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사 처방약 진단| ①유한양행
유한양행은 굵직한 대형 도입신약이 많다. 덕분에 지난해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756억원(복합제 포함) 당뇨병약 '트라젠타', 736억원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 727억원 B형간염약 '비리어드' 등 이른바 유한 도입품목 3총사는 지난해 무려 2209억원(IMS 데이터 기준)을 합작했다. 국내 중위권제약사 1년 매출과 맞먹는 수치다.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 HIV/AIDS 치료제 '트루바다', 항진균제 '암비솜' 등 100억원이 넘는 외자약이 즐비하다.
도입 신약 판매를 통해 신약 연구개발비를 확보한다는 전 김윤섭 사장의 경영관이 충실히 반영된 결과다. 그는 지난 2월까지 6년간 유한 수장 역할을 했다.
유한양행 처방약 현황(단위:억원, %). IMS 데이터는 허가권자 기준으로 처방액이 집계. 때문에 비리어드, 트라젠타, 트윈스타 등 도입품목은 오리지널사로 처방액이 잡힌다.
유한의 외자약 사랑은 올해도 계속된다. 이정희 새 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최근 도입신약 역시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대박 조짐이 보인다.
첫 4가 독감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물론 LAMA+LABA COPD 치료제 '조터나 브리즈헬러' 등이 대표적이다.
두 약 모두 관련 시장에서 향후 대세가 될 확률이 높아 매출 1조원 수성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 및 마케팅 방법도 구체적이다.
일례로 4가 독감백신은 접종 시기가 비슷한 '프리베나13'과 동시 접종 캠페인을 진행한다. 매출 목표는 발매 첫해 약 200억원이다.
물론 유한의 행보에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매출에서 높아지는 수입약 의존도 때문이다.
신약 개발 의지보다는 판매상에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언제 있을지 모르는 판권 회수 등도 유한의 불안요소다.
300억 아토르바, 240억 메로펜주…신약 원료 상용화 코앞
'아토르바', '메로펜주', '코푸', '옥사플라주' 등도 유한에서 100억원 이상 처방액을 내는 품목이다.
이중 고지혈증약 '리피토' 제네릭 '아토르바'는 지난해 295억원으로 매출 1조원 돌파에 기여했다. 카바페넘계 항생제 '메로펜주'도 237억원을 기록해 전년(210억원) 대비 12.86% 늘었다. 항혈소판제 '안플라그'는 80억원.
C형간염 신약 원료도 유한의 앞날을 책임질 주요 기대주다.
유한이 원료를 공급하는 C형간염 치료제는 길리어드 '하보니'와 애브비 '비키라 팩'으로 추정된다.
'하보니'는 이미 분기 매출 20억 달러(한화 2조2500억원 수준)를 넘어선 블록버스터다. '비키라 팩'은 올해 출시된 블록버스터 신약 TOP 10으로 선정된 약으로 5년 내 매출 25억불(2조8000억원 가량)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약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C형간염치료제 신약 원료 상업화로 내년 수출이 급증할 것이다. 2008~2009년에 다국적제약사들과 임상 단계에서 원료물질 공급계약을 한 C형간염치료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업화 단계에 돌입해 이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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