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을 위해 논의되고 있는 인건비가 전임의(펠로우) 수준에서 합의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학병원들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억원이 넘는 연봉을 제시해도 지원자를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전임의 연봉이 웬말이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인 것.
보건복지부를 주축으로 하는 호스피탈리스트협의체는 6일 건강보험 적용을 전제로 시범사업 모형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협의체는 시범사업 대상 기관과 지원 인건비 등을 구체화하고 본격적인 세부 모형을 설계할 계획이다.
현재 협의체는 20~30곳의 시범사업 대상 병원을 정하고 전임의 수준에서 인건비를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방안이 알려지자 병원계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2억원의 연봉에도 찾아오지 않았던 호스피탈리스트가 전임의 연봉에 지원하겠냐는 것이다.
A대병원 보직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해도 전임의 연봉이 거론된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얘기"라며 "지금까지 흘러온 상황을 알고 있기는 한 것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전임의는 사실상 세부 전공을 수련하기 위한 수련의사이기에 전공의와 마찬가지로 일정 부분 낮은 급여를 감수하는 구조"라며 "호스피탈리스트는 페이닥터 개념인데 그 연봉에 누가 지원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최근 호스피탈리스트를 모집한 병원들의 인건비를 파악해보면 대부분 1억 5000만원 선에서 임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지방권 대학병원들은 동아대병원이 연봉 2억 4000만원을 제시하는 등 더 많은 인건비를 책정하고도 지원자를 찾지 못해 발을 굴러왔다.
결국 2억원이 넘는 연봉을 제시해도 오지 않던 호스피탈리스트를 전임의 연봉에 어떻게 구하냐는 하소연인 셈이다.
B대병원 보직자는 "사실 호스피탈리스트 인건비를 건강보험에 편입시킨다는 말이 나올때부터 일정 부분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건보에서 전문의 인건비를 감당하는 것이 한계가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전임의 연봉이라 해봐야 적게는 5천만원에서 많아야 8000만원 수준인데 어느 전문의가 그 연봉에 야간근무까지 감당하겠느냐"며 "결국 일정 부분 인건비를 보전해주고 나머지는 병원이 부담하는 구조로 가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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