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췌담도학회(이사장 이성구)는 7일 서울 홍제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평가된 ERCP(내시경적 역행성 췌담관조영술) 내시경 시술 수가 현실을 이 같이 밝혔다.
췌담도학회는 7일과 8일 양일간 미국과 일본, 중국 등 9개국 해외 전문가 35명과 국내 의료인 380여명 등 총 430명이 참석한 제2차 국제학술대회(IC-KPBA)를 개최한다.
이날 문종호 섭외이사(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담도 질환이 점차 증가세로 중년 여성에서 췌장암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학회는 ERCP 내시경 특징인 고난도 시술과 질 관리를 위해 질관리 연구회와 신의료기술연구회를 통해 소독과 기록지 충실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췌담도 분야는 소화기내과 중 췌장암과 담도암, 담석 등을 진단 치료하는 고난도 세부 분과로 전국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의사 400~500명이 진료 중이다.
고난도 시술인 ERCP 내시경 수가는 어떤 상황일까.
대장 내시경의 용종 제거 수가와 수 시간이 걸리는 췌장과 담도 내시경 수가는 대동소이하다.
문종호 이사는 "췌담도 분야 의사들은 고난도 시술을 위해 항상 긴장상태로 살고 있다"고 말하고 "노력에 비해 수가는 대장 내시경 용정 제거와 별반 다르지 않고, 미국 수가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인근 대만과 비교해도 수가가 낮다"고 꼬집었다.
하반기 시행 예정인 제2차 상대가치점수 개편도 학회가 주목하는 상황이다.
문 이사는 "소화기학회에서 상대가치점수 개선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문제는 췌담도 담석 제거의 경우, 내과와 외과를 하나로 묶어 점수를 매기고 있다는 점이다"라면서 "복지부가 ERCP와 복강경을 동일시하는 것으로 고난도 시술인 췌담도 의사들의 노력과 술기를 올바르게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우진 학술이사(국립암센터 간암센터)는 "췌담도 분야는 소화기내과에서도 3D 업종으로 불리고 있다. 학술대회에 많이 모이는 이유도 서로의 어려움을 아는 동지애가 반영됐다"고 토로했다.
이성구 이사장(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한국 췌담도 의료진 수준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다. 학회지 국제저널 등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화기연관 학회라는 특수성으로 관련 학회와 의견을 조율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췌담도학회는 8일 정기총회에서 '우리는 교육과 연구를 통해 췌장과 담도학 발전과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한다'는 미션과 '췌장과 담도학 글로벌 리더'라는 비전을 선포할 예정이다.
한편, 췌담도학회는 지난 3월 평의원회를 통해 차기 회장에 송시영 교수(연세의대), 차기 이사장에 최호순 교수(한양의대), 감사에 노명환 교수(동아의대)를 선출했다. 이들 임기는 내년 5월부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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