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진 비뇨기과가 강도 높은 산아제한 정책을 들고 나왔다. 1년에 배출되는 전문의를 50명으로 틀어막은 것.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병원신임위원회가 수련병원 자격을 줬더라도 학회 차원에서 질이 낮다고 생각될 경우 전공의 정원을 배정하지 않는 방법으로 퇴출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대한비뇨기과학회는 19일 서울 더 K호텔에서 개최된 추계학술대회 정기총회에서 이같은 방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비뇨기과학회는 오는 2017년부터 현재 지도전문의수(N)-3으로 책정된 정원안을 50명 총 정원제로 전환해 추진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병원신임위원회가 책정한 2017년도 정원인 77명에서 22명이 줄어드는 것. 결국 신임위가 정원을 확정하더라도 학회 차원에서 총 정원제를 밀고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비뇨기과학회 주명수 이사장(울산의대)은 "복지부가 전공의 정원 감축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러한 정책만으로는 과잉 배출되고 있는 비뇨기과 전문의 수를 조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학회 차원에서 진행한 연구를 바탕으로 전공의 정원 수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비뇨기과학회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과 연구한 결과, 2015년 현재 715명의 전문의가 과잉 배출된 상태며 지금처럼 전공의 정원을 줄인다 해도 2025년이 되면 많게는 286명이 과잉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뇨기과학회는 지난 2005년부터 10여년간 전공의 정원 과잉에 대해 지적해 왔지만 아직까지도 해결이 되지 않는 상태. 50명 총 정원제라는 초강수를 꺼내고 나선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다.
주 이사장은 "비뇨기과는 전문의 과잉에 대비해 복지부가 정원 감축 정책을 마련하기 전부터 정원 감축을 진행해 왔다"며 "하지만 병원신임위원회가 정원 감축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공의 정원을 50명으로 책정하면 향후 10년에서 15년이 지나면 일부 불균형이 해소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2017년 정원부터 50명 총정원제를 강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원이 감소한 만큼 수련의 질은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것이 비뇨기과학회의 복안이다.
정원 책정을 위한 지도 전문의 수를 현행 4명에서 그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게 되며 올해부터 수련실태 조사에 반영되는 전문의 평가를 12%로 비중을 크게 높였다.
질 향상 방안이 진행하면 질 낮은 수련병원들이 자연스레 걸러지며 수련의 질 또한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학회측의 기대다.
주 이사장은 "현재 전국에 비뇨기과 수련병원이 80여개가 있지만 이들 중에는 전공의 수련을 하기에 부족한 곳도 많다"며 "수련병원 탈락 여부는 병원신임평가로 갈라지겠지만 학회 조사에서 기준에 미달되면 전공의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지도전문의를 확보하고 수련 프로그램을 강화함으로써 보다 수준 높은 수련병원으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전공의를 받을 수 없다는 뜻"이라며 "비뇨기과 수련의 질이 크게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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