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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검사 이대론 안 된다" 전공의 수련규정 대폭 손질

발행날짜: 2015-10-21 05:09:06

건강검진 등 실무 프로그램 대대적 확충…"실전기술 연마에 초점"

최근 가속화되는 전공의 미달 사태에 위기감을 느낀 진단검사의학회가 수련 프로그램을 대폭 손질하고 나섰다.

건강검진 등 진로 선택, 즉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무 내용을 크게 늘리는 등 수련 분야를 대폭 개정해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전문의를 키우는 방안을 모색하고 나선 것.

'123주→130주' 필수 수련분야 기간 대폭 확대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관계자는 20일 "전공의 정원 감축과 근무시간 상한제 등 수련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또한 전공의 지원 기피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 수련과정의 개편은 이미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며 "2013년부터 진단검사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수련 규정을 대폭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개정된 수련 규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필수 분야의 수련기간이 대폭 늘어났다는 점이다. 과거 123주에서 130주로 무려 7주나 수련기간이 연장된 것.

구체적으로는 우선 메르스 사태 등을 감안해 감염관리 분야가 4주 과정으로 신설됐다. 감염관리 업무에서 진단검사의학 전문의의 역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유전체 분석 등에 대비하기 위해 분야유전 분야 수련기간도 과거 4주에서 8주로 두배로 늘어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검사실 운영 과정이 5주에서 18주로 늘어난다는 점이다.

검사 정보와 종합적인 검증, 결과 해석을 포함하는 과정을 통합적으로 교육해 향후 전문의 취득 후 검사실을 운영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조치했다.

대신 과거 12주나 수련을 받아던 수혈의학 분야는 필수 분야에서 제외됐고 진단세포학 분야도 3주에서 2주로 줄어들었다. 또한 임상미생물 등 관심이 떨어지는 분야도 24주에서 2주가 줄었다.

건강검진, 검사센터 등 실전 수련 프로그램 신설

이번 수련 규정 개정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부분은 바로 선택수련분야가 신설됐다는 것이다. 전공의들이 전문의 취득 후 다양한 분야로 취업할 수 있도록 실무 교육을 강화한 것.

선택 수련 분야에는 우선 건강검진이 4주 과정으로 포함됐다.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들이 최근 검진 업무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수련 기간 내에 이에 대한 수련을 진행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검사센터 과정도 신설된다. 검사수탁기관에서 일어나는 특수한 상황과 업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수행 능력을 키우기 위한 과정이다.

아울러 이밖에도 혈액원 분야와 생명윤리 분야, 자궁경부학 분야도 새롭게 선택 수련 분야로 개설됐다.

진단검사의학회 관계자는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전문성과 실무 능력을 갖춘 진단검사의학 전문의를 배출하는 것이 수련규정 개정의 목표"라며 "새로운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수련규정으로 곧바로 연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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