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에 나서는 박종훈·유태욱·추무진(가나다 순) 세 후보가 출마의 변을 밝히자 마자 검증을 위한 여러 말들이 오가고 있다.
일부는 세 후보의 정치적 성향이 크게 반 노환규 대 친 노환규로 엇갈리는 까닭에 정치적 노선을 분명히 해달라고 요청하는가 하면 일부는 출마의 이유와 공약이 과거의 언행과 다르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세 후보가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공표하자 의료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후보자 검증을 위한 여러 말들이 오가고 있다.
먼저 원격진료 시범사업 원천 무효를 주장한 박종훈 후보에 대해서는 과거의 기고와 지금의 주장이 다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
노환규 전 의협회장은 "박종훈 후보가 회장에 당선되면 의정협의 무효를 선언하고 원격진료를 반대한다고 인터뷰했다"면서 "하지만 오래되지도 않은 박 후보의 기고를 보면 내용이 이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과 두 세달전 박 후보는 '진찰료가 이렇게 저렴하고 엎어지면 코닿을 데 의사들이 있는 나라에서 원격의료 허용시 개원가가 무너진다는 괴담이 왜 도는지 신기하다'는 기고를 썼다"면서 "회장직이 사람을 이렇게 변하게 하는 것인지 무섭다"고 질타했다.
이는 박 후보가 앞서 "당선시 다른 의-정 협의 아젠다를 파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논의를 한다고 하더라도 원격진료는 원천 무효"라고 밝힌 부분을 직접 겨냥한 것.
유태욱 후보도 과거의 행적 때문에 곤혹스럽긴 마찬가지.
지난 2011년 민주당을 통해 19대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던 이유를 들어 정치적 노선을 분명히 하라는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2012년 유 후보는 노만희 대한정신건강의사회 회장 등 의사 1219명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면서 '좌파' 성향을 드러낸 바 있다.
노환규 전 의협회장이 의료민영화 반대 등 좌파적인 노선을 강조하며 보수를 지향하던 의료계를 어리둥절하게 한 까닭에 선거운동에 앞서 정치적 성향을 분명히 하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것.
추무진 후보는 노환규 전 의협회장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는 이유로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회장직에서 불신임으로 낙마한 인사를 끌어들여 보궐선거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불신임 처분에 반대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 전 회장의 "추무진 이사는 개혁집행부의 뒤를 잇기 위해 보궐선거에 출마했다"면서 "추무진 이사의 출마는 저의 출마로 받아들여주면 감사하겠다"는 언급 역시 논란에 불을 붙였다.
모 회원은 "의협을 바로 세우겠다는 뜻으로 보궐선거에 나온 것인지 아니면 노 전 회장의 대리 출마로 나온 것인지 분명히 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는 상황.
다른 회원 역시 "탄핵당한 노 전 회장이나 방상혁 이사를 각각 선거대책위원장, 대변인으로 세운 것은 대의원회와 대의원회를 통한 대의민주주의 절차에 도전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선거운동 전에 원격진료 시범사업과 37대 집행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할 건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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