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급의 검진기관 평가 관련 서류 제출 시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원가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특히 소규모 개원의들은 서류 작성을 위해 진료 후 야근이나 주말 특근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질 뿐 아니라 학회나 커뮤니티에는 필수 제출 지침서를 공유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19일 개원가에 따르면 의원급의 검진기관 평가 관련 서류 제출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시점부터 특근과 야근을 하는 원장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일부 학회에서는 검진 평가 체크 리스트를 작성해 회원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노원구의 A개원의는 "2~3주 전부터 진료 후 서류 작성에 매달리고 있지만 도저히 혼자 힘으로는 엄두가 안 난다"면서 "주말에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를 불러 특근을 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직원들에게만 평가 서류 작성을 맡겼지만 어려워하고 있어 일의 진척이 전혀 안되고 있다"면서 "결국 진료 후 행정 서류 작업도 대부분 원장이 해야 하는 상황이라 업무 가중이 심각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특히 공단의 평가지침서도 400여 페이지에 달해 다 훑어 보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린다"면서 "체혈 행위나 수탁 절차도 지침서를 만들어 내라고 하는 것은 서류 작성 능력을 평가하는 것은 아닌지 화가 날 뿐"이라고 꼬집었다.
아예 서류 작성에 전담인력을 3명이나 포진시킨 원장도 있다.
경기도의 B개원의는 "이달부터 서류 준비에 직원 3명을 투입시켰지만 아직도 일이 끝나지 않았다"면서 "직원이 많지 않은 소규모 의원에서는 어떻게 서류 작성에 대비할 지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하루에 한건 검진을 하는 기관도 평가 대상에 들어갈 정도로 혹독한 평가에 지친 개원의들이 많다"면서 "특히 제출 서류 중 임상병리사의 보수교육 지침이나 의료 폐기물 처리 지침서 등을 내라고 하는 것은 검진의 질과 전혀 상관이 없어 황당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지침서 작성의 업무 가중을 호소하는 개원의들 사이에서는 지침서를 공유해 달라는 요청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광진구의 C개원의는 "의사 커뮤니티나 학회에 신체계측이나 시력검사, 청력검사 지침서 등을 공유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면서 "검진 전문가들에게 시력검사 지침서 유무에 따라 검진 기관의 질을 평가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그는 "각 항목별 지침서 정도는 정부가 만들어서 배포한 뒤 이를 잘 따랐는지 확인하면 될 것 아니냐"면서 "왜 의사들이 형식적인 지침서를 만들고 복사하고 제출해야 하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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