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의 총파업 출정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심의 향방이 여전히 양분되고 있다.
철도노조의 최장기간 파업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정부에 대항하기 보다는 의정협의체 구성 제안을 수용, 실익을 얻자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더 이상 관치의료를 참을 수 없다며 총파업으로 맞서야 한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총파업 출정식을 하루 앞둔 9일 의사 회원들의 민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의협은 지난해 12월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의사궐기대회를 열었다.
A지역의사회 회장은 "파업을 해야한다는 주장과 파업을 하면 안된다는 민심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의약분업 당시처럼 일방적으로 우세한 여론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관치의료에 싫증을 내는 회원들이 한번 죽을 각오로 파업을 해보자는 목소리를 낸다"면서 "그중에는 의약분업 당시 파업을 중도 포기한 것을 아쉬워하는 회원들도 꽤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최근 정부가 수가 인상이나 의정협의체 구성 등의 군불을 지피고 있지만 그간 정부 행태를 보면 결코 믿을 수 없다"면서 "차라리 총파업으로 들고 일어나야 진심으로 의료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줄 것 같다"고 덧붙였다.
B지역의사회 회장도 총파업을 두고 우려와 기대가 뒤섞인 양상이라고 전했다.
그는 "생업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파업을 바라보는 시선에 염려와 걱정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파업을 하자는 목소리도, 파업을 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대등하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 새마을금고 연수원이 갑작스럽게 의료계 총파업 출정식 장소를 불허하겠다고 통보한 것도 정부 외압을 의심케하는 대목"이라면서 "복지부가 원격의료 홍보 광고를 일간지에 낸 것도 불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셈"이라고 전했다.
반면 C지역의사회 회장은 총파업만큼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어차피 철도노조가 최장기간 파업을 했지만 아무런 소득 없이 복귀했다"면서 "완강한 정부의 입장을 확인한 이상 의료계도 어설픈 명분보다 정확한 이해득실을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원가만 파업에 동원됐다가는 여론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면서 "요즘 의료 민영화가 허구란 이야기도 돌고 있는데 과연 국민들이 우리에게 우호적일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강경한 스탠스를 보여주자 정부도 수가 인상 협의나 의정협의체 구성 등의 회유책으로 먼저 손을 내밀었다"면서 "차라리 정부와 협상으로 실익을 얻는 게 낫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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