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자가 연일 강공 드라이브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이에 대한 찬사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즉각적으로 현안에 대응하고 있다며 호평을 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극단적인 대응으로 출구전략이 없다는 우려를 보내고 있는 것.

의협 최대집 회장 당선인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상복부 초음파 급여화 고시가 발효되는 4월 1일부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4월 마지막주 집단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했다.

최대집 당선인은 "상복부 초음파 급여화는 보장성 확대가 아니라 보장성을 제한하는 정책"이라며 "우선 불법적인 상복부 초음파 고시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4월 초 의료계 대표자들과 협의를 진행해 22일 혹은 27일이나 29일 전국 의사들이 참여하는 단체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선 상복부 초음파 급여화 고시의 효력을 정지시킨 뒤 총파업 등을 통해 고시를 철회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최 회장의 행보에 일부에서는 찬사와 호평을 보내고 있다. 당선인의 신분으로 현안에 대해 즉각적으로 대응하며 의료계를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의협 임원을 지낸 A원장은 "회장 선거가 끝나자마자 정부에 5대 요구안을 내고 협상이 결렬되자마자 즉각적인 대응 계획을 내놓지 않았느냐"며 "지금까지 어떤 회장과 집행부가 이렇게 신속하게 대응한 적이 있었나"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의사들이 바라는 것은 질 때 지더라도 적극적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죽기 살기로 한번 붙어보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며 "매번 이기는 싸움을 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앉아서 지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최 당선인을 지지했던 많은 지지자들도 마찬가지 반응이다. 이렇게까지 정부를 압박하며 사회적 관심을 끌었던 회장이 있느냐는 반문을 내놓고 있다.

의협 임원을 지낸 B원장은 "적어도 시원시원하게 의료계의 입장을 가감없이 던지고 있는 모습이 든든하다"며 "꼼수나 묘수, 물밑 협상을 하기 보다는 정정당당하게 온 몸으로 맞서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 당선인이 의욕이 앞서 지나치게 즉흥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서둘러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욕심에 수습하지 못할 상황들을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다.

B직역의사회장은 "투쟁도 협상도 어느 정도 내부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가능하다"며 "과연 전국의 의사 회원들이 정부와 이렇게까지 각을 세우며 상복부 초음파 급여화를 반대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4월 마지막주에 전국 의사들이 참여하는 총파업 등 투쟁을 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과연 전국 의사 누구와 공감대를 이루고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려는지 알수가 없는 노릇"이라며 "나만 모르는 것인지 최 당선인과 측근들만 알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구체적으로 4월 22일, 27일, 29일로 날짜가 확정된 것과 향후 3년간 복지부와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언한 것에 대해서도 위험하다는 의견들이 나온다.

시도의사회장을 지낸 C원장은 "지금 상황에서는 최 당선인에게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 것이 맞지만 지나치게 즉흥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며 "회장 당선인 입에서 3년간 대화하지 않겠다, 4월 27일 전국 투쟁을 하겠다는 말이 나가버리면 주워 담을 수가 없다"고 걱정했다.

아울러 그는 "더욱이 4월 27일은 10년만에 성사된 남북협상의 날인데 그날 전국적 집단 파업을 하겠다는 것이냐"며 "알고 얘기했어도 문제인데 모르고 얘기했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