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대병원 전·현직 교수 17명이 김영란법으로 입건되자 각 대학병원들이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며 내부 점검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간 별다른 위반 사례가 나오지 않으면서 다소 느슨해졌던 기강을 바로잡고 나선 것. 또한 이미 신고된 내용까지 재점검하며 혹여 있을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A대학병원 보직자는 28일 "김영란법 시행 초기에 비해 병원도, 교수들도 약간은 마음을 놨던 것이 사실"이라며 "사실 그간 위반 사례가 나오지 않은 이유도 컸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정년퇴임 교수까지 입건되는 상황이 생기면서 다들 급작스레 다시 긴장하는 분위기"라며 "병원 차원에서도 철저한 당부를 다시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대병원은 이번 사건을 일선 교수들에게 회람하며 경각심을 일깨우는 한편 이미 신고된 내용까지 재점검하며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년퇴임 교수 사은회는 물론, 병원내 동호회, 의국별 모임까지 회계 내역을 받아 문제가 없는지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원 관계자는 "법무팀과 회계팀에서 병원내 자료란 자료는 다 쌓아놓고 재검토에 들어갔다"며 "법적 문제도 법적인 문제지만 병원의 대외 이미지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혹여 모를 사태를 대비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지어 이미 신고돼 검토가 끝난 부분까지 재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에 대한 재점검 차원 아니겠냐"고 풀이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비단 A대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상당수 대학병원들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내부 점검에 나서고 있다.
B대학병원은 일정 금액 이하에 한해 예외로 뒀던 법인카드 내역까지 모두 재점검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B대병원 관계자는 "사실 교수들의 체면을 생각해 일정 금액 이하는 별다른 소명없이 처리를 해왔다"며 "하지만 문제가 된다면 이런 부분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에 대한 부분들도 모두 점검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특히 연구비 등이 최근 문제가 되고 있어 이에 대한 부분도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병원 내에서 쓰여지는 모든 돈에 대해 흐름을 조사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병원들의 움직임에 교수들은 다소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철저한 검토와 조사도 중요하지만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불만이다.
B대병원 임상교수는 "법인카드야 병원 돈이니 그렇다 치지만 내가 따온 연구비 사용내역까지 탈탈 털어대니 이게 무슨 꼴인지 답답하고 한심하다"며 "물론 부정부패는 걷어내야 겠지만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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