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환자의 대표적 외과적 수술법인 배리애트릭 수술(비만대사수술)을 받은 고혈압 동반 환자에서, 정상 혈압이 유지되는 명확한 혜택이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 가수 고(故) 신해철 씨가 사망 직전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사실이 도마에 오르면서, 비만 수술에 부정적 인식이 아직 짙은 가운데 나온 최신 결과다.
최신 무작위임상인 GATEWAY(Gastric Bypass to Treat Obese Patients With Steady Hypertension) 연구는 미국심장협회(AHA) 연례학술대회에서 공개되는 동시에 순환기학회지(Circulation)에 게재되며 학계 주목을 받았다.
결과에 따르면 현행 목표혈압치인 140/90 미만에 도달하는 환자는, 고혈압 약물치료만 받은 비만 환자에 비해 6배 이상이 많았다. 1년이내 수술을 받은 환자의 절반에서는, 목표혈압을 140/90 미만으로 유지하는데 고혈압약물 치료를 필요치 않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수술 1년 이내 한 가지 약물로 치료제를 줄이거나 투약을 필요치 않는 환자까지 확인됐다.
사후분석 결과에서도 약 20%의 수술 환자들은 수축기혈압 목표치 120 미만으로 보다 엄격한 관리가 가능했다. 이는 "혈압은 낮출 수록 좋다"는 최신 치료 전략의 근거가 되는 SPRINT 임상에 부합하는 강력한 효과였다는 대목.
주저자인 브라질 상파울루 심장전문병원 카를로스 쉬아본(Carlos Aurelio Schiavon) 박사는 "고혈압을 동반한 비만 환자들에서 비만대사수술은 고혈압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고 유용한 접근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고혈압 약제를 4~5개씩 복용하는 치료가 어려운 비만한 고혈압 환자들에 수술적 옵션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리애트릭 수술은 고도 비만이나 관련 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해 위의 크기를 줄이거나 위에서 소장으로 우회로를 만드는 수술법을 말한다. 현재 수술법은 BMI가 30~35 미만인 고혈압 환자의 혈압 조절 목적으로는 권고되지 않는다.
배리애트릭 수술 1년후 '140/90 미만' 6배↑…'120 미만 도달' 약 4배↑
연구에는 체질량지수(BMI)가 평균 37인 비만 환자들로 최소 2개 이상의 고용량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던 이들이었다. 70%가 여성이었고 평균 나이는 43.8세였다.
100명의 참여자들은 복강경으로 위우회술을 받은 뒤 혈압약을 복용하거나, 약물투약만 받은 치료군으로 나뉘었다.
추적관찰 1년후 어떤 결과를 보였을까. 1차 평가변수는 1년째 목표혈압이 140/90mmHg 미만으로 조절되면서 항고혈압제 복용이 30% 이상 줄어든 경우로 정의했다.
그 결과 1차 평가변수를 달성한 환자군은 비만대사수술군이 83.7%, 대조군은 12.8%로 6.6배의 차이를 보인 것.
또 SPRINT 연구에서 제시한 수축기혈압 120 미만에 도달한 비율도 비만대사수술군이 대조군보다 3.8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축기혈압이 120 미만으로 조절되는 경우는 비만대사수술군이 22.5%로 나타났지만, 대조군에서는 단 한명도 없었다.
이외 허리둘레, BMI, 공복혈당, 당화혈색소, LDL-C, 중성지방, 고감도 C-반응단백 등이 대조군 대비 비만대사수술군에서 의미있게 줄었다.
연구팀은 "비만대사수술이 고혈압 치료에 대한 순응도를 높일 수 있고, 주요 심혈관사건 예방에 대한 효과도 가질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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