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대한간학회는 만성 B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 부분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은 여러 기준에 근거해 단독이든 다제 내성이든 테노포비어(상품명 비리어드)를 우선 권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에 없던 내용인데 학회가 B형 간염 약제 내성에 테노포비어 단독 스위치 정당성의 근거를 마련해준 셈이다. 그동안 심평원은 가이드라인에 없는 처방법은 기본적으로 삭감 처리했다.
조만간 심평원은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급여 개정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가이드라인 개정안 발표 현장에서 주목할 점은 많은 간 전문가들이 스테이블(Stable) 스위치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기존 치료제로 잘 관리되는 환자라도 더 좋은 약이 있으면 과감히 바꿀 수 있어야한다는 주장이었다.
일반적으로 의료진들이 간염치료제를 불문하고 기존 약으로 잘 관리되는 환자에게는 더 좋은 약이 나오더라도 잘 바꾸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스테이블 스위치 주장은 B형 간염 치료 특수성에 기인한다.
B형 간염은 만약 한 치료제로 효과가 없으면 다른 약을 더해(Add) 쓰는 병용법이 기본 원칙이다. 질환 자체가 만성이라는 점에서 병용을 시작하면 계속 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간 전문의들은 이 부분을 지적했다.
한 번 병용을 시작한 환자가 잘 듣는다는 이유만으로 죽을 때까지 무조건 콤보 세라피를 유지해야되느냐는 것이다.
아무리 안정적인 병용법이라도 단독으로 대체가 가능하다면 무조건 삭감보다는 기회를 열어줘야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래야 환자 약값도 보험 재정도 세이브 될 수 있다고 했다.
문제는 스테이블 스위치에 대한 근거가 쌓일 길이 없다는 점이다. 삭감으로 막아버리니 소신 진료를 하지 못해 데이터가 모일 겨를 조차 없다는 것이다.
간학회 만성B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 TF팀 이관식 위원장(강남세브란스)도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안에서 스테이블 스위치가 다뤄지지 않은 이유는 다약제 내성이나 스테이블 환자에게나 테노포비어 스터디가 나오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무조건 삭감이 나오니 데이터가 쌓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물론 스테이블 스위치는 조심스럽다. 기존 약으로 잘 듣고 있었는데 다른 치료제로 바꿨다가 환자 상태가 악화되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좋은 치료 방법을 위한 전문가들의 도전을 애초부터 봉쇄하는 것은 더 문제가 있다.
약제 내성에 테노포비어 단독 스위치시 발생했던 대규모 삭감 사태를 또 겪을지 여부는 심평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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