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도시형 보건지소인 남부통합보건지소를 개설하고 공보의 배치를 결정하자 의료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의료취약지도 아닐 뿐더러 이미 소아청소년과 의원 등 1차 의료기관이 있는 상황에서 공보의를 배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22일 "현재 세종시에는 13명의 공중보건의사 및 소아청소년과 공보의 3명이 근무하고 있다"며 "또한 남부 통합보건지소 개설 예정지의 경우 근교에 의원이 17곳이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차 진료 영역을 보건지소에서 담당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세종시는 2017년 하반기에 남부 지역의 한솔 보건지소를 닫고 도시형 보건지소인 남부통합보건지소를 개소할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남부보건지소에 소아청소년과 공중보건의사 2~3명을 배치해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교대로 진료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의협이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은 이 부분이다. 이미 보건지소 근교에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두곳이나 운영중에 있기 때문이다.

의협 관계자는 "남부통합보건지소 개설 예정지의 1km이내에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두곳이나 있다"며 "근본적으로 기존 병의원과 보건지소와의 경쟁 상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의료취약지 지원을 위한 인력인 공보의를 세종시에 배치하는 것 자체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 의협의 주장이다. 공보의 제도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의협 관계자는 "세종시 남부통합보건지소는 도시형 보건지소"라며 "의료취약지도 아닌 도시형 지소에 공보의를 배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의협은 앞으로 공보의 배치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동시에 남부통합보건지소 개설 추진 반대 입장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의협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세종시 남부 통합보건지소 개설 추진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며 "아울러 도시형 보건지소의 업무범위 확대 및 공보의 배치 문제에 대한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