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지원을 받게 된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병원장 김계정)이 533병상 규모의 제3관을 신축, 3차병원 진입을 노리고 있다.

삼성창원병원은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주차장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9층에 연면적 5만 7594㎡(1만 7400평)규모로 신축건물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신축 사업비는 총 2321억원(시설부문1609억, 의료장비부문 712억)을 투입하며 사업비 전액을 삼성그룹이 지원한다.

32년 전 설립한 본관 외래동과 입원동 건물 노후화로 늘 환자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았던 삼성창원병원은 제3관 건립을 계기로 경남지역을 선도하는 병원으로 자리잡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533병상 규모의 제3관이 완공되면 부산, 울산 등 인근 경남지역 3차병원과 경쟁해 볼 만하다.

또한 삼성창원병원은 제3관이 완공 이후 삼성서울병원의 브랜치병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창원병원은 제3관을 환자중심병원으로 구축하기 위해 암, 소화기, 심장혈관, 뇌졸중, 호흡기질환 등 질환별 센터형 병원으로 설계할 예정이다.

환자가 각 진료과를 돌며 진료받는 게 아니라 센터에서 여러 진료과를 한번에 돌며 진료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해 삼성서울병원이 발표한 '비전 2020'내용과도 일치한다.

특히 현재 병상 한 곳당 20.2평으로 협소했던 입원실 공간을 34.2평으로 대폭 늘려 입원환자가 넓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창원병원의 변화는 지난 2009년부터 삼성서울병원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전문의 40여명을 영입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삼성암센터와의 공동수술, 진료의뢰, 각종 학술활동 등 교류를 지속했으며 2011년 6월부터는 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도 삼성서울병원과 동일하게 구축했다.

특히 지난 4월 창원시에서 처음으로 방사선종양학과 신설하고 방사선종양 치료팀을 영입하는 등 의료서비스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창원병원 측은 "지난 6월 주차장 확장 및 진입로 공사 등 사전공사를 모두 완료한 상태이며 오는 7월 11일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3관 완공 이후에는 본관의 주요 의료시설을 제3관으로 이동하고, 노후된 현재 본관 외래동과 입원동 건물은 철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