합단지가 큰 장점으로 작용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2년여전 분원인 칠곡경북대병원을 개원하면서 의대 건물까지 지어 연구공간을 충분히 확보한 것도 플러스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2011년 복지부가 추진하는 '선도형 특성화 연구사업단'에 선정된 것도 연구중심병원을 위한 발판이 됐다는 분석이다.
경북대병원은 당뇨병 및 대사성질환 신약개발 및 임상연구에 매년 45억원씩 지원받고 있다. 5년간 총 279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이 원장은 "선도형 특성화 사업 덕분에 4가지 연구과제 중 대사성질환 분야 연구가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생체조직 장기 재생분야에서도 조만간 가시적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당뇨, 비만약, 대머리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는데 5년 내에 나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북대병원은 앞으로 연구중심병원 지정 기간인 3년 동안은 인프라 구축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첫 3년 동안은 연구를 잘 할 수 있도록 연구중심병원의 틀을 마련하려고 한다. 연구공간, 기계, 연구인력을 보충할 계획"이라며 "최근 10억원에 달하는 동물용 PET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인규 원장이 동물용 PET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연구중심병원 지정 과정에서 연구비 지원이 없다는 것을 가장 큰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그는 "복지부가 당초 공언했던 액수의 연구비가 지원될 것이라는 믿음 아래 연구중심병원을 진행하고 있다. 만약 이것이 불투명해진다면 그나마 자신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연구중심병원은 대학병원이라면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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