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관동의대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명지병원과 프리즘병원을 거쳐 강원도, 충청도를 헤매며 수련병원을 물색하던 관동의대가 이제는 종교재단에 SOS를 청했다. 평소 의대 인수에 관심이 높던 B병원이다.

23일 병원계에 따르면 명지재단과 B병원이 교육병원 협약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병원은 수도권에 위치한 6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지역에서는 안정된 환자군을 확보하고 있는 중형급 병원이다.

또한 현재 인턴, 레지던트 수련병원이라는 점에서 만약 교육병원 협약이 체결될 경우 관동의대는 우선 교육부의 철퇴를 비켜갈 수 있다는 점에서 최적의 조건인 것은 분명하다.

현행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의대 교육협력병원은 인턴 수련병원 기준으로 갈음하도록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약 협약이 제대로 체결된다면 프리즘병원 인수나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강원도 S병원, 충청도 J병원보다는 학생 교육에 나은 조건이 형성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협력병원 협약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결국 재정적인 부분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이후의 일을 모색할 수 있는 이유다.

특히 만약 교육병원 협약을 체결한다 해도 부속병원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재단이 B병원을 기부체납, 즉 공짜로 넘겨줘야 한다는 점에서 드러나지 않는 별도의 협약이 필수적이다.

결국 병원을 기부체납 하는 대신 이사회에 일정 지분을 주는 방식이 아니고서는 안정적인 환자군을 확보한 병원을 넘겨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명지재단에서 농성을 이어가던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고민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과연 B병원이 순수한 마음으로 학생들을 받아주었는가가 관건이다.

관동의대 학부모협의회 관계자는 "명지재단이 B병원과 협약을 추진중이라는 사실을 듣고 우선 농성을 중단했다"며 "겉으로 보기에 B병원은 그리 나쁜 조건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B병원의 재정상태는 물론 관동의대를 받아준 조건 등에는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 않겠느냐"며 "학생 교육에 뜻이 있고 정당한 조건에서 교육 협력병원을 체결한다면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