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치료제 사이클로스포린 성분의 용해도를 높이기 위해 '나노 기술'이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기존의 제제 대비 치료 효과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물에 대한 용해도가 낮아 제형 입자가 불균하지 않고 안전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개선한 만큼 이물감 지수에서는 나노에멀젼 방식의 효과가 더 높았다.
신은해 삼성서울병원 안과학교실 조교수 등이 연구한 '0.05% 사이클로스포린 마이크로에멀젼과 나노에멀젼에서 치료 후 건성안 지표 및 점안감 비교' 결과가 대한안과학지에 3월 15일 온라인 게재됐다.
안구건조증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사이클로스포린은 물 분자와 상호작용이 어려워 물에 거의 녹지 않는 난용성 성분이다. 이에 제약사들은 사이클로스포린의 운반체로 다양한 약제 조성물을 연구, 마이크로 에멀젼 방식에 이어 나노 에멀젼 방식을 내놓은 바 있다.
나노 방식의 경우 기존 점안액 대비 입자가 나노미터 크기로 작고 균질해 사용 전 흔들 필요가 없고 안구 전체에 고르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개선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구진은 건성안증후군환자에게 나노-마이크로 방식의 0.05% 사이클로스포린 점안액을 사용한 후 건성안증후군 지표 변화 및 점안감 비교를 통해 효과를 확인했다.
2주간의 휴약 기간 뒤 나노에멀젼 군과 마이크로에멀젼 군을 각 25명으로 무작위 배정해 12주간 점안했고, 인공눈물과 국소스테로이드 점안제를 건성안증후군 정도에 따라 병행했다.
연구 시작 전, 연구 1달 뒤, 연구 3달 뒤의 눈물막파괴시간, 쉬르머검사, 각막염색지수, 안구표면질환지수를 기록했고, 병행약물의 점안일지와 점안감에 대해 기록했다.
먼저 안구표면질환지수(Ocular Surface Disease Index, OSDI)를 보면 기저치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치료 이후 3개월째에서는 효과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나노 투약군의 OSDI 기저치는 53.6, 마이크로는 42.8이었지만 투약 3개월째는 25 수치 내외로 감소했다. 나노에멀젼 방식이 지수 53.6 점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감소폭은 더 컸지만 결과적으로 두 약제 모두 25점 내외로 감소하면서 치료 효과는 비슷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 그룹 사이의 점안의 감각 비교에서도 이물반응을 제외하고 통계적 유의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투약 3개월 후 작열감(burning)은 나노, 마이크로 투약군에서 각각 0.9, 0.8 내외였고, 흐릿한 형체(blurring) 감각은 0.7, 0.8, 이물반응(foreign body sense)은 0.6, 1.1 내외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0.05% 사이클로스포린의 나노에멀젼 방식과 마이크로에멀젼 방식 모두 각 군 내 12주간 건성안증후군 지표가 개선됐다"며 "두 군 간 변화를 비교 시 안구표면질환지수가 나노 방식에서 더 많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 기간 동안 인공눈물 및 국소 스테로이드점안액 병용 평균 횟수는 두 군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며 "점안감은 마이크로에멀젼 군에서 이물감 점수가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노 방식은 마이크로 방식과 비교 시 건성안증후군 치료 효과가 비슷하다"며 "주관적 점안감이 좀 더 좋은 약제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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