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연구소장, 기획이사로써 외도 아닌 외도를 했던 고대의대 윤석준 교수.
그가 질병부담(Burden of Disease) 연구를 통해 본격자인 연구자로서의 복귀를 알렸다.
고대의대 윤석준 교수(예방의학교실)는 22일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의대 교수로 복귀한 후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수행 중인 '질병부담(Burden of Disease)' 연구를 소개했다.
질병부담(Burden of Disease)이란 환자가 질병으로 인해 사망하거나 장애 및 후유증으로 인해 얼마나 부담을 갖는지를 계량화한 개념이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장애보정생존연수(Disability Adjusted Life Years)를 활용해 국가적 차원의 질병부담을 산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윤석준 교수가 복지부 질환극복기술개발(질병예방기술) R&D 지원으로 2012년과 2015년, 3년 마다 한국인의 질병부담을 측정해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윤 교수는 최근 '질병부담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함으로써 의대 교수 후 보다 적극적이고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향후 '아시아·태평양 질병부담 네트워크(Asia-Pacific Network for Burden of Disease, APNBoD)'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세워 놨다.
윤 교수는 "질병부담 연구 결과의 정책적 활용방안 경험을 논의하고자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며 "질병부담 연구책임자가 한자리에 모인 만큼 국제공동연구를 활성화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아시아·태평양 질병부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초석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국제심포지엄에서는 영국과 미국, 태국의 해외연자를 초정했다"며 "이들 나라는 국가기관에서 직접 질병부담을 산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즉 자연스럽게 질병부담 산출 결과를 정책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윤 교수는 우리나라도 영국과 미국, 태국처럼 향후 이러한 질병부담 산출 연구 등을 포함한 다양한 보건·의료분야 연구를 복지부의 정책결정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3년 가깝게 심평원이라는 공공기관에서 일하면서 정부정책 결정에 있어 아쉽다고 느꼈던 점이기도 하다.
윤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정책결정 과정에서 무언가 한 분야가 중요하다고 하면 그 분야에 자원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심평원에서 일하면서 느꼈지만 합리적인 예산 배분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러한 연구가 정책결정의 중요한 지표로 쓰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간 R&D 예산 중 보건·의료 측면에서 중복된다는 지적이 많다. 이 가운데 각 부처 간 독창성을 발휘하려면 기준이 될 수 있는 잣대가 필요하다"며 "이번에 연구하는 질병부담 연구가 이러한 정부 정책결정의 기초로 활용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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