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와 건강의 공적(公敵)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응징을 가하겠다."
'투쟁의, 투쟁에 의한, 투쟁을 위한' 새로운 의료계 단체가 발족했다.
정치력이나 협상력에 대한 강조없이 오로지 운동, 투쟁, 집회, 시위, 항의 방문, 고소 고발, 응징과 같은 단어들로 단체의 성격을 분명히했다.
새 단체의 발족은 기존의 의료계 단체들이 강조했던 '협상력'이 별다른 성과물을 내놓지 못했다는 반성의 결과물인 셈이다.
14일 의료혁신투쟁위원회(의혁투)가 서울 '만복림'에서 발족식을 갖고 의료계의 투쟁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었다.
최대집, 정성균 공동대표로 체제로 출범한 의혁투는 '폭압적인 관치의료와 행정 주도의 왜곡된 의료 제도 강행, 의료 인력 착취 등 의료 말살 정책에 맞설 의사단체가 없다'는 현실 인식에서 태동했다.
정성균 공동대표는 "의료 및 국민 건강의 불확실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의사회원과 국민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제시할 의사단체가 전무한 상태다"며 "의혁투는 이런 현실에서 의사들의 권익과 건강을 보호할 최후의 보루로서 마지막 산화할 때까지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대집 대표(좌), 정성균 대표(우)
그는 "제네바 선언(히포크라테스 선언)은 이제 역사의 한 페이지에 불과하고 21세기의 의료 선진국들은 저마다 현실에 맞는 새로운 의료 이념을 추구하고 있다"며 "우리도 21세기형 새로운 의료이념을 정립하고 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의혁투의 성격와 마찬가지로 중점 추진 사항은 '투쟁'으로 요약된다.
의혁투는 ▲정부의 행정·입법 폭력에 대한 응징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권위와 지위 확보를 위한 투쟁 ▲의료 자본과 기업에 대한 투쟁 ▲의료 가치 보호를 위한 투쟁에 전념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
최대집 공동대표는 "의료계를 둘러싼 여러 현안과 악법들이 투쟁을 위한 새로운 의료계 단체의 발족을 필연적으로 만들었다"며 "리베이트 쌍벌제 이전 행정처분 문제,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체의 장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쟁 강령을 발표한 최대집 공동대표는 "우리는 의료 전문가로서 정당한 권리와 명예를 위해 결사적 투쟁을 결의한다"며 "이에 반하는 제도와 정책, 인사들에 대해 중단없이 대항하겠다"고 강조했다.
의혁투는 발족식 이후 ▲집회, 시위, 기자회견, 항의 방문 등 현장 행사 ▲형사 고소 고발, 민사소송 제기, 위헌소송 제기, 집단손해배상소송의 법률 투쟁 ▲,의료계 정치화 등의 투쟁 방법론을 실천한다는 각오다.
실제로 의혁투는 발족식에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메르스 확진 의사와 관련해 허위사실에 근거한 유언비어 유포 혐의와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수사의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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