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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환경 변화 설자리 좁아지는 100병상 규모 중소병원

발행날짜: 2018-11-02 12:00:59

300병상이하 정리론에 불안…기준은 높아지고 보상은 없어 '한숨만'

최근 발족한 대한지역병원협의회가 중소병원살리기 특별위원회를 구축하고 지역 내 중소병원 돌파구 모색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잊을만 하면 제기되는 300병상 이하 중소병원 정리론은 이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지역병원협의회 박진규 회장은 최근 전화인터뷰에서 "기존의 의병협과 공조해 중소병원살리기 특별위원회 발족을 준비 중에 있다"며 "특위를 통해 정부에 정책 제안을 하는 등 중소병원의 목소리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300병상 정리론을 처음 주장한 김용익 이사장을 만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역병원협의회는 창립 이전부터 중소병원협회가 있음에도 별도의 단체가 필요한가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100병상 규모의 영세한 중소병원, 그들만의 목소리를 담아낼 단체가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협의회 회원은 100병상 안팎의 척추관절, 신경외과 병원으로 기존에 중소병원협회에 활동이 크지 않았던 이들이 주류를 이룬다.

다시 말해, 과거 병원 운영에 바빴던 이들 병원이 급변하는 의료환경 속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절박함의 반증인 셈이다.

이들의 공통된 불만은 정부가 요구하는 병원 시설 및 기준은 대학병원 수준인데 그에 따른 보상에선 늘 배제되다보니 결과적으로 2차병원 패싱이 굳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령, 감염 관리 인력 배치와 관련해 인력과 시설이 충분한 대학병원은 예산을 투자하는 것 이상으로 정부의 보상을 받지만 병원은 일부 투자를 하더라도 기준을 맞추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보상도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100병상 규모 중소병원들이 3대 악재로 꼽는 병상간격 1미터,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수술장 공기정화설비 의무화 등이 최대 현안.

모 중소병원장은 "감염 관리인력부터 각종 시설 기준은 높아지는데 이에 따른 보상은 없다"며 "보상 기준을 대학병원에 유리하게 맞추다보니 병원급에선 실질적인 혜택이 없으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중소병원장은 최근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외과계 수술상담료 지원을 예로 들며 2차 병원 패싱을 지적했다.

그는 "의원급보다는 병원급에서 수술 건수가 많은데 왜 수술상담료 지원에 병원급은 배제됐는지 모르겠다"면서 "정책적으로 100병상 안팎 병원을 간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박진규 회장은 "정부는 100병상 미만의 병원급 의료기관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며 "일차적으로 의료접근성을 높인 것도 있지만 그밖에도 엄청한 고용창출로 지역경제 한축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를 놓치고 있다"고 거듭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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