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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협의 의료전달체계 대책은…상급종합병원 확대?

발행날짜: 2016-07-26 05:00:59

긴급이사회 통해 입장 정리…3차 환자 2차병원서 흡수 기대

병원계가 생각하는 현재 의료전달체계를 바로 잡기 위한 대안으로 상급종합병원 의료기관 수 확대를 내세워 주목된다.

눈길을 끄는 점은 병원계 내부에서도 협회 측이 내린 결론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25일 병원계에 따르면 대한병원협회는 최근 긴급이사회를 열고 의료전달체계 확립과 관련한 병원계 입장을 정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복지부가 병원계 공식적인 의견을 제출해줄 것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복지부는 의료전달체계를 재정립하기 위해 2차병원 즉, 중소병원이 어떻게 하면 지역거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등 병원계 측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긴급 이사회에 논의 결과 병원협회는 상급종합병원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3차 의료기관 수를 늘림으로써 현재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협회 측이 내린 결론이다.

현재 대학병원 중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받지 못한 의료기관이 3차병원이 되면, 해당 대학병원 환자를 중소병원이 흡수할 것이라는 게 협회 측의 판단이다.

그렇다면 상급종합병원 수를 확대하면 의료전달체계 즉, 중소병원 역할 재정립을 확립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일선 중소병원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문제는 따로 있는데 엉뚱한 해결책을 제시해 당황스럽다는 표정이다.

지방의 모 종합병원장은 "이는 대학병원 중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받지 못한 병원 측의 입장이 다수 반영된 결과일 뿐 병원계 전체의 의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종합병원장은 "메르스 후속대책으로 의료기관 과밀화 대책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의료환경은 그대로 둔채 3차병원으로 오는 환자만 막겠다는 것은 합리적인 방안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병원계 한 관계자는 "복지부 측이 정한 기일내에 긴급하게 통일된 의견을 마련하다보니 면밀한 검토가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추후 계속해서 복지부와의 논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 논의를 구체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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