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의 최대 비수기인 내년 1분기를 앞두고 대형 검강검진 기관을 중심으로 대대적 융단 홍보가 시작되면서 개원의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막강한 정보력과 자본력을 앞세워 지역 환자들을 싹쓸이하면서 생존 자체가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 여기에 비수기를 노린 내시경 환자까지 끌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A종합병원 병원장은 9일 "대형 검진기관들이 아예 지역 환자를 다 쓸어가버려 이제는 이삭조차 줍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수검자 정보를 활용해 마케팅 하던 것을 넘어서 아예 일부 지역 전체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털어놨다.
과거 수검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은밀하게 이뤄지던 마케팅이 이제는 서울 동부 혹은 경기 남부 등의 형식으로 확대되면서 아예 지역 전체에 융단 홍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병원장은 "특정 지역을 타킷으로 삼으면 버스, 지하철 광고와 지역신문 광고는 예사이고 아예 그 지역 전체에 전단지를 뿌리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어떻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아파트 단지 전체에 입주민을 대상으로 정확히 우편을 뿌리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그들끼리의 경쟁도 치열하니 어느 정도까지는 이해하지만 이 정도면 사실상 대기업 갑질 저리가라 아니냐"며 "여러차례 이 부분에 대해 공론화가 됐는데도 자정되지 않고 있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일부 전문과목 의사회나 지역 의사회를 중심으로 이러한 융단 홍보에 대한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검진의 대부분이 비급여 항목이라 할인 등이 문제되지 않는데다 특정 의료행위가 아니라 건강검진 자체를 홍보하는 것이 주가 되는 등 현행법을 교묘하게 벗어나고 있는 이유다.
대한검진의학회 관계자는 "의사회 차원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여러번 비판하고 공식적인 처벌을 요구했지만 몇 번이나 계도나 벌금형에 그쳤다"며 "워낙 자본력이 있다보니 현행법을 교묘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설계가 잘 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검진 기관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검진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유인물에 기관 이름을 크게 넣는다는 등의 방식으로 의료광고 심의나 덤핑 등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
특히 최근에는 이러한 기관들이 검진 항목외에도 위, 대장 내시경 분야까지 확장하면서 일선 개원의들의 공분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대형 검진기관에서는 인력과 시설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비수기에 내시경 등을 통해 최소한의 수익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지만 지역 개원의에게는 생존권이 걸린 문제기 때문이다.
의사회 임원을 지낸 B내과의원 원장은 "이건 대형 마트에서 담배와 소주까지 할인 행사를 하면서 싹쓸이 하는 것과 마찬가지 경우"라며 "최소한의 상도의를 무시한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도 그 안의 사정을 훤히 알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같이 죽자는 얘기밖에 되지 않는다"며 "의사회와 나아가 대한의사협회 등을 통해 꼭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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