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마의 등장을 앞둔 유방암약 '입랜스' 시장에 가격과 병용 편의성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입랜스(성분명 팔보시클립)는 호르몬 양성 전이성 유방암을 타깃한 첫 'CDK4/6 억제제 계열' 경구용 항암제로, 2년 이상 독점시장을 지켜왔지만 동일 작용기전의 후발주자가 시장 안착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노바티스가 내놓은 리보시클립(제품명 키스칼리)은, 입랜스 독점시장 탈환을 위해 입랜스보다 약 20% 저렴한 약값을 강조하는 한편, 최근엔 병용 편의성까지 내세우고 있다.
지난 3월 중순경 미국FDA에 신속허가를 끝마친 노바티스는, 이번주 키스칼리와 레트로졸(제품명 페마라)의 병용 패키지까지 허가를 획득했다.
이번 소식은 유방암 환우단체의 보조금 지원과 입랜스 약가인하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한국화이자가 호르몬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시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결정지은 가운데 흘러나왔다.
주목할 점은, 입랜스와 키스칼리 모두 '호르몬수용체 양성 및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 음성(HR+/HER2-), 폐경 후 여성의 일차 내분비 요법으로서 레트로졸(제품명 페마라)과의 병용요법'으로 허가를 받았다는 대목이다.
노바티스는 "병용요법으로 허가된 키스칼리를 처방받는 환자는, 페마라를 따로 처방받지 않고 미국 의료보험에서 일정금액을 환자가 부담하는 코페이(Copay)를 통해 28일 주기로 한 번에 처방을 받을 수 있다"면서 "특히 허가를 받은 키스칼리 3가지 용량은, 모두 동일 가격으로 환자 비용부담에 강점을 가진다"고 밝혔다.
레트로졸 병용조합에선 키스칼리 병용 패키지(co-pack)를 선택하면 되고, 다른 아로마타제(aromatase) 억제제와 병용할시엔 키스칼리 단독 처방도 가능하기 때문에, 처방에 융통성을 가진다는 얘기다.
키스칼리가 첫 선을 보인 미국 의료시장에선, 현재 두 가지 방식으로 키스칼리를 선택할 수 있다는데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결국 동일 작용기전의 경구용 항암제 시장을 2년 먼저 개척한 화이자 입랜스를 염두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러한 차별화 전략도 키스칼리에 권고된 '심전도 모니터링' 조건은 어느정도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키스칼리가 시판허가를 받을 당시 '키스칼리를 투약하기 전과, 첫 투약주기 중 2주차, 두 번째 투약주기 시작시점'에 각각 심전도 모니터링을 시행해야한다고 권고됐기 때문이다.
이에 노바티스는 "심전도 모니터링은 해당 환자 진료과정에서 비교적 루틴하게 진행될 수 있는 일"이라며 "투약 중간 싸이클에는 키스칼리의 용량을 줄일 수도 있고, 처방시 새로 처방전을 써야하는 번거로움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화이자 역시 입랜스를 기존 레트로졸과의 병용요법에 이어 기타 다른 아로마타제 억제제와의 병용요법도 사용허가를 받았다.
화이자 본사 관계자는 "노바티스의 가격정책에 대해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과거엔 가격경쟁이 화두였지만, 앞으로는 입랜스와 병용할 수 있는 치료옵션을 강화하는 쪽에 집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진에게는 병용 선택지가 넓어질 수록 해당 유방암 환자의 치료전략을 수립하기가 쉬워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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