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에서 일본뇌염 감염 사례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별도의 관리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에 포함된 소아 청소년층의 경우, 일본뇌염 감염 이슈가 크게 없다는 것도 비교되는 부분이다.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일본뇌염 주의보를 전국에 발령하면서, 예방백신 접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지난 1일 부산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를 확인하면서, 질본이 예방접종과 일본뇌염 예방수칙 준수를 적극 당부한데 따른다.
그런데, 백신 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 환자 관리에 맹점이 제기되는 것이다.
실제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웹통계시스템을 보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일본뇌염 환자의 약 90%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이었다.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마상혁 과장은 "일본뇌염 환자 발생 분포를 보면, 예방백신을 접종한 소아 청소년층은 없고, 성인에서 발생비율이 높게 나타난다"며 "일본뇌염은 발병 이후 보존적 치료 외에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다. 감염학계와 관련부처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성인 예방접종과 관련 관리전략을 세워야할 때"라고 의견을 냈다.
특히 일본뇌염 백신이 국내에 도입된 1971년 이전 출생자라면 예방접종력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질본은 "현재 19세 이상 성인은 일본뇌염 예방접종 필수 권고 대상은 아니지만, 논 또는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지역 거주자 및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중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에 대해 예방접종을 우선 권장"하고 있다.
성인 예방 관리방안이 중요해지는 것은,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시기가 계속해서 앞당겨지면서 일본뇌염 집중 주의기간도 그만큼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일본뇌염 주의보는 매년 4월 발령되고 있는데,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로 모기가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일찍이 만들어진다는 판단이다.
특히 작년 4월부터 10월까지 질본의 44주차 일본뇌염 매개모기 누적 감시 현황 조사에 따르면, 채집된 일본뇌염 개체수(1421개체)는 전년(1262 개체) 대비 약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백신 '제박스' '이모젭'vs사백신…접종 편의성 차이, 유효성 다르지 않아
때문에 예방백신 품목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소아를 대상으로 한 사백신(12년간 5회)과 생백신(2년간 2회)에 접종 편의성은 갈리지만, 접종을 완료했을 때의 유효성은 거의 비슷하다는 평가다.
마상혁 과장은 "과거 쥐뇌조직을 이용해 배양한 사백신 일부 품목에 부작용 우려로 접종이 중단되면서 문제가 된 바 있다"며 "이후 세계보건기구나 질본에 인증을 받은 생백신과 사백신 품목에 유효성이나 안전성을 구체적으로 비교한 데이터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백신이 완전 접종시 효과가 비슷한 가운데 생백신과 사백신 품목의 우월성을 가리기는 어렵고, 관건은 현재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생백신과 사백신 교차접종 만큼은 권고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접종 가능한 사백신과 생백신 품목은 접종횟수와 접종기간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사백신 품목이 완전 접종까지 생후 12년간 총 5회를 접종해야 하는데 반해, 생백신은 2년간 총 2회 접종으로 보다 편의성이 부각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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