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폐암 표적신약의 최종 급여 협상이 금일 오후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오시머티닙)'의 협상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종 협상 하루 전인 19일 저녁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제시한 국내 약가가 전 세계 최저가 이하 수준"임을 강조하며 약가 협상에 팽팽한 줄다리기를 예고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타그리소와 함께 3세대 표적항암제로 급여 협상에 돌입한 한미약품의 '올리타(올무티닙)'의 경우 애초 낮은 약가를 제시하며 무난한 급여권 진입이 관측되고 있다. 반면 약가에 이견차이를 좁히지 못한 타그리소의 최종 결과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이미 '협상 결렬로 국내서 약을 철수할 수도 있다'는 잡음이 몇 차례 새어나오면서 타그리소를 둘러싼 관계자들의 촉각이 곤두선 터. 이를 반영하듯 협상은 당초 지난 1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채 일주일이 연장된 상태다.
일단 회사측이 내놓은 공식 입장을 보면,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타그리소의 비급여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끝까지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입장문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타그리소 약가 협상에 대한 추측성 정보를 바로 잡고 현 상황을 알려 드리겠다"며 "2016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은 뒤 비급여 상황에서도 3세대 EGFR-TKI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의 80% 이상이 타그리소를 선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2016년 11월 열린 약제평가위원회에서 타그리소는 의학적 필요성 및 시급성을 인정받아 경제성평가 면제 약제로 지정됐다"면서 "건강보험 재정절감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협력하기 위해 3상 연구를 바탕으로 경제성평가를 수행한 뒤 이후 비용효과적인 가격 이하 수준으로 약가를 인하했다"고 밝혔다.
특히 신속한 급여 결정을 위한 위험분담제도(RSA) 급여평가가 진행됐으며, 올해 8월 열린 약제평가위원회에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는데 현재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에서 아스트라제네카가 제시한 국내 약가는 전 세계 최저가 이하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오랜 기간 타그리소의 급여등재를 기다려온 한국의 폐암 환자 및 가족, 의료진에 양해를 구하는 생각도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한국에서 타그리소를 치료받는 환자가 700여 명에 이른다"면서 "타그리소가 국내에서 급여에 등재되지 못할 경우 현재 타그리소를 복용하고 있는 700여 명의 환자는 물론 연평균 10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는 EGFR T790M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는 사실을 주장했다.
전체 폐암 환자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중추신경계 전이 환자들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 대안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최대한 신속하고 성실하게 보건당국에 협조하고 있다"며 "환자들을 위해 타그리소의 비급여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끝까지 진실성을 바탕으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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