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확진 환자를 보고 있는 서울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 감염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런데 삼성서울병원에서 의료진 감염이 계속 나오고 있는 이유가 뭘까?"
인천광역시의료원 감염내과 김진용 과장은 이같은 질문을 던지며 공공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의료원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김진용 과장은 새누리당 신상진 의원과 대한예방의학회, 한국역학회가 26일 서울 국회에서 주최한 메르스 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보건의료 발전 방안 긴급 심포지엄에서 지방의료원의 현실을 토로했다.
김 과장은 "평소 사람들은 인천의료원이 노숙자 등 소외계층을 치료하는 병원이라고 생각하다 메르스 등 감염병이 유행하면 관심을 갖는다. 반짝할 때 관심만 갖고 나중에는 소외계층이나 보는 천덕꾸러기 병원이라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지정하고 있는 국민안심병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1년에 한명이 나올까말까 하는 감염병을 위해 상당한 비용을 투자하는 민간병원이 과연 있을까하는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 것.
김 과장은 "환자 1명만 보더라도 간호사는 최소 2명이 있어야 하고, 레벨D 보호구는 20세트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인천 지역의 한 종합병원 장이 레벨D 보호구 세트가 5세트나 있다며 자랑스럽게 말하는 걸 들었다. 이 병원은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 받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국립중앙의료원은 돈은 되지 않더라도 꾸준히 훈련을 하고 있다. 전 직원이 감염병 보호장구를 입고벗는 훈련을 하고 경진대회까지 연다. 보호장구가 1만~2만원 정도 하는데 훈련을 위해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런 점이 민간병원과 결정적인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병원의 손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 인천의료원 의료진은 지난달부터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김 과장은 "이렇게 어려울 때 월급은 잘 나오겠다는 동료들의 문자메시지를 많이 받는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빈 병원을 돌리니 수익이 나질 않는다. 의사 포함해서 지난달부터 급여가 연체되고 있다. 시에서는 아예 예산을 7억원 정도 깎았다가 원상복구하는 일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국가 위기 상황에서 통제되지 않는 지방의료기관을 복지부 산하기관으로 만든다든지 해서 위기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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