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혈압강하제 트윈스타(텔미사르탄+암로디핀) 특허 만료와 맞물려 170여개 품목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5살된 종근당 텔미누보가 인습성을 내세워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트윈스타의 경우 약가 인하의 영향으로 매출 하락이 불가피 했지만 개량신약 텔미누보는 제네릭 공세에도 불구하고 '제네릭과는 다른' 인습성을 장점으로 내세워 건재를 과시했다.
24일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트윈스타의 원외처방 조제액은 203억 8300만원으로 전기 214억 5200만원 대비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오리지널 혈압강하제 트윈스타는 텔미사르탄과 암로디핀의 복합제로 지난해 8월 재심사 기간이 끝나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앞다퉈 제네릭 출시에 팔을 걷은 바 있다.
트윈스타 제네릭 시장에 수 많은 회사가 뛰어든 것은 트윈스타가 연 900억대의 매출을 올린 초대형 품목이기 때문.
트윈스타 제네릭 주요 품목별 원외처방조제액
지난해 12월 일동제약 투탑스정 출시를 시작으로 현재 170여개의 제네릭이 품목 허가를 받고 시장에서 본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 트윈스타는 제네릭 출시와 약가 인하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2016년 4분기 248억 2600만원에 달했던 처방조제액은 올해 1분기 214억원 5200만원으로 13.6% 떨어진 데 이어 2분기에도 5%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반면 트윈스타의 개량신약 종근당 텔미누보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다소 주춤했지만 2분기 과거 최대 매출액을 넘어서며 시장에서의 수요를 재확인했다.
텔미누보의 2016년 4분기 매출액은 74억 1000만원으로 최대를 기록한 이후 2017년 1분기 73억 4000만원으로 주춤했지만 2분기엔 75억 9400만원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현재 트윈스타정 40/5mg, 80/5mg 용량의 가격은 각각 706원, 853원으로 텔미누보 40/5mg 840원, 80/5mg 987원 가격보다 더 낮다.
2013년 출시된 텔미누보가 선방한 까닭은 제네릭 공세에 대비한 '리뉴얼'에서 찾을 수 있다.
제네릭 출시를 앞둔 종근당은 기존 제품의 인습성과 포장 형태, 제형 크기를 개선한 텔미누보의 리뉴얼 버전을 지난 10월 출시한 바 있다.
리뉴얼 출시한 제품은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해 성상이 변경되는 기존 텔미사르탄 제제의 단점을 종근당의 독자기술로 개선한 제품이다.
이찬희 영남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등 여러 질환을 동반한 고령 환자분들에게 여러 약제를 함께 처방한다"며 "인습성이 강해 따로 포장한 텔미사르탄 계열 약제는 항상 환자들이 약을 남겨왔다"고 밝혔다.
인습성을 개선해 PTP 포장에서 병포장으로 바꾼 텔미누보의 경우 다른 약과 함께 포장이 가능한 장점으로 인해 처방시 선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뜻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텔미사르탄 제제는 인습성이 강하기 때문에 포장방법에 제한이 있어 다수의 약제를 함께 복용하는 만성질환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다"며 "인습성이 개선되고 제형이 축소된 리뉴얼 제품 출시로 환자들이 복약순응도와 치료효과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3년 출시된 약이지만 리뉴얼을 통해 제네릭에 밀리지 않는 개량'신약'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
텔미누보가 선방하고 있지만 후발주자의 추격도 거세다.
제네릭 첫 주자였던 일동제약 투탑스는 2016년 4분기 1억 81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7억 6100만원, 2분기 9억 6000만원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대원제약 트윈콤비는 6500만원에서 6억 7300만원, 10억 2000만원으로 몸집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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