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62개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직원 1만 8263명을 대상으로 노동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병원 직원에게 폭언이나 폭행, 성희롱을 하는 집단은 환자, 보호자, 의사 순이었다.
절반이 넘는 55.7%가 환자에게 폭언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폭행 경험은 12.4%, 성희롱 경험은 10.7%가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간호사 3명 중 1명꼴인 34.2%는 의사에게 폭언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환자에게 성희롱을 당한 경험도 환자와 접촉이 잦은 간병요양보호사, 간호사가 타직종 보다 특히 높았다.
직원들은 폭언과 폭행, 성희롱에 시달리고 있으면서도 80%에 달하는 사람들이 그냥 참고 넘어가는 수준에서 끝났다.
노동조합이나 고충처리위원회에 도움을 청한다는 비율은 15~21%에 불과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공식적인 해결방안이 미약한 것은 피해당사자를 보호하는 대책이나 보상책이 미비하거나 형식적인 매뉴얼에 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병원 폭언·폭행 및 성희롱을 사전에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병원사업장에 맞는 성희롱예방교육 의무적 실시 및 피해자를 위한 정신적 치유프로그램 마련 ▲폭언·폭행 예방프로그램 및 대응 매뉴얼 마련 ▲직장의무실 설치 ▲폭언·폭행 금지 마련 ▲성희롱·성폭행 피해자 보호조치 지침 마련 등을 올해 산별중앙교섭요구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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