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사회와 각과 개원의사회 등에서 잔뼈가 굵은 상임이사진들 사이에서 활동하기에 어려움도 따를 텐데 무조건 즐겁단다.
한 아이 엄마로, 대학병원의 펠로우로, 그리고 홍보이사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 부담감에도 여자의사들이 사회에서 공헌해야 할 영역을 찾아다며 싱글벙글 웃는다.
의협 홍보뿐 아니라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를 집행부에 전달하는 역할에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한다.
세브란스병원 전임의에서 의협의 입과 얼굴을 담당하게된 신현영 홍보이사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주니어닥터 한국대표, 세계젊은여자의사회장 등 나이에 비해 경력이 다양하다.
평범한 의대생활을 하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의사의 사회적 역할에 관심이 많았다. 의대시절 학생회에서 활동했고, 모 대기업에서 주최하는 해외 탐방도 다녀왔다. USMLE(United States Medical Licensing Examination)에도 관심있었다. 그러한 국제협력에 관심 있었고 대전협 하면서 국제협력도 담당했다. 세계의사회나, 아니면 KAMA(Korean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세계여자의사회(MWIA), 이런 것들의 업무를 대전협에서 담당하다보니 할 수 있었다.
해외서 활동하며 의사들의 사회적 역할을 논의해 봤나.
젊은 의사들 협의체로 많이 활동했기 때문에 각 나라의 보건의료 시스템을 논의하기 보다 젊은 의사들의 근무 여건에 대해 토론 많이 했다. 그래서 한국의 전공의들, 인턴들이 얼마나 로딩있는지 이런 것들을 말하면 모든 나라에서 놀란다. 한국은 주당 100시간 이상 일을 하더라. 이런 것들이 화제가 된다. 한국은 하드워킹 하는 나라더라.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사실 남미나 유럽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각박한 삶을 살고 있구나, 절실히 느낀다. 우리는 이게 정상인줄 알았다. 당연한 건줄 알았는데 나가보니 우리는 비정상으로 살고 있었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게 됐다.
우리나라 전공의처럼 강한 업무강도를 가진 나라가 또 있나.
규정이 없는 나라가 많아 순위를 메기기는 어렵다. 우리나라는 최근 80시간 근무규정이 생겼다. 그 전에 제가 해외활동을 했기 때문에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 미국의 경우, 주당 80시간이하 및 유럽은 주당 48시간이하의 근무규정이 있다. 우리나라의 전공의 제도 개선에 대한 노력은 이제 시작인 것이다.
의협 홍보이사 제안을 받았을 때 이런 어려움을 이야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영향을 미친건가.
사실 그런 것들을 기대하고 추 회장님이 제안한 것 같다. 젊은 의사들의 어려움을 듣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저는 펠로운데, 펠로우들의 삶도 각박하다. 다만 그것을 하나의 스텝이 되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고 표현을 안할 뿐이다. 전공의도 각박하지만 펠로우도 각박하다. 그런 것들을 젊은 의사들의 어려움을 같이 이야기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제안한 것 같다.
추 회장님이 직접 제안했나.
그렇다. 2011년, 2012년 대전협 이사를 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의협 국제협력팀 내 실행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세계의사회(WMA) 활동에 참여해왔다.
밖에서 보는 의협, 안에서 보는 의협은 다른가.
생각보다 여자의사들의 역할이 많았다. 이사 5명이 여의사다. 여의사의 포션이 늘어났고, 수를 말하는 게 아니라 여의사의 역량을 말하는 거다. 여의사의 역량이 생각보다 높았다. 상임이사회 참여하다보니 김화숙 회장님부터 좋은 의견도 많이 개진하시고, 여의사 대변하는 것을 잘 전달하면서,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여의사로서의 의협에서 할일이 많은 것 같다.
펠로우와 의협 홍보이사를 겸임한다. 어렵지 않나.
솔직히 힘들다. 스트레스 때문에 잠이 잘 안와 3일 동안 수면제를 먹었다. 교실에서 배려와 지지가 없으면 하기 어렵다. 교수님들이 의사의 사회 활동을 적극 지지 해주고 있다. 물리적인 시간을 배려해 준다. 의협 홍보이사 업무와 펠로우 업무 시간이 상충하면 배려해 준다. 현재 가능한한 의협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홍보이사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노력 중이다.
상임이사회에서 본 추무진 회장의 업무스타일은 어떤가.
추무진 회장은 항상 귀를 열어두고 계신 것 같다. 이사들이 하는 이야기를 신중하게 받아들이신다. 추 회장님은 소통과 화합을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소통하기가 편하다. 특히 어떻게 생각하냐고 먼저 묻는 분이라,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해야 하는 압박감을 느낀다.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눈치만 보다 보면 아무 것도 못한다. 소신껏 발언할 수 있는 분위기다.
10개월 동안 목표는 뭔가.
내가 무엇을 했다는 업적을 남기는 건 원하지 않는다. 드러내면 안될 것 같다. 저를 드러내는 것보다 집행부 활동의 전달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10개월이어서 많은 것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젊은 의사들의 생각을 넣어주길 원했기 때문에 불렀을 것이다. 대전협과 젊은의사협의체와 지속적으로 의사소통해 집행부에 전달할 것이다. 집행부가 전공의, 펠로우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의사협회를 끌고 가는데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번째 여러가지 맡은 업무에서 소소하지만 정상화 시킬 수 있다면 그런 부분에 역점을 두고 싶다.
홍보 업무 처음인데 공부를 하나.
배워나가는 과정이다. 책도 찾아본다. 홍보국장으로부터 조언 듣고 있다. 어려운 점은 팩트가 있으면 팩트만 전달하면 되는데 소통하는 상황에서 오해와 의도되지 않은 게 발생하는 경우가 우려된다. 왜곡되지 않도록 하는 노하우, 기술이 필요하다. 도움 달라.
좌우명이나 인생의 목표는.
인생 목표는 구체적으로 잡히진 않았다. 가정의학과 실습 나오는 본과 4학년에게 실습을 시켜준다. 내용 요지가 의사들이 사회 참여를 해서 국민 입장에서 바라보는 의사 상을 스스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말을 한다. 비임상 분야 관련해서도 꾸준히 공부하라고 말한다.
여가 시간에 무엇을 하는가.
새벽에 일어나 병원가서 논문을 쓰다 의협이나 병원으로 출근을 하고, 보건대학원도 나간다. 오후 수업 듣고 펠로우 작업은 새벽 시간에 업무 처리해야 할 부분도 있고…. 주말엔 여가가 없다. 24개월된 아이가 있다. 주말은 가족과 함께 보내려 한다. 각박한데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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