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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약 선택, 사전 내성검사 여부 좌표될 것"

원종혁
발행날짜: 2017-07-27 12:00:48

NS5A 내성검사 영향권 주목, MSD '제파티어'VS애브비 '비키라/엑스비라'

"(C형간염 유전자형 1b형 환자의 경우) 내성변이 양성 환자에선 DAA제제들의 실제 치료성적이 많이 떨어진다. 문제가 되는 NS5A 내성변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치료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이다."

완치에 육박하는 치료효과를 뽐내는 경구용 C형간염약 시장에서, 최근 급여 승선한 바이러스직접작용제제(DAA) 후발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투여 전 'NS5A 내성관련변이(RAV)' 검사 여부가 치료옵션을 고르는 주요 선택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NS5A 변이가 항바이러스치료에 주요 평가지표가 되는 바이러스지속반응률(SVR)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미 사전 RAV 검사가 요구되는 닥순요법(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에서도 단점으로 지적된 바 있다.

국내 시장에 첫 깃발을 꼽은 BMS제약의 닥순요법과 길리어드 소발디(소포스부비르), 하보니(소포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가 경구용 C형간염약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지난 5월과 6월 각각 급여권 탑승을 한 MSD '제파티어(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와 애브비 '비키라/엑스비라(리토나비르/옴비타스비르/파리타프레비르/다사부비르)'에 차별 포인트가 짚어졌다.

서울의대 김윤준 교수는 "DAA제제들이 구조적 특성상 NS3와 NS5B에 대한 저항성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고 예후가 지극히 좋지 않다"면서 "그런데 NS5A 저항성에 있어서는 영향력이 다르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작용기전과 중복되지 않는 내성 프로파일을 가진 3가지 성분 복합제가 섞인 비키라 엑스비라의 경우 내성관련 변이가 생겨도 효과에는 차이가 없어 내성검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후발주자들은 투약 전 별도의 사전 RAV 검사가 필요없다는 대목에서, 특징이 갈린다.

비키라/엑스비라의 적응증을 살펴보면, C형간염 유전자형 1b형 뿐 아니라 1a형 환자에서도 NS5A RAV 검사 없이 처방이 가능하다. 반면 제파티어의 경우 국내 환자 분포가 많은 유전자형 1b형에선 내성검사가 없었지만, 유전자형 1a형에는 '내성검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단서가 달렸기 때문이다.

다만 내성검사에 비교적 자유로운 비키라/엑스비라이지만 복약 순응도는 제파티어와 비교가 된다.

유전자형 1b형의 경우 12주동안 비키라정과 엑스비라정을 아침 1회, 또 엑스비라정을 저녁에 1회 더 복용해야 하는데, 동일 유전자형에 같은 기간 하루 한 번만 복용하면 되는 제파티어와는 분명 비교되는 대목.

김윤준 교수는 "실제 닥순요법을 처방받는 환자는 3알의 알약을 6개월 동안 먹는다. 그런데 관찰 결과 환자 순응도는 거의 100%를 보였다"면서 "이러한 측면에서 4알을 3개월 먹는 것은 이보다 더 간편할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한편 오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세계 간염의 날(World Hepatitis Day)'이다.

김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바이러스성 간염의 질병 부담 비중은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인터페론 치료가 대세였지만, 빈번한 부작용으로 인해 사용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최근 바이러스에 직접 작용하는 DAA 제제들이 등장하며 이러한 부작용 관리에 어려움 없이 완치에 가까운 치료효과를 입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DAA가 진입해 처방되는 상황에서, 이들 약제들의 최신 정보를 담은 가이드라인 개정작업을 학회차원에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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