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회 주사 얀센 '인베가 서스티나(팔리페리돈)'의 급여 범위가 초발 조현병 환자에도 쓸 수 있게 확대되면서 경구제 위주의 처방 패턴에 변화가 예고된다.
특히 장기지속형주사제(LAI) '인베가 서스티나'는 약을 꾸준히 먹지 못해 발생하는 재발을 막을 수 있어 의료진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인베가 서스티나'는 지난 11월부터 모든 조현병 환자에게 급여된다. 기존에는 약물 순응도가 낮아 재발로 인해 입원한 환자(낮 병동 입원은 제외)'에게만 제한적으로 적용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는 "얼마전까지 인베가 서스티나는 급여 범위가 타이트해 장기지속형주사제가 이점이 있는 환자에게도 경구제를 처방할 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10~20%가 이 경우에 해당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베가 서스티나가 적합한 환자군은 ▲병식을 스스로 모니터링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 ▲약물 치료 중단에 따른 재발이 많은 경우 등이다. 조현병은 적절한 약물을 사용하면 5~6개월이면 크게 좋아진다. 인베가 보험 확대로 약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월 1회 투여 '인베가 서스티나' 사용은 조현병 재발의 가장 큰 원인인 낮은 약물 순응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김 교수는 "정신과 약의 경우 환자들이 초반에 복용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정신분열증에 걸렸다는 것을 쉽게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매일 먹는 경구제 등은 깜빡 잊고 먹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베가 서스티나는 약물 순응도가 높아 이점이 될 것으로 본다. 다만 장기지속형제제가 조현병에 최적이라는 소리는 아니다. 보다 환자 개개인에 맞춘 처방이 가능해졌다는 소리다. 초발 환자에게 인베가 쓰임새가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몇 년째 제자리인 정신과 의료급여 외래 정액 수가에 대해서는 개선을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현재 내원 및 투약 1일당 2770원이다. 수가 인상 없이 수년째 동일하다. 장기작용주사제는 하루 투약비용이 20만원이 넘는다. 정액수가가 하루 기준으로 적용되다보니 조현병 환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의료급여 환자에게는 처방을 할 수 없는 구조"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대한조현병학회 등은 인베가 서스티나 보험 확대를 줄기차게 주장했었다.
한 달에 한 번 주사하면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고 재발률도 경구용 치료제보다 2.93배나 낮지만 1회 접종비용이 한 달 약값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LAI 요법 처방률은 50%, 미국은 20%로 한국 1%보다 크게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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