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학의 몰락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실제로 기초의학에 대한 제대로 된 개념조차 없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기초의학을 가르치는 교수조차 기초의학을 전공한 사람이 없다는 것. 이에 따라 기초의학자들이 뭉칠 수 있는 강력한 조직을 만들고 자격기준을 만들어 진입 장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높다.
중앙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이무열 교수는 26일 대한의학회지에 기초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했다.
이 교수는 "현재 41개 의대에서 의사면허를 가진 기초의학 수련인원은 30여명"이라며 "이대로라면 20년후에는 의사면허를 가진 기초의학 교수가 한명도 없는 의대가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적어도 의대에서 기초의학과정은 의대 교육의 골격이라는 점에서 결코 과장되서도 안 되지만 홀대해서도 안 되는 분야"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도저히 풀릴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과연 그가 진단하는 기초의학의 문제는 무엇일까.
우선 그는 기초의학이라는 개념 자체가 불투명한 현실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기초의학 자체가 모호한 상황에서 어떻게 발전이 있을 수 있느냐는 반문이다.
이 교수는 "현재 41개 의대에 모두 기초의학교실이 존재한다"며 "하지만 어느 기초의학교실 교수에게 물어봐도 기초의학을 전공한 교수는 단 한명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이 박사과정을 외국에서 마치고 국내에 돌아와 직업을 구하는 과정에서 의대의 기초의학교실 교수가 된 것"이라며 "이 평범한 내용에는 아주 무서운 결과가 숨어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의대 기초의학교실에 종사하는 교수들의 상당수가 외국에서 생명계열 연구과정으로 박사를 거쳐 국내에 들어와 기초의학교실에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과 같이 공부한 대부분은 생명계열 대학에서 교수를 하고 있다는 것.
즉 기초의학에 대한 개념없이 의대 기초의학교실과 생명계열 대학으로 나눠져 교수를 하고 있는 것은 기초의학에 대한 명제조차 제대로 잡혀있지 않다는 방증이라는 지적이다.
이무열 교수는 "결국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의학 전공자에 대한 명확한 정의"라며 "기초의학교실에서 수련을 받으며 박사를 받았거나 최소한 외국대학에서 공부했다면 기초의학에 대한 수련과 연구과정을 밟았다는 증빙이 있어야 기초의학자로 인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기초의학 관련 연구비는 명확하게 구분해 기초의학자들만 신청하는 방식도 채택해야 한다"며 "기존 기초의학교실 교수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겠지만 교수가 된 후 4~5년이 지나면 자격을 인정해 주는 조항을 넣는다면 해결될 수 있는 일"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특히 지금이라도 기초의학자들이 모일 수 있는 통일되고 강력한 모임을 결성해야 한다"며 "기초의학의 정의를 인체와 의학적 분야로 제한하고 기초의학자의 범위와 정의를 정확하게 만든다면 최소한 미래를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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