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이르면 내년 초 무료 청구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심평원은 지난 4월 발주한 '의료기관용 표준S/W 개발을 위한 연구 용역'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무료 청구프로그램 제공사업은 요양기관 정보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심평원은 이에 앞서 모든 병·의원급 의료기관을 상대로 한 미니홈피 구축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무료 청구프로그램 제공사업은 미니홈피 구축 사업과 달리 중소병원들을 주요 대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심평원은 대한중소병원협회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별도의 회의를 갖는 등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 정보통신실 관계자는 "이번 달 무료 청구프로그램 제공사업 추진을 위해 발주한 연구용역 결과가 나올 예정으로 이를 토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하지만 중소병원만이 대상이 아닌 전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온 후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아직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주기 힘들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중소병원들은 벌써부터 심평원의 무료 청구프로그램 제공사업에 기대가 크다.
경기도의 A중소병원 원장은 "아직도 전산이 아닌 수기로 진료기획부를 관리하는 중소병원이 상당수"라며 "심평원이 제공하는 청구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관련 데이터 모두를 심평원이 가질 수 있다는 점에 일각의 우려도 있지만 일단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미 비급여 등 모든 의료기관 정보를 심평원이 확인할 수 있게 된 마당에 청구프로그램의 데이터를 심평원이 가진다고 우려하겠냐"며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청구프로그램의 질은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하루 빨리 구체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소병원협회은 심평원이 내년 초부터 청구프로그램 개발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병협 관계자는 "그동안 심평원과 여러 번의 논의를 해왔다"며 "현재까지 논의한 바로는 일단 올해 말까지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고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청구프로그램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심평원의 청구프로그램 개발 소식에 청구프로그램 개발업체들은 벌써부터 긴장모드에 돌입했다.
한 개발업체 관계자는 "심평원이 나서서 청구프로그램을 개발해 무료로 제공한다면 영세한 청구프로그램 개발업체들은 상당한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심평원에서 무료로 제공해준다는데 어느 의료기관이 돈을 주고 청구프로그램을 설치하겠냐"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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