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한의약의 달 기념식에서 국회의원들의 한의학 지원 약속이 쏟아져 나왔다.
김필건 회장이 한의학 발전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제도적 배려를 주문하자 참석한 국회의원들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22일 한의협은 회관 5층에서 제10회 한의약의 달 기념식을 개최하고 한의계 현안 동영상 상영과 함께 한의약의 달 제정 및 연혁을 보고했다.
김필건 한의협 회장
김필건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중국의 투유유 여사가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충격을 받았다"며 "(노벨상 수상의 예처럼) 한의계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 서양의학은 이미 생약제제를 유실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서양은 중세시대를 거치며 종교적 관점에서 약초를 다루는 사람을 마녀로 취급하고 마녀사냥을 했고 이런 내용은 영화 해리포터에서도 나온다"며 "1천년 동안 약초 관련 지식을 불태우고 소모시킨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화학에 대해 지식을 갖춘 사람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노벨상 수상은 이어질 것이다"며 "반면 국내 식약처는 생약제제 고시 정의를 '서양의학적 입장에서 본 천연물 제제로 한약치료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명시해 놨다"고 꼬집었다.
1천년간 한의학이 축적한 약초 관련 지식에도 불구하고, 식약처의 생약제제 정의가 있는한 투유유 여사와 같은 치료제 개발 사례는 불가능하다는 게 김필건 회장의 판단.
김 회장은 "한국의 한의계는 굉장히 우수한 인적 인프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활용을 못했다"며 "정부가 관심을 가진다면 중국이 중의학 발전에 투자한 60년을 5년, 10년으로 단축해서 세계를 석권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의계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정부도 한의학에 대해 잘못된 고시를 개선해야 한다"며 "이 자리에 있는 국민이나 의원들이 이 부분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내빈으로 참석한 국회의원들도 한의학 발전을 위한 팔을 걷겠다고 화답했다.
김정록 새누리당 의원은 "대한민국 한의학이 어떤 자리에 와 있는가 생각해보면 안타까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며 "한의학에 대한 평가를 위해 정부와 계속 싸우고 있지만,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 못하게 하는 문제는 이제 풀려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왼쪽부터) 김용태, 김정록, 한정애 의원
그는 "빠른 시일 내에 식약청, 복지부 등 협의체 구성해 회의해야 한다"며 "수일 내로 김필건 회장, 식약처, 복지부장관과 날짜를 잡아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900년대 초까지는 (한의학이) 의학으로 불렸고 우리 것이 맞다"며 " 당시만 해도 한(韓)자를 붙이지 않고 의학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우리 것에 한자를 붙이면서 한글, 한의학, 한복, 한약이라는 용어가 생겼다"며 "국민들이 건강하게 하는 방법을 두고 협조가 안되는 부분은 정치권이 나서서 갈등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축사를 보내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 등 한의학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실손보험 비급여 영역에 한방 치료가 보장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선물 보따리를 내놓았다.
그는 "한의업계와 금융감독원 중재 아래 보험개발원과 같이 해서 실손보험 항목에 한의 치료를 넣도록 협의했다"며 "1차례 협의를 했다고 하는데 2번째 협의에서도 만약 이뤄지지 않으면 직권으로 양자협의에서 국회 정무위원장이 주재하는 협의체로 이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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