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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은 실전이다" 교육과정 180도 바꾼 성대의대

발행날짜: 2017-12-04 05:00:44

강의 중심 교육 실습·연구로 대폭 전환…학점도 동료평가로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이 과거 강의 위주의 의대 교육 시스템을 실습과 연구로 대폭 전환하는 과감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의사국가시험 등을 위한 이론 강의보다는 효과적인 실습 교육과 자기주도학습이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의대 과정평가를 완전히 전환하는 장기적 계획을 추진 중이다.

성균관의대 최연호 교육과정개발 TFT 위원장은 "지난 2015년부터 의예과 완전 전환과 의학교육 환경에 맞춰 새로운 의학교육시스템을 개발해 왔다"며 "전 교수가 교육과정 개발에 힘을 쏟은 결과 실습과 연구 위주의 새로운 과정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균관의대가 추진중인 교육과정 전환의 두가지 큰 틀은 임상실습 강화와 학생들의 연구 역량 향상으로 압축된다.

과거 의학교육이 의사국가시험 합격 등을 위한 강의 위주였다면 이제는 실제로 의사 면허를 받은 뒤 바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습과 연구 능력을 키워주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성균관의대는 현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분석하는 동시에 전체 교수와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과정에 대한 설문을 진행하며 교육과정의 방향과 세부내용을 개발해 왔다.

연구능력 강화를 위해서는 우선 의예과부터 임상실습까지 전 학년에 걸쳐 학생연구 교육과정이 도입되는 것이 골자다.

학생들이 직접 학생으로서 접근할 수 있는 연구과제를 설정하고 교수들이 이에 깊게 개입해 직접 교육과정 속에서 SCI 등 연구 초록과 논문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이미 시범적으로 진행된 Elective프로그램을 통해 성균관의대 학생들 중 일부는 이미 본과 3~4학년때 제1 저자로 SCI논문을 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성균관의대 이경수 학장은 "교수들과 학생들 모두가 교육역량 강화와 연구능력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결과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세계대학평가에서 굴지의 대학들을 제치고 50위권 안으로 진입한 것은 그러한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임상실습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에서 진행되는 임상실습을 모두 표준화한 것이 첫 걸음이다.

이어 체계적인 임상실습 피드백을 위해 실습중에 학생이 교수에게 받은 피드백과 개선점을 기록하는 학생성찰노트를 도입해 실습 후에도 자기주도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내년도에 내과 실습부터 도입되는 mini-cex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일부 도입한 대학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실습제도.

이에 따라 성균관의대는 내과 교수를 중심으로 mini-cex 전담팀을 구성해 내부 전문가를 양성한 뒤 내년 실습부터 단계적으로 이를 도입해 추후 전체 실습과목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을 탈피하기 위해 대다수의 수업을 그룹별 토의를 통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평가 또한 교수가 일방적으로 내리는 것이 아니라 같은 팀 동료들이 참여도와 학습 충실도, 기여도를 판단해 내리도록 했다.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이 머리를 모아 스스로 고민하고 힘을 모아 이를 해결하며 평가 또한 스스로 내리는 자기주도학습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최연호 교육과정개발 TFT 위원장은 "외우는 의사가 아닌 스스로 고민하고 동료들과 논의하며 연구를 통해 답을 찾아가는 의사를 양성하고자 하는 노력"이라며 "강의를 최소화하고 실습과 연구, 그룹 토의를 대폭 늘려 학생들이 자기주도로 의학적 지식들을 쌓아가며 성장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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