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5월 어린이날과 대체 휴일, 석가탄신일 등의 공휴일로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이달에도 6일 현충일과 13일 지방선거일 등이 껴 있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
더구나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나들이객이 늘고 있는 점도 환자 및 매출 감소의 요인이 되고 있다.
서울 A의원 원장은 "5월에는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석가탄신일이 연달아 있었고 6월에도 현충일과 지방선거가 있어서 부담"이라며 "올해는 예년에 비해 비수기가 빨리 시작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기온이 올라 휴일에 나들이를 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환자가 줄고 있어 문을 열어야 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심정은 환자가 적더라도 공휴일에 문을 열어야 그나마 심적으로 위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기본적인 지출에 공유가산까지 생각하면 문을 여는 게 오히려 손해라 걱정이 크다"고 털어놨다.
일부에서는 시간당 한명의 환자조차 보기 어려울 정도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인천 B내과의원 원장은 "6월 들어 한 시간에 한두 명 꼴로 환자를 보고 있는데 평균 30% 정도 매출이 감소한 것 같다"며 "매년 접하는 여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돌파구가 없어 불황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B 의원과 같이 매출이 급감한 개원가 중 상당수는 감기나 상기도감염 등을 위주로 진료를 하고 있는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단체 관계자는 "전체적인 환자 수 및 매출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어렵지만 체감적으로 느낄 만큼 감소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특히 감기나 상기도감염 등을 많이 치료하는 개원가는 여름에 매출 타격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의협 수가협상이 결렬되면서 개원가의 한숨이 더욱 늘고 있다"며 "협회에서는 협상이 아니라 구걸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생존을 위해 구걸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말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비수기를 타개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 기껏해야 고정비용 감소 정도다.
이 관계자는 "개원가에서 여름 비수기를 이겨낼만한 마땅한 방안은 없다"며 "찬바람이 부는 가을로 접어들 때까지 고정적인 지출을 줄이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6월이 지나 본격적 휴가철로 접어들면 환자와 매출은 더욱 감소하는 반면 전기세 등 관리유지비 등의 지출은 되려 늘어날 것이라 수익에 직격탄을 받게 될 것"이라며 "그저 아낄 수 있는 것을 조금이라도 아끼는 방법 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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