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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뿐인 어린이병원의 속사정…"만성적자 때문에"

발행날짜: 2015-10-06 05:27:54

김석화 서울대 어린이병원장, 정부 지원 필요성 거듭 강조

정부가 이름 뿐인 어린이병원 운영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대 어린이병원 김석화 병원장(소아성형외과)은 개원 30주년에 앞서 실시한 기자간담회에서 병원 운영에 대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내세우며 이 같은 문제점을 꼬집었다.

어린이병원 시설 및 인력, 기준 유지 현실적으로 한계"

김석화 어린이병원장
현행 제도에서는 만성적자에 시달리다 보니 다수의 의료기관이 이름뿐인 어린이병원을 운영할 수 밖에 없다는 게 김석화 병원장의 지적이다.

김 병원장에 따르면 현재 어린이병원을 운영 중인 의료기관은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국립대병원 5곳과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7곳.

하지만 소아환자를 위한 별도 수술장을 운영하는 곳은 서울대병원 한 곳이 유일하다.

서울아산병원도 소아 중환자실은 운영하고 있지만 소아 전용 수술장은 없으며 세브란스병원은 소아 중환자실 마저도 없다.

이어 소아환자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소아 전용 신장투석실을 갖춘 곳 또한 찾아보기 힘들다.

이처럼 시설 및 인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배경에는 어린이병원의 고질적인 적자운영이 깔려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병원장은 "이는 제도적인 문제로 바라봐야한다"며 "해결점 또한 해당 병원에서 나오기 보다는 정부의 지원에서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어린이병원 의료진 수요공급 악순환 끊을 수 있을까"

또한 어린이병원의 만성적인 적자운영은 소아 분야 의료진 양성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단 병원이 적자로 운영되다보니 의료진 채용에 한계가 있고, 소아 분야 전문의 취득을 해도 갈 곳이 없다보니 해당 분야를 기피하게 되면서 결국 각 분야 전문의 부족한 악순환이 될 수 있다.

서울대 어린이병원 배은정 기조실장(소아심장)은 "소아외과를 전공했어도 어린이병원에 자리가 없어 일반외과 진료를 맡거나 성인과 소아를 함께 진료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소아 분야 전문가를 길러낼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병원장은 "어린이병원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하면서 소아청소년기를 벗어나 안정화 돼야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며 "저출산 시대를 맞아 정부는 한 생명에 대해 국가에서 책임을 지는 제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어린이병원 전경
"신생아중환자실 수가 인상으로 적자 폭 일부 감소"

다만, 얼마 전 신생아집중치료실(NICU) 수가를 대폭 인상한 것에 대해선 의미를 부여했다.

수가 인상으로 어린이병원 적자 폭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열악한 어린이병원 운영의 첫발이라는 게 병원 측의 분석이다.

서울대 어린이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은 총 40병상. 어린이병원 적자의 상당부분이 이곳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수가를 100%인상하면서 눈에 띄게 적자 폭이 감소한 것.

실제로 2013년 서울대 어린이병원 적자는 200억원 규모였지만 2014년도에는 152억원으로 줄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어린이병원 악순환의 굴레에서 벗어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배은정 기조실장(소아심장)은 "신생아집중치료실에 대한 수가 인상으로 분명 병원 적자폭이 감소했지만 흑자로 전환했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소아 중환자실(PICU)에 대한 수가 인상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어린이병원은 개원 30주년을 맞아 오는 16일과 17일 개원 기념 의료정책 및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열고 보건의료 정책 현안을 점검하고 해외 사례를 통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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