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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한 협의체, 회의 결과 아전인수식 해석 "누구 말이 맞나"

발행날짜: 2015-09-18 05:22:12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아젠다 설정 두고 "맞다""아니다" 촌극

한의학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의-한의계 정책협의체가 출범했지만 각자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는 대명제만 동의한 채 회의는 공회전을 하는 상태. 각 협회에서는 회의 내용을 서로에게 유리한 대로 평가하는 아전인수식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17일 대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사협회, 보건복지부는 서울 모 처에서 제2차 '국민의료 향상을 위한 의료현안 협의체' 회의를 개최하고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의협 측에서는 김봉옥 부회장과 장성구 감사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와 관련 전문가 단체가 자율적으로 조정해 결정해야 한다고 선을 그은 상황.

이날 회의에서는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가 아젠다로 논의가 됐지만 그 논의를 두고 각 협회는 해석을 달리하고 있다.

참석자에 따르면 한의협은 민감한 문제이니 만큼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아젠다로 설정해 논의해야 하며 그 당위성이 충분하다고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협 측은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현대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한 결과물을 도출해야 할 것을 기대하고 있는 셈.

반면 의협 측은 서로 입장을 개진하는 정도에서 마무리했다고 선을 긋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각 협회가 가지고 있는 현안들을 원론적으로 이야기만 하는 수준이었지 결코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아젠다로 올린 게 아니다"며 "아직 정해진 것이 없어 계속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일축했다.

실제로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 건강을 위한 만남이었다는 대명제만 확인한 자리였다"며 "그 이상은 아무 것도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의협은 의-한 협의체의 성격을 '의료 일원화'로 한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의협 관계자는 "정부가 규제 기요틴이라는 일을 벌려놓고 그에 따른 결정은 전문가 단체가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협회로서는 상당한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협은 기존처럼 협의체를 통해 의료일원화를 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국민의료 향상을 위한 의료현안 협의체라는 이름 그대로의 국민 건강이 최우선 과제이지 결코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의 범위와 기준 마련을 위해 협의체에 들어간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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