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임시총회를 통해 비상특위를 해체하고 범의료계 비대위를 구성키로 했지만 참신한 인사들을 발탁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 직역과 지역을 대표하는 인사들을 모아야 하는 상황에서 대부분 인사들이 비상특위와 겹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혹여 복제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임시대의원총회 의결 사안에 맞춰 각 직역과 지역단체에 비대위 후보 추천을 요청했다.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각 직역과 지역단체에 비대위 후보자 명단을 추천받아 비대위를 꾸릴 계획"이라며 "시간이 촉박한 만큼 최대한 빠르게 구성을 마치고 비대위원장 선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직역, 지역단체들은 비대위에 추천할 인사들을 발탁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새롭게 비대위를 구성할 마땅한 인사가 없어 골머리를 썩고 있다.
현안에 대해 일정 부분 인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각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대표성을 가지고 회의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인사가 그리 많지 않은 이유다.
A직역의사회 회장은 "비대위에 확실히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데는 이견이 없지만 역시 문제는 사람"이라며 "현안에 대해 알고 회무를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후보로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 과거 의협 집행부가 꾸렸던 특위에 이름을 올렸던 사람들"이라며 "결국 그 사람들을 추천해야 할 듯 하다"고 덧붙였다.
상당수 직역단체들도 마찬가지 반응이다. 당시 특위에 추천했던 인사들로 결국 비대위를 구성할 수 밖에 없다는 것.
B직역의사회장은 "사실 직역단체에서도 액티브(활동적)하게 움직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결국 임원진 중 일부가 나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그렇다고 회장이 나가기는 부담감이 있으니 결국 부회장, 총무이사 급에서 추려지게 된다"며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특별위원회 명단을 보면 의협 집행부에서는 김봉천 기획이사와 김진호 보험이사, 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이광래 인천광역시의사회장과 현병기 경기도의사회장이 이름을 올렸었다.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어홍선 부회장과 황규석 공보이사가, 대한의학회는 배종우 재무이사와 염호기 정책이사, 병협은 박진식 보험이사와 김필수 법제이사가 명단에 올라와 있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기동훈 현 회장과 안치현 차기 회장이, 공보의협의회는 김철수 회장이 직접 비상특위에 참여했다.
사실상 해당 단체 회장, 부회장이나 실무 최고 책임자인 보험이사 급들이 이름을 올렸었다는 점에서 다른 인사를 올리는데 한계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셈이다.
결국 비상특위에서 비대위로 이름이 바뀐다고 해도 그 인사들이 그대로 다시 모일 수 밖에 없다는 현실적 한계론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로 인해 일부 직역단체에서는 아예 비대위 위원 공개모집에 들어간 곳도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대표적인 경우.
대전협은 최근 홈페이지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전공의를 대표해 비대위에 들어갈 인사를 공개모집하며 참신한 인사를 발탁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협 임원을 지낸 원로 인사는 "비대위건 비상특위건 대표단이건 이름을 떠나 결국 비슷비슷한 인사들이 모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의료계의 현실"이라며 "결국 다 생업이 있는데 누가 의료계를 위해 그렇게 두팔 걷고 생업을 포기하며 올인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아울러 그는 "미팅 시간도 한정될 수 밖에 없고 인재풀도 비슷하니 결국 어떻게 방향성을 가지고 건설적인 논의를 하는가가 중요하다"며 "그나마 재야인사를 비롯해 인력구성을 넓힌다고 하니 그곳에서 새로운 동력이 나오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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