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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 벗고 차가운 거리 나선 의사들의 절규 들어달라"

발행날짜: 2017-12-10 13:16:44

대한문 앞에 모인 전국 의사들 "모든 의사 망해야 만족하는가"

"추운 겨울에 차디찬 거리에 나선 13만 의사들의 절규를 들어달라"

문재인 케어 저지를 위해 대한문 앞으로 모여든 수천명의 의사들은 문재인 케어의 강행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수가 정상화를 포함한 의료제도 개선의 출발점으로 삼자고 입을 모았다.

단순히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에 대한 반대를 넘어 비정상적인 수가구조와 통제 중심의 정부 정책을 바로잡는 기회로 삼아 의사들의 힘을 보여주자는 의지다.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 이필수 위원장은 "이러한 추운 겨울에 전국의 의사와 의대생들이 길거리에 모여 정당한 주장을 소리쳐야 하는 현실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문 케어가 국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길이라면 의사들이 지금처럼 거리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상적인 수가를 보장하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은 온데간데 없어졌고 거수기에 불과한 건점심과 이행되지 않는 국보보조금은 정부의 약속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우리는 결코 과다한 댓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대부분의 의료계 리더들도 이와 뜻을 같이 했다. 지금과 같이 의사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정책에 대해 더 이상은 침묵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의협 추무진 회장은 "어떠한 경우라도 우리 의사들을 배제한 정책은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며 "지금 회원들이 보여준 결집과 염원은 앞으로 어떠한 난국이 우리를 가로막더라도 돌파해 나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 의사들도 더이상은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당하지 않겠다는 13만 의사들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이번 궐기대회를 우리 후배들을 위해 분연히 떨치고 일어서는 출발점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임수흠 대의원회 의장은 문재인 케어가 의약분업에 이은 정부의 강탈이라고 표현했다. 의료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임 의장은 "2000년 강제 의약분업으로 우리의 조제권을 빼앗아갔고 원격의료로 진료권을, 문재인 케어로 생존권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며 "13만 회원들의 투쟁에 대한 열망을 함께 하며 우리의 목표가 이뤄질때까지 두려움을 떨쳐내고 싸우겠다"고 단언했다.

서울특별시의사회 김숙희 회장도 "중증 필수의료에 대한 수가보장도 못하면서 전면 급여화라는 것은 기만이고 눈속임이며 결국 세금부담만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13만 의사들이 추운 날씨에도 전국에서 모인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정책을 밀고 나간다면 끊임없는 투쟁과 맞서에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이들은 문재인 케어에 앞서 수가 정상화를 포함한 비정상적인 의료체계를 바로잡는 것이 먼저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만약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지속적인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이어갔다.

비대위 최대집 투쟁위원장은 "진료비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은 채 비급여가 단기간에 급여화된다면 대부분의 중소병원은 도산하고 의원급 의료기관의 40% 이상이 파산하게 될 것"이라며 "의료계의 생존을 넘어 국가 의료체계의 보존을 위해서도 문재인 케어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상림 비상대책위원은 "묵묵히 희생을 감수하며 국가 건강보험을 힘겹게 떠받혀온 우리 의사들을 정부가 하루 아침에 밥그릇만 챙기는 나쁜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추운 날씨에 피눈물로 호소하는 우리 의사들의 억울함 심정을 제발 들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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